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위도 어느정도 꺽인 것 같다.
나는 하는 일 자체가 야외 노가다 짐꾼 일을 하다보니 더위를 누구보다
실감했던 사람이다.
그동안 한참 더위가 심할때는 도심거리는 숨쉬기도 힘들어 도저히 짐 메고
다닐 수가 없어 낮에 일을 좀 못 하다보니 저녁 10시가 되어야만
일이 끝나곤 했다.
그간 틈틈이 쓰던 글도 힘들어 쓰지 못하고 일 끝나면 막걸리 한사발에
골아 떨어지기 일수였던 같다.
요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라 해서 정부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띄우고 있는 것
같다. 이번주 금요일을 특별 공휴일로 지정까지 하고 있을 정도이다.
어찌 되었건 독립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축하해야 할 것이지만
지금부터 정확히 70년 전인 1945년 8월 15일을 아무런 사견없이 역사적인 사실
만을(fact) 보면 꼭 축하만 해야 할 일인가 하는 생각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2차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당사국인 독일도 일본패망 이미 3개월전에 히틀러가
죽자 항복하였고, 이 전쟁의 또 하나의 당사국의 일본만이 남아 있었는데
이 시기 막강한 일본군도 이미 미국에 의해 해전에서 거의 전멸되어가고 있었고,
일본이 점령했던 아시아 각지 군사기지를 거의 탈환하고 일본 본토 공습도
가중되던 시기이다.
그래도 일본은 결사 항전의지로 계속 저항하다보니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할 미국 당시 투르먼은 맨하탄 비밀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 최후의
무기를 사용하는 데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그리고 3일후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2방이 그것이다.
이 핵무기에 결국 천황 제국주의 일본도 손을 들고 말았던 사건이다.
이 기나긴 전쟁이 끝났던 날이 바로 70년전 8월 15일이다.
이 일본 항복일을 두고 우리는 광복(光復) 즉 빛을 다시 보았다 하고,
일본은 종전(終戰) 즉 전쟁이 끝났다고 하고, 전쟁 막바지 3개월전에 일본에 선전포고한
러시아는 승전(勝戰) 즉 전쟁에서 이겼다 하고 있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은 항일전쟁 승리의 날이라고도 한다.
갑작스런 일본 항복은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이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던 탓에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나이롱뽕으로 해방을 맞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이웃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이미 1905년부터 조선이라는 나라를 거의 내어주고 5년후 1910년 8월 30일은
조선과 일본은 나라를 합친다는 합방(合邦)조약으로 완전히 국호도 일본으로 되어 버렸으니
참 한심하면서도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이 나라까지 통째로 내 주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도 이웃 중국은 일본과 총이라도 쏘아대며 전쟁에서 져서(이른바 청일전쟁으로)
일본 속국이 되었건만 우리는 일본과 총 한발도 쏘아보지 못한채 당했던 것을
생각해 보라...
심지어 미안마 필리핀도 쳐들어 오는 일본군과 어느정도 총격전으로 저항을 해 보았지만
당시 최계 최강 일본 군사력을 당해낼 수 없어 일본에 정복 당했지만
우리는 이보다도 더 못한 꼴로 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8월 15일이 우리에게는 경축 경축하며 축하해야만 날 인가는 나는 한번 반문해 보고 싶다.
오히려 우리가 축하해야 할 것이라면 3년후 대한미국 정부수립일인 8월 15일을
그나마 우리나라 정부를 다시 세웠다는 것을 더 축하해야 하지 말이다.
나도 어릴 때 초중고 다니면서 8월 15일 광복절때마다 태극기 대나무 막대기에
달고 했던 기억이 있다.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지 올해로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오히려 우리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반성의 날로 하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나 한다.
다시는 우리 한반도에서 이런 분통터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우리의 힘을 꾸준히 기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8.15 축하 경축하면서 거리 축하 행사를 볼때면 좀 씁쓸한 심정이다.
본래 역사란 가정을 하는 것이 무의미 하건만
독일 히틀러가 러시아를 침공하지 않고 장악한 유럽만 통치했더라면
그리고 일본이 진주만 기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은 없어진 옛 소련의 소비에트 연합국가처럼 아마 아시아는 대 일본제국 연합이 되어
있을 것이며, 유럽 대부분의 국가도 독일연합국이 되지 않았을까 말이다.
이런 추론이 가능한 이유는 당시 미국은 1920년대 경제 대공항기를 겪은후,
겨우 자국 국민들의 먹고 살 문제에 우선 정책을 추구하던 때인지라
자국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전쟁에 크게 관여하기를 꺼려 했으며,
형님국가 되는 영국에만 겨우 전쟁 보급품 위주로 지원정도만 하고 있었고,
더군다나 아시아 국가에는 거의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은 스탈린의 치고 빠지는 빨치산식 전투에 당하고
더군나다 독일은 대규모 병력이 러시아 장거리로 이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보급철도가
공습으로 차단되고, 또한 러시아의 도시 잿더미 전략으로 남겨진 도시를
전부 불태워 버려서 독일 군인들은 거의 굶어죽고 얼어 죽어 버린 것이다.
이때를 놓칠세라 연합군은 노르망디로 상륙하여 얼마 안 남은 독일군을 쉽게
제압하여 유럽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도 하와이 진주만 기습사건으로 미국을 전쟁으로 끌여들어 결국 자기가 원자탄을
맞고 말았던 것이다.
독일 일본 이 두 나라 모두 이 침공사건이 최대 정책실수 였던 것이다.
2015년 8월 15일은 일본패망 70년,
일제 강점기 동안 아시아 각국 모두 나름대로의 독립운동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일본을 뒤흔들만한 독립운동은 아시아 어디에도 없었고,
이들 독립운동이 일본 패망을 앞당기게 한 직접원인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해방군이나 한국 광복군도 지역주둔 일본군에게 어느정도 타격을 주긴 했으나
일본을 약화시킬 만큼의 군사력은 없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만 나름대로 일본에 대해 외교적으로 그리고 광복군 중심의
무력항쟁이나 집단 국민운동등 여러분야에서 항전한 일은 참 많이 있었다.
당시 우리도 순수한 우리자신의 힘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믿음은 강했지만
최강의 군사력 앞에서는 한계가 분명했고, 다만 조선사람은 죽지않고 언젠가는
독립해야 겠다는 의지만큼은 상당히 보여 준 것으로 의미를 더 두고 싶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우리 힘으로 얻어진 광복이라면 얼마든지 축하 경축해도 될 일이건만
그저 나이롱뽕으로 얻어진 결과인 광복절임을 생각하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좀더 자숙하며 우리의 과거사를 반성하는 날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것만이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의사등 수많은 독립투사
여러 영령들의 뜻이 아닐까 한다.
금년 8월 15일이 광복 70주년이라는 해에 좀 다른 각도에서
그리고 당시현실을 객관적인 사실을 기준으로 하여 판단해 보다면,
또한 14일 금요일도 임시 공휴일까지 지정하면서 까지 요란스럽게 떠드는
축하 경축이라는 말이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임시 공휴일지정이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확대시켜 경기부양
목적도 있다 하는 데....
하루 공휴일 더 만들어 쉰다고 글쎄 경기가 살아날까 ???
만일 경기가 살아날 것 같으면 임시 공휴일 30일 한달 더 추가로 지정하면
어떨런지......
관광지는 하루 매출이 어느정도 늘어날지 모르나 시내 식당가나 가게는
공휴일이다보니 모두 개점 휴업해야 하고...
돈푼께나 여유있는 층에서는 3일연휴 이다보니 이때다 하고 전부 외국에 나가버리는데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나라 경기부양에 도움을 준다구요..
생각들 하시는 모양세가 영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