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창원에서 재건축 발표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두고 선거용이 아니냐며 의심하는 이도 있는데 창원시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만 했다. 어쨌거나 부동산 시장에는 꽤 좋은 소식이다.
시작은 지난 1월 용지 주공 1단지 재건축 결정이었다. 같은 달 18일 안전진단을 통과한 직후였다. 이는 건물의 안전 상태를 점검해 재건축해야 할지 따져 보는 절차다. 창원시는 용지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3일 안전진단을 신청했고 전문기관에 정밀진단을 맡겨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 지난달에는 용지 주공 2단지도 재건축이 결정됐다. 역시 추진위가 지난해 8월 18일 안전진단을 신청했고 지난달 8일 이를 통과했다. 용지 주공 1단지는 23개 동 720가구, 2단지는 28개 동 730가구다.
이어 지난 11일과 16일에는 대원 1, 2구역이 각각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결정됐다. 대원 1구역은 창원시 대원동 현대아파트, 로템 사원아파트·기숙사를 포함해 19개 동 810가구다. 대원 2구역은 로템 사원, 새경남, 대원, 쌍용, 셰플러코리아, 경남 등 아파트 34개 동 1570가구다.
이 외에도 현재 가음 7구역에서 안전진단이 진행 중이다. 이는 동방아파트와 OTS·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기연구원 기숙사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11개 동 560가구다. 가음 6구역도 이달 말 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은·효성·두산·청학·무궁화·동양·한국산은아파트 16개 동 955가구가 이에 포함된다. 남산주공아파트 9개 동 464가구도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가음정 주공아파트와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남 2구역 7개 단지는 현재 시공사를 정하는 단계다. 지난해 정비구역에 지정된 내동 2구역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정리하면 5월 입주 예정인 명곡 주공아파트를 포함해 창원에서 지금까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거나 준비하는 곳은 모두 11개 지역이다.
이처럼 최근 재건축 발표가 잇따르는 이유를 묻자 창원시는 지난 2006년 발표된 '2010 창원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 계획을 보면 올해까지 모두 34개 구역을 재건축을 위한 정비구역이나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돼 있다. 정비구역 지정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서 뒤따르는 절차다.
재건축 발표가 이어지지만, 사실 새 아파트가 준공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재건축조합을 설립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리는 곳도 있다. 그래도 재건축 소식에 창원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지역 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여서다. 특히 재건축 대상인 5층짜리 아파트가 그렇다.
구광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창원지회장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3.3㎡당 100만 원 정도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건축 발표가 난 아파트에 현재 주민이 살고 있어 한꺼번에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지역 부동산에는 엄청난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