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옆집 새댁
울 옆집엔 임신9개월인 새댁이 살고 있다.
우연히 얘기끝에 고향이 내고향하고 비슷한곳이라서
제법 맘을 열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오늘은 남산만한 배를 안고 울집에를 왔다.
내가 한창 워드작업을 하고 있든중이라
쫌만 기다리라 말하고선 하든일을 마치고 나왔드니
이 새댁 나를 아주 경이스러운 눈으로 보면서
'아줌마 컴퓨터 하세요?'
'응.'
(조금우쭐한 기분으로... 히히)
"어마나. 전혀 컴하실분으로 안보이는데요?
아니 컴하는 사람은 어째보여야 하는지...
그럼 저 새댁눈엔 난 뭐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걍 비실비실 웃기는 여자 배삼룡쯤으로 보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새댁은 컴터 안해?"
'저는 안해요'
내눈엔 젊은 신세대측에 끼이는 새댁이 컴을
안한다니 더 이상해 보이는데 새댁은 나이먹은
내가 컴을 한다는게 오히려 이상한 모양이다.
참나..
나이먹은 사람은 오나가나 뒷방신세나 져야 어울리는지..
이런 저런 말끝에 또 그넘의 쳇팅얘기가 나왔다.
컴은 안해도 티비는 보니까
컴터하는 주부들의 부정적인 소린 귀동냥으로 들었는갑다.
'아줌마도 쳇팅하세요?
'그럼. 나도 하지'
'어머나 어머나...아줌마가 쳇팅 그걸 해요? 세상에...'
쳇팅을 하믄 세상 컴터하는 사람들 모두가 바람나고
몹쓸짓 하는줄 인식을 하는데...
송사리 몇마리가 저수지를 다 흐트려 놓았는거 같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 사람들앞에선
대책이 완전 무대책이다.
'남편은 컴터 안해요?'
'남편은 하죠. 글치만 울남편은 쳇팅같은건 안해요'
그래 잘났다. 너그 남편 잘났다.<---속으로만
나는 컴터로 워드작업부터 시작해서 홈피. 글쓰기.멜.
쳇팅. 게임등 할건 다한다.
누가 물어도 당당하게 얘길하고...
속일것도 없고 속일 이유도없다.
물 흐려놓는 미꾸라지는 몇마리지 전체가 아니다.
새댁이 컴맹이니까 홈페이지를 보여줄수도 없고
태그 그림을 몇개 보여줬드니 무지 신기해하긴 하는데
배워보라니까 손을 휘휘 내젓는다.
바람난다나...
아이구
인식의 차이가 이러니...
너나 할거 없이 우짜든동 컴터하는 사람이
더욱 당당해져서 누구앞에서나 얼굴 붉히는일이 없도록
스스로 세상 정화를 시켜야 할거 같다.
에휴~ 할줄알아도 탈. 할줄 몰라도 탈이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