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에 씨균을 심는다. 그저께 고압선 철탑 주변에서 나물을 뜯던 아내가 참나무가 자빠졌다고 냄푠에게 얼릉 신고해온 것이다. 한전이 선로 주변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일이었는데, 지나만다녔더랬지 설마하니 참나무가 쓰러졌다고는 상상도 못하던 터이다. 이 분이 무슨 산림 감시원이라도 되듯이 한달음에 달려가 보니 커다란 도토리 나무가 자기네 안방마냥 벌러덩 누워있었다. ''와우''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게 되네, 표고 목을 계산하자니 제법 용돈 정도는 거하게 챙기는 수량은 되었다. 얼마 전에 홈쇼핑에서 사들인 전기톱을 이용하여 알맞은 크기로 절단하여 정중히 모셔 옮겨 놓고 말았다. 이 나이에 작업이라는 것이 숨차지 않은 일이 없다. ''얼라'' 꽁으로 얻은 것이라서 그런지 하나도 힘들지 않다. 오히려 충전해 온 전동 드릴이 기력을 다 소진하여 탈진하고 말았다. 마저 이어서 일을 끝마치고 싶었는데 작업이 중단이다. 밧데리 용량이 바닥을 드러냈다. 다시 충전해서 사용하면 될 일이다. 그러고 보니 내 심신도 잠시간 쉬면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시 한 편 쓰노라면 생체 에너지가 재충전 될 것 같았다. 잠시 자리 옮기는 사이에 표고버섯을 채취하련다. 내친김에 두릅을 조금 따서는 제일 친한 친구에게 줄 선물을 만들어야 겠다. 날씨가 화창하고 휴일이어서 더불어 운수 디따 좋은 날이다. 누구라도 힘들 때 약간의 응원은 큰 힘으로 작용하는 거 같다. 떡 본 김에 잔치를 베푸는 겪이다. 절친에게 줄 두릅과 표고버섯을 곽에 잘 담아서 오후에 찾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