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낸 뒤 협박받아"…'박사방' 참여 추정 40대 남성 투신
기사입력 2020-03-27 19:30 l 최종수정 2020-03-27 20:00
【 앵커멘트 】
조주빈의 '박사방'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한강에 투신했습니다.
이 남성은 박사방에 가입하려고 돈을 보냈다가 협박을 받고 대화를 차단했지만, 최근 일이 커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동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수난구조대가 다리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벌입니다.
오늘(27일) 새벽 2시 47분쯤 서울 한강 영동대교에서 40대 남성이 투신했습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사건이 발생한 현장입니다. 이곳에는 남성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와 가방이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에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주변 친지와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취재 결과, 40대 직장인인 이 남성은 '박사방'에 가입하기 위해 돈을 보낸 뒤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아 대화를 차단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찰 수사가 조여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전남 여수에서도 'n번방'의 사진을 갖고 있다며 자수한 20대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음독을 하는 등 관련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형사사건으로 처리, 처벌이 된다라고 하는 부분보다도 자신의 행위가 주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 매우 높을 것이고 이런 경우에 그걸 극복하지 못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인근 CCTV와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의 정확한 투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