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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꿈터에서 말글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은하수 입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는 부족한 수업시간에도,
때론 쉬는시간까지 꽉꽉 채워주는 아이들 덕분에
즐겁고, 기쁘게 수업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쓴 글을 모아모아 1년의 끝자락이 되면, '문집'을 발간 할 예정입니다. ^^
많이 많이 기대해 주세요!!
매 시간, 쉬는시간을 가지지도 못하고 수업을 하는데도, 열심히 열심히 참여해 주는.
열정 가득. 멋진 최고 형님!!! 9학년^^
매 시간 토른을 거듭할수록 실력도 자신감도 업!업!! 되는 멋쟁이 형님들^^
토론수업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나눌 때,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어요.
토론수업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말을 훨씬 귀 기울여 듣게 되었다고... !!
역쉬~~~^^
그렇습니다.
토론은 단지 말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가꿔가는 ...
삶을 가꿔가는 토론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을 거듭할수록 수업태도도, 준비도 열심히 해오는 8학년!!^^!
처음에 숙제를 안 한 친구들이 많아, 은하수에게 크게 혼구녕이 나기도 했지만...
그 후로...
어찌나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해오는지요~~~~
무엇보다 수업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8학년!!!
고맙습니다.^^
토론에 이어, 8,9학년들은 수필(포토에세이) 수업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내 삶의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관찰- 발견- 확장
그저 스치고만 지나갔던 내 삶의 모든 것들을 새롭게 관찰하고, 발견하고, 글로 확장하는 작업들을 하면서...
첫 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아이들은 저마다 친구들이 쓴 글이 놀라워서 한 명, 한 명 발표할 때마다 엄청난 박수를 쳤답니다.
글을 발표하는 아이들도, 듣는 아이들도... 모두 감동의 도가니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글은 힘이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사진에 담을 수 없었던 이유도...
글에 푹 빠져~ 은하수도 모드게 사진 찍는 것을 깜박하고 말았지요. ㅎㅎ
은하수가 담임이기에, 늘 은하수가 하는 모든 것을 즐겁게 참여해 주는 참 고마운 녀석들^^
말글시간 역시, 열심히 참여해 주는 멋진 7학년 입니다.!!
어찌하다 보니, 외부활동이나, 학교행사 등으로... 가장 많이 말글수업이 빠져서...
아쉬움이 많은 우리 6학년들~~
그래도 수업할 때 마다 언제나 열정적으로 참여해주는 은하수의 오랜 친구들~~~
제주도 잘 다녀와서.... 다시 기쁘게 만나자^^
피아노 악보
피아노 악보는 '노력'이다.
악보에 처진 빨간 줄과, 별표들은 나의 노력을 나타낸다.
예전에 쳤던 악보를 보면
'아...이때 이 부분 진짜 못 쳤었는데...' 하면서 추억 할 수 있고,
또 앞으로 칠 악보를 보면 앞으로 할 공연들이 상상 되고
한편으론 근심과 걱정이 몰려온다.
하루 하루 악보를 보며, 빨간 줄과 별표가 늘어난다.
나의 노력도 늘어난다.
피아노 악보는 '노력'이다.
인형
내 곁엔 늘 인형이 많다.
사실 인형은 참 쓸모없는 존재이다.
인형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가만히 앉아 세상 가장 귀여운 표정을 짓는 것 외에 없다.
그런데 왜 나는 인형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나에게 인형은, 기억해야 하는 것이 산더미인 세상에서
순수했던 어릴적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기억 USB이기 때문이다.
인형을 보고, 안을 때 그 인형과 함께했던 기쁘고, 때론 슬픈, 가끔은 외롭고
또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내 곁엔 늘 인형이 많다.
몰아치는 새로운 기억 속에서
'소중한 오늘의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거울
거울은 참 현실 적인 것 같다.
가끔 나는 거울을 보며 '이게 진짜 나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거울은 현실적이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가 거울에게 물었을 때도 거울은 매정하게 진실을 말했다.
거울은 진실만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부정한다.
마녀가 거울에게 누가 가장 예쁘냐고 물었을 때, 마녀는 거울의 대답에 분노하고 부정했다.
우리도 거울을 보며 부정하고 또 가식적으로 고친다.
굉장히 가식적으로.
진실된 거울.
그리고 그 앞에 진실되지 못한 우리.
나는 거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부모님과 연필
연필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쓰던 것이다.
연필은 항상 내가 숙제나 글을 쓸때
옆에 꼭 붙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심이 뿔어져도
아낌없이 또 자신을 깍아 나를 도와주고
내가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갈때까지
내 옆에 꼭 붙어있다.
이처럼 부모님도 항상 우리 곁에서 도와주시고
성인이 될때까지도 우리를 도와주신다
부모님과 연필은 닮아있다
지우개와 기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수 있고 실패할수 있다.
나도 실패를 경험 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난 다시 할수있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망설이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난 지우개가 생각 난다.
우리는 글을 쓸 때, 그림을 그릴 때,
맞춤법이 틀리거나 그림을 잘 못그려도 다시 할수있다.
지우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가끔 나에게 지우개처럼 다시 할수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미 지우개가 있었다.
시험에서 떨어져도
다시 노력해서 시험을 보면 붙을 수도 있고.
요리가 맛 없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고 다시 만들면 된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삶에서의 지우개는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힘과 노력일지 모른다.
자석
자석은 사람 같다.
어떤 사람 둘이 사이가 좋거나 친하거나 하면 같이 지내는 것처럼
자석도 좋으면 달라붙는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사람 둘이 서로 싫거나 사이가 안 좋으면 떨어져지내는 것처럼
자석도 반대편으로 돌리면, 마치 사이가 안 좋은 것처럼 떨어지게 된다.
또 사람 생각, 키 같은 것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자석도 자석마다 크기가 다르고 모양이 다르다.
자석은 사람 같다.
공
공은 불쌍하다.
항상 두둘겨 맞기만 한다.
그래서 언제나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만 한방을 잘 맞으면 하늘 높이 날아간다.
멀리 날아가지만 언젠간 땅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 잠깐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그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
모두 그 잠깐의 기쁨을 위해 엄청난 고생을 해 결국 날아오르기 마련이다.
그 잠깐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는 것이지만
다시 땅을 찍고 하늘로 날아가기 때문에
아무리 잠깐 올라갔다 떨어진다 해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전등(형광등)
인간에게는 빛이 없다.
그래서 인공으로라도 빛을 만들어 냈다.
희망을 만들어 냈다.
가식적으로 빛나는 희망을 만들어 냈다.
모든 곳에는 희망이 있다.
가짜 희망이 있다.
인간에게는 희망이 없다.
다만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알람시계
알람시계는 불쌍하다.
주인이 시킨대로, 자신의 사명을 다해 열심히 울려대도
사람들은 짜증을 내며 10분만, 30분만이라며
일어나지 않고, 무시한다.
그래도 알람시계는 열심히 울려댄다.
가끔은 짜증난 사람들에 의해 내평겨져 조금씩 부서지고,
자신의 잘못을 알람시계에게 탓하고, 누명을 씌워도
결국, 다음날 다시 울리는 알람시계는
어찌보면 대단한 대인배다.
대중교통 손잡이
버스나 지하철에 있는 손잡이, 천장에 매달려 버스나 지하철이 흔들리때마다 같이 흔들린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한시도 가만히있지 않는 모습이 나의 어릴때와 비슷한 것 같다.
비록 흔들리고 어딘가 모르게 위태로워 보이는 모습 때문에 초심이 없어보이지만,
자신보다 거의 10배나 큰 우리들의 잣대가 되어준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자기도 함꼐 흔들리다가
우리가 넘어지려고 하거나 위태로워 보일때 버팀목이 되어주고, 잣대가 되어주고, 기댈 수 있게 해준다
자신도 천장에 매달려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출 퇴근 시간에 피곤하고 온 몸에 힘이 없는
직장인. 학생들을위해,
비록 앉지는 못했지만 휴대폰과 책이 보고싶은 사람들을 위해,
서서도 수다를 떨고 싶은 우리들을 위해 희생한다.
많은 인파속에서 묵묵히 함께 흔들리다가 어느새 우릴 지켜주고 버팀목이 되어준다.
나도 손잡이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위태롭고 흔들리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 뒤에서 작은 것이나마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함께 묵묵히 흔들리다가,'뒤돌아보니 저 사람은 지금 생각해보니 나에게 힘이 보태준 사람인 것 같네.' 라고 기억되고 싶다.
손잡이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많아진다면, 이 세상 정말 살맛날듯 하다.
침대
침대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충전기가 생각난다.
네모난 침대에 사람이 누우면 마치 배터리가 다 된 핸드폰이
충전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지친 하루를 보내고 가장 편안한 안식처, 또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곳...
침대는 여러모로 충전기와 닮았다.
충전을 하면 힘이 나듯이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면 힘이 난다.
핸드폼이 돌아가기 위해선 충전니 필요 하듯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선 잠시의 쉼과 충전이 필요하다.
메달
보인다. 그날의 아픔과 쓰라림이 그리고 기쁨이.
나의 노력과 떨림이 보인다.
어릴 때 나는 누구에게 지는 걸 싫어했다.
그냥 누군가 보다 못하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점점 커 갈수록 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되었고,
경기를 하거나 경쟁을 할 때 기대도 하지 않았다.
내가 이길 거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기면 기분이 진짜 좋았다.
이 세상은 다 내 마음데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 메달은 기억이었고, 나였다.
아이들 글~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말글소식 전할 때 마다...
조금씩 조금씩 맛보기로 아이들 글 소개할게요^^
그럼, 저는 다음에 또 말글수업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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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말과 글.....
읽어보니 아이들의 생각, 마음, 철학, 경험...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네요.
글에도 힘이 있다는걸 또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제주도 갔다와서도 즐건 수업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의 글이, 마음이 예뻐요^^
앞으로 채워 갈 말글수업!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와~ 주변에서 소재를 취해 이렇게 생각을 키워 나가다니! 우리 아이들의 관찰력과 사고력이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