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우동 복합쇼핑몰 스펀지 부지 재건축 사업으로 추진되는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800만 원 중반대로 결정됐다. 해운대구의 알짜 입지에 들어서는 데다 고강도 정부 규제에도 청약 시장의 온기가 여전히 살아 있어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2000만 원 이상의 고분양가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옛 스펀지 부지에 들어서는
3개 동 548세대 주상복합
2000만 원대 예상 엎고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고려
분양가 '방어적 산정' 풀이
84㎡ 단일 타입·입지 우수
청약자 몰릴 확률 높아
■시장의 심리적 한계선 때문?22일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의 시행사인 케이앤투자개발 등에 따르면, 3.3㎡당 평균 분양가는 1800만 원 중반대로 책정됐다.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는 지하 6층 지상 49층 3개 동 548세대로 건립되는데, 저층에서 고층까지 4억 원 후반대에서 6억 원 후반대까지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발코니 확장비는 유상이며, 중도금 조건은 일부 무이자 조건으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은 이번 주 안에 분양 승인을 받고 27일께 견본주택을 연 뒤 다음 달 2일께 1순위 청약, 11일께 당첨자 발표 등의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는 분양 실패 위험이 큰 대형 평형을 제외하고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단일 타입으로 설계된 데다 입지가 우수해 평균 분양가가 2000만대 초중반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과 맞물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과열 지역에 대한 분양보증 심사를 예전보다 강화하고, 시행사 측에서도 분양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분양가를 방어적으로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에서는 우수한 입지를 갖춘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부 단지의 분양가 상승세가 뚜렷했다. 특히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는 해운대구 중동과 우동 일대 단지들의 분양가는 2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예정지 인근에 건립 중인 해운대비스타동원(2016년 3월 분양)은 1500만 원대에, 해운대롯데캐슬스타(2017년 3월 분양)는 1800만 원대에, 해운대경동리인뷰 1차(2017년 10월 분양)는 1800만 원대에 각각 분양됐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청약·대출·전매에 고강도 규제를 하는 만큼, 분양 시장 초기 완판을 위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분양가 한계선은 2000만 원으로 보고 있다.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관계자는 "최근 인근에 분양한 단지와 비슷한 가격대로 분양가가 결정됐다"며 "시장이 어렵긴 하지만 분양가를 낮춘 것이 가격 메리트와 향후 프리미엄으로 작용해 청약자들을 더욱 유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약 성적표는 어떨까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가 양호한 분양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같은 1군 브랜드이며 입지적 강점이 다소 덜하다고 평가받는 해운대롯데캐슬스타가 1년 전 분양했던 가격과 분양가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12세대가 분양되는 펜트하우스의 경우 이번 청약에서 '로또'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펜트하우스보다 작은 84㎡의 평형대인 데다 분양가도 2000만 원대여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아 더 많은 청약자를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분양가라는 점에서 실수요 또는 투자 수요가 한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해운대신도시에 신축 아파트가 거의 없고 최근 옛 해운대역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선호되다 보니 이 일대 신축 아파트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1800만 원대의 분양가라면 자산이 많고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청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분양 결과를 보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바로 옆 해운대롯데캐슬스타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웠지만,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는 3년간 전매가 제한된다는 점이 분양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