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절, 서해에서 미세먼지를 낚다.
삼일절이다. 그것도 100주년. 마치 백 년전으로 돌아간 듯 온 나라가 독립만세로 들끓는다.
아직 우리나라가 독립이 안됐는 줄 알았다.
과거 백년 전 이관순 열사가 무덤에서 나와 독립만세를 외치나보다. 하얀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TV마다 등장해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불렀다.
베트남 미북대화는 냄비속 물이 부글부글 끓는듯하더니 갑자기 가스가 끊기기라도한 것 같이 식어 버렸다.
너무 빠른 시간에 식어 버린 탓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에서 한국까지와서 합동훈련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애당초 중단해버렸다고 한다. 회담 성과가 없으니 자국에서 비행기 타고 베트남까지 와서 쓴 밥값도 아깝다는 듯 쓩 날아가 버렸다. 한편, 삼일절이 금요일인 오늘 모든 백성은 미세먼지가 극심했으나 삼일동안 지속되는 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마스크를 챙기고 나들이를 갔다고 한다.
나는,
자택 쇼파에서 180도로 몸을 뉘고 삼일절 특집 재방송 '미스터 션샤인'을 봤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병헌과 김태리의 운명적 사랑이 애절하게 깔리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훌쩍 거렸더니 집에 사는 다른 여자 백성이 청승 떤다고 혀를 찼다. 쓰레기나 분리수거해서 버리라고해서 밖으로 나간김에 남들은 만세라도 부르는데 이렇순 없다고 둘이서 영종도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그랬더니 삼일만세 운동때보다 더한 백성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한치 앞도 안보이는 바닷가 한복판에서 배를 타고 목숨걸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식량 사정이 여의치 않을것 같아서 그러는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더니...
내일은 미세먼지가 좀 줄어드려나 모르겠다. 삼일절 굴기 끝.
첫댓글 저런 물고기들게에 오늘만이라도 자유롭게 노닐 수 있게 두지!
태극기 걸어놓고 쇼파를 침대삼아 딩굴기를 종일.... 특집영화 돌려보며, 눈시울 붏이고,
내일은 숨쉬기 좋아지기를 바래본다.
안개같은 미세먼지있는날은 외출삼가하는게
유관순열사는 이제야1급이래요
그동안은 몇급? 급을따지니~~
홍작가 좋은글 한두달에 1번씩이라도
원고료는 동인천 미담다방에서
쌍화차에 쌍날계란 1개 내가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