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斷想)
[오늘의 법구]
⊙ 무상한 이 몸
늙으면 형색이 쇠하여 가고 병이 들어 스스로 무너져 간다. 이 몸이 썩어 가고 흩어지는 것 목숨이 다하면 그런 것이다.
老則色衰 所病自壞 形散腐朽 命終自然 노즉색쇠 소병자괴 형산부후 명종자연
《법구경(法句經)》 『노모품(老耄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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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구는 우리 모두가 피할 수 없는 노 · 병 · 사와 무상(無常)을 아주 담담하게 일깨우는 게송입니다.
1. 게송 풀이
① 老則色衰 所病自壞 노즉색쇠 소병자괴
"늙으면 형색이 쇠하여 가고 병이 들어 스스로 무너져 간다."
색쇠(色衰)는 '몸이 쇠약해진다'는 뜻입니다. '色(색)'은 단순히 얼굴빛이나 외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육신과 물질적 몸을 가리킵니다.
세월이 흐르면 자연히 늙게 마련입니다. 단단한 쇠로 만들어진 기계도 세월 따라 부서지고 망가지는데 이 몸이야 자연 쇠하기 마련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팽팽하고 윤기 나던 젊음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형색이 쇠하여 가고 광택도 없어집니다. 각종 질병으로 견고하던 몸도 무너져 갑니다.
② 形散腐朽 命終自然 형산부후 명종자연
"이 몸이 썩어 가고 흩어지는 것 목숨이 다하면 그런 것이다."
형산부후(形散腐朽)는 '형체는 흩어지고 썩어 허물어진다'는 뜻입니다.
명종자연(命終自然)은 '목숨이 다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이치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목숨이 다 하면 그런 것'이라는 자연의 이치라는 의미입니다.
젊을 때에는 몸이 단단하고 얼굴에 생기가 있으며, 자신의 몸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세월 이 흐르면 피부와 근육이 쇠하고, 눈과 귀도 예전 같지 않으며, 병이 들면 몸은 자기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마침내 목숨이 다하면 몸을 이루던 여러 요소도 흩어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경전은 이것을 두려운 일이나 비극적인 일로 과장하지 않고, "자연(自然)", 곧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자연 스러운 이치라고 이르고 있습니다.
2. 게송의 핵심
이 게송의 핵심은 '몸을 미워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대목이 참 중요합니다.
부처님께서 육신의 무상을 말씀하시는 것은 몸을 소홀히 하거나 건강을 돌보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무상함을 알기 때문에 지금의 몸을 잘 돌보고, 무상함을 알기 때문에 몸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몸은 소중하지만 내가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몸은 아닙니다. 젊음도 잠시이고, 건강도 잠시이며, 병도 잠 시이고, 이 몸도 잠시입니다.
그러므로 몸을 돌보되 몸에 집착하지 않고, 늙음을 맞되 늙음을 원망하지 않으며, 병을 돌보되 병에 마음까 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이 무상을 바르게 보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무상(無常)의 가르침
'무상(無常)'을 제대로 보면 '현재(現在)'가 귀해집니다. 무상을 생각하면 자칫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 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무상은 허무의 가르침이 아니라 깨어 있음의 가르침입니다. 언젠가 이 몸이 쇠하고 흩어 질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의 한 순간을 함부로 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눈으로 경전을 읽을 수 있고, 오늘 입으로 염불 할 수 있고, 오늘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귀한 인연입니다.
그래서 무상을 깊이 관찰하면 "어차피 사라질 것이니 아무렇게나 살자."가 아니라, "사라질 것이기에 더욱 바르게 살아야겠다."라는 마음이 일어나야 합니다.
4. 노병사(老病死)를 대하는 지혜
우리에게 늙음과 병과 죽음은 피하고 싶은 대상입니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오히려 이것들을 진리를 깨닫 게 하는 스승으로 바라봅니다.
늙음은 "이 몸은 내 뜻대로 영원히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병은 "건강은 인연 따라 나타나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알게 하여 탐욕과 게으름을 경계하게 합니다. 죽음은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은 결국 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므로 노병사를 만날 때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라고만 묻기보다, "이 일을 통해 나는 무 엇을 놓아야 하는가?"를 살피는 것이 수행자의 지혜일 것입니다.
5. 게송의 대의(大意)
사람의 몸은 늙으면 쇠하고 병들면 무너지며, 마침내 목숨이 다하면 그 형체 또한 흩어져 썩어 갑니다. 이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무상의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육신의 젊음과 건강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몸이 허락하는 동안 선행과 수행을 닦아 지혜와 자비의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게송이 이르는 대의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무상함을 안다면 집착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알아 집착을 놓을 줄 알아야 하고 그렇기에 현재 의 시간이 소중해집니다.
그래서 현실을 직시하고 무상하다 슬퍼 말고 무상 속에서 긍정적인 뒤집기 한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 지게 됩니다.
신수무상(身雖無常)이나 선행막망(善行莫忘)이라 하였으니 "몸은 비록 무상하나, 선행은 잊지 말자."
신수세로(身隨歲老)라도 도심일신(道心日新)이라 하였으니 "몸은 세월 따라 늙어가도, 도심은 날로 새롭게 하자."
이와 같이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뒤집기 한 판을 하는 것이 불자와 수행자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젊음이 무상하니 현재의 몸을 감사히 쓰고, 건강이 무상하니 몸이 허락하는 동안 수행하고, 시간이 무상하니 오늘 할 선행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이 몸이 언젠가 흩어질 것을 알기에 몸보다 마음의 공덕을 닦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무상을 보는 지혜가 삶의 태도로 전환되는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육신은 늙어가도 지혜는 늙지 않게 하고, 몸은 쇠하여도 자비심은 쇠하지 않게 하는 것.
아마 이것이 오늘 법구가 우리에게 조용히 일러주는 수행자의 길일 것입니다.
🌿 이 몸은 늙어도 불도는 늙지 않고,
형색은 쇠하여도 원력은 쇠함 없네.
마음은 무상 속에서 새롭게 가지리다.
무상(無常)을 만나면 비관(悲觀) 하지 말 것이며,
무상을 바로보아 집착을 내려놓고,
무상을 바로 알기에 선행 수행 힘쓰리다.
오늘도 무상을 알아 집착을 놓고, 집착을 놓아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마음이 자유로워져 정심정행(正心正 行)으로 나아간다면 오늘 하루도 넉넉한 미소가 함께하는 맑고 향기로 가득한 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한 주를 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_()_ _(())_
향기로운 불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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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