박지철(28)이 3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를 눈앞에두고 있는 롯데에 시즌 첫 완투승을 선사했다.
박지철은 9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이리키와 완투대결을 벌여 9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으로 1점만 내주며 승리를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방어율 2.7로 모두 퀄리티피칭(6이닝 이상 투구에 3실점 이하)을 기록했지만 허약한 팀 타선 때문에 1승3패에 그치던 불운을 스스로 헤쳐나간 것.
반면 역시 9이닝을 완투하며 3실점으로 막은 두산 선발 이리키는 등판할 때마다팀 타선이 터지지 않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3번째 완투패를 당했다.
박지철은 지난 97년 방어율 2.45, 14승을 올려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이듬해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99년을 통째로 쉬는 등 잦은 부상으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었다.
2002년에도 어깨가 좋지 않아 1군 마운드에는 단 24⅔이닝만 올라왔던 박지철은올시즌에는 큰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이날 완투승으로 염종석, 이정훈과 함께 롯데 선발투수 가운데 최다인 7승을 올렸고 5점대 방어율에 그친 이들과는 달리 3점대 방어율을 꾸준히 유지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롯데는 2003시즌 6경기만을 남겨두고 7위 두산에 19경기차로 뒤져 있어 3년 연속꼴찌가 결정됐지만 이날 박지철의 호투로 선두 현대와 3위 삼성, 4위 SK와 같은 강팀마저도 올시즌 배출하지 못한 선발투수 완투승 기록을 자랑하게 됐다.
더구나 롯데 마운드에는 올해와는 전혀 다른 얼굴들이 속속 가세할 예정이어서 박지철이 시즌 막판 호투로 2004년에도 좋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데 크게 고무돼 있다.
올시즌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한 에이스 문동환이 부상을 털고 현재 재활군에서 땀을 흘리며 재기를 준비하고 있고 부상에서 회복된 박석진과 초고교급 투수 김수화(순천효천고-04년 2차 1순위 지명)도 힘을 실어줄 예정.
롯데가 내년에는 박지철의 안정된 활약을 발판삼아 투수진을 크게 보강해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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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지철, 롯데에 시즌 첫 완투승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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