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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4구체 형식의 신라의 향가. [개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려 있으며, 성덕왕 때 작품이지만 지은이는 알 수가 없다. [창작경위]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에 의하면 견우노옹(牽牛老翁), 즉 소를 끌던 늙은이가 지어 수로부인(水路夫人)에게 바쳤다고 전한다. [구성] [내용] 다음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전하는 「헌화가」 원문이다. 紫布岩乎邊希(자포암호변희) 執音乎手毋牛放敎遣(집음호수무우방교견) 吾肹不喩慚肹伊賜等(오힐불유참힐이사등)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화힐절질가헌호리음여) 신라 시대 우리의 말은 있어도 우리의 글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의 한자를 빌려와 우리의 말을 기록했다. 이를 향찰이라 한다. 위 「헌화가」는 이런 방식으로 쓰여진 향찰이다 보니 그 해석에 있어 다양한 해석이 나타난다. 초창기 일본인 오꾸라 신뻬이(小倉進平)의 『鄕歌及び吏讀の硏究(향가급び이두の연구)』(1929)로부터 시작한 향가연구는 양주동의 『고가연구(古歌硏究)』(1942), 지헌영의 『향가여요신역』(1947), 홍기문의 『향가해석』(1956), 이탁의 『향가신해독』(1956), 김선기의 『향가의 새로운 풀이』(1967-1975), 서재극의 『신라향가의 어휘연구』(1975), 김완진의 『향가해독법연구』(1980) 등 무수히 많은 연구가 쏟아져 나왔다. 이분들의 해석을 잠시 살펴본다. 붉은 바희 애 잡은 손 암쇼 노흐이시고 날 아닌지 붓글어워 이샤든 곶을 꺾어 들이오리이다(오꾸라 신뻬이) 딛배 바희 ㅣ 자온손 암쇼 노ㅣ시고 나 안디 붓리샤 곶 것가 받오리이다(양주동) 딛배 바희 ㅣ 자온(손) 암쇼 노ㅣ시고 나 안디 붓리샤든 곶 것가 받오리이다(지헌영) 불근 바흐 갓ㅣ 자모손 어미쇼 노거시고 나 안디 붓그리샤 곶 것거 받호리이다(홍기문) 딛불깐 바꼬 갇기 잡은 손 암소 놓이시겨 우리깔 아니 붇깔이샤든 곶 갇가 받티오리다(김선기) 질뵈 바오 겨틔 거몬 손 암쇼 노히시견 나할 아닐 붓흐리시든 고 것가 받보림다(서재극) 지뵈 바희 새 자몬손 암쇼 노히시고 나 안디 붓그리샤 고 것거 바도림다(김완진) 이상에서 몇 분의 해석을 살펴보았는데, 해석은 큰 차이가 없다. 이를 현대어로 바꾸어 해석하면 다음처럼 될 것이다. 자주빛 바위가에 / 닦아온 불심을 깨뜨리고서라도 / 소승을 부끄러워하지만 않으신다면 /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김승찬, 1986) 자줏빛 바위 끝에 / 잡으온 암소 놓게 하시고 /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 꽃을 꺾어바치오리다(박노준, 1991) 붉은 빛 바윗 가에 잡고 있는 손의 암소를 놓게 하시고 /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실 것 같으면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강길운, 1995) 그런데 북한의 정열모가 『향가연구』에서 변역한 것은 조금 색다르다. 어마어마한 바우가에 / 어쩌자고 손을 짚었소 / 제발 그 손을 놓으시오. / 날 같은 늙다리 / 보기싫다 나무라 마시오 / 나 곧 아니면 아무도 / 꽃을 꺾어 바칠 이 없으리다.(정열모, 1965) 박노준은 남녀상열지사라고 일컫는 고려가요의 노골적인 애정묘사와는 달리 조용하면서도 담담하게 노래하는 점이 이 작품을 더욱 값지게 한다고 하였다.(박노준, 1982, 『삼국유사와 문예적 가치해명』에 수록) 최철은 「수로가」라 명명하면서 이 노래에는 꽃을 탐하는 아름다운 여인과 소를 몰고 가는 노옹을 대비시켜 아름다움과 속된 것, 젊은 여인의 아름다움과 늙은 노옹의 인자한 자비심을 격조높게 대비시켜 놓고 있다고 보았다.(최철, 1990) 장정룡은 견우노옹이 꽃을 꺾어 바친 곳이 지금의 정동진 근처 화비령이란 고갯길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장정룡, 1988; 2002에 재수록) [특징] 「헌화가」는 일찍부터 김선풍에 의하여 강릉단오제 신맞이 행사 때 부른 「산유가」와 유사성이 지적되어 왔다. 「산유가」는 다음과 같다. 꽃밭일레 꽃밭일레 사월 보름날에 꽃밭일레 지화자 지화자 영산홍 영산홍 봄바람에 가지가지 꽃피었네 지화자 지화자 영산홍 「도솔가」에서 꽃은 산화공덕(散花功德)을 의미한다. 초월적 세계와 현실과의 매개물로 전용되어 쓰였듯이 「산유가(山遊歌)」 역시 강릉 학산리의 민요 「영산홍」이 범일국사와 관련한 부락 전설과 맞물려 신을 맞이할 때 사용되는 영신가, 즉 「산유가」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헌화가」는 산간지방에서 불리어졌던 영산홍, 즉 꽃노래 형태의 민요가 수로부인과 결부된 제의의 한 양상 속에서 향가로 변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참고문헌] • 강길운, 『향가신해독연구』(학문사, 1995) • 김승찬 편저, 『향가문학론』(새문사, 1986) • 김열규·신동욱 편집, 『삼국유사와 문예적 가치해명』(새문사, 1982) • 박노준, 『향가』(열화당, 1991) • 최철, 『향가의 문학적 해석』(연세대출판부, 1990) • 장정룡, 『강원도민속연구(江原道民俗硏究)』(국학자료원, 2002) |
출처: 디지털강릉문화대전 홈페이지-헌화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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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아요, 좋아^^
향찰로 쓰여지다 보니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네요^^ 해석에 따라 느낌도 다르고요- 헌화가를 보니 전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읽어주셨던 게 생각납니다.^^ 좋은 자료 잘 읽었습니다.^^*
노인도 탐하게 되는 수로부인이란... ㅎ 저도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읽어주시는 헌화가가 듣고 싶네요 ㅠㅠ
각각의 해석마다 느낌이 달라 재밌네요 잘 읽었어요~
다양한 해석으로 접하니 재밌네요.^^
우왕~해석이 진짜 다 다르다ㅎㅎ
오꾸라신뻬이가 무엇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