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모르면 택시를 타라"
한국에서는 상식과도 같은 말. 목적지를 잃기 쉬운 초행길에 택시는 실로 든든한 교통 수단입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그다지 통용되기 힘든 말입니다.
옐로우캡을 타고 한국에서처럼 'ㅇㅇ역 갑시다'라는 식으로 목적지를 말했다가는 어리둥절하는 택시기사를 보기 일쑤입니다. 특별한 랜드마크가 아닌 이상에는 특정 건물이나 이름으로 길을 찾지 못하는 옐로우캡 기사가 태반이거든요. (한국에서는 전철역이나 건물 이름만큼 목적지 삼기 좋은 게 없는데 말이죠.)
한국에서 "서초동 123-45번지 가주세요"...하면 택시기사가 짜장면 배달부인줄 아냐고 핀잔을 듣겠지만 뉴욕에서는 오히려 주소를 말하는 것이 길 찾기 좋은 방법이 됩니다.
주소가 아니라면 거리 이름을 말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5th Ave. & 58 St."처럼 말이죠. 오히려 주소보다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게 훨씬 쉽게 길을 찾습니다.
혹여나 뉴욕에 여행와서는 길을 잃었다고 택시 잡아타고 '어디 갑시다'라고 말했다가는 '희안한 발음의 영어'와 '낯선 풍경의 뉴욕'을 경험하는 진귀한 여행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뉴욕 택시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민자들이 택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승객(뉴요커)이 길을 안내해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가진 택시기사와는 참 다른 이미지입니다. 한국에서는 말 만하면 어디나 척척 데려다주는 택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추차티켓!! 요즘같은 민생고에 티켓은 곧 죽음 ㅠ.ㅠ
그렇다고는해도 뉴욕에서 택시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수단이라는 것만은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항상 '목적지의 정확한 주소'만 알고 택시를 타면 괜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는 것만 기억하면 말이죠.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길을 모르면 옆에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물어보거나 전화를 걸어 동료들에게 '물어물어' 목적지까지 무사히(?) 데려다줍니다. 하지만 그때 느끼는 불안감이란... 초행길에 미터기에 돈은 올라가는데 택시기사는 길을 모르고... 그냥 뛰어 내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마구 느껴지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택시를 타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자신이 영어 발음에 자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택시기사와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그 어떤 발음의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뉴욕에 오시는 분이라면 한번은 경험해볼만한 필수 코스입니다.
첫댓글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27년전에 그곳에서 택시 탈 때는...택시기사와 뒷자리 승객과는 방탄 유리 같은것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여자임에도 서울에서 앉듯이 기사 옆자리에 앉으려하자..뒷자리에 앉으라 하더라구요)참 희한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그 시절 우리나라는 시간에 따라 올라가는 요금제는 없을 당시....뉴욕다운타운에 길이 막히자...우리는 택시미러기 올라가는게 가심 철렁철렁하는데...기사는 유유자적옛날 얘기지요
미국내에선..단지 뉴욕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 마찬가지인걸요~~건물 외벽에도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주소를 표기해 놓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