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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유아교육 원리
발도르프 유치원 현장에서는 교육원리(모방, 본보기, 반복, 질서 그리고 리듬) 등에 따라 하루 일과가 구성된다. 하루 일과는 교사의 교육활동을 통해 유아들의 예술활동(그림 그리기, 인형극하기, 오이리트미, 악기 연습, 모형 만들기, 바느질, 원예, 목공, 재봉, 도자기 활동 등)등으로 이루어진다. 단지 두뇌에만 의지하는 지적인 훈련이 아니라 사물을 보고, 듣고, 만져 보고, 느끼는 등 몸 전체를 감각기관으로서 활용한다. 유아는 이러한 사물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지식과 느낌이 육체와 내면, 정신에 조화롭게 영향을 받아 전인적인 발달을 해 나갈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교수학습 ․ 방법이 유치원 현장에서 유아교육을 전인적으로, 그리고 유아의 개별성을 고려하면서 창의성 발달을 위하여 제공되어야 한다고 본다. 유치원 현장에서는 유아의 창의적 사고를 위한 리듬, 모방, 본보기 등을 유아교육 원리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 원리는 유아에게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스스로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교수학습 ․ 방법을 통해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유아는 외부에서 제공되어지는 교육적 요소들을 통해 자기 내면의 세계를 개별적으로 표현한다.
1) 리듬의 원리
인간의 일상생활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일과가 리듬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인간의 전체적인 삶은 일상생활에서 신체적 ․ 정신적 리듬을 타며 이루어진다. 우주 전체가 같은 리듬 속에서 움직이듯이 식물의 성장, 인간과 동물의 수면과 깨어남 등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인간의 삶은 리듬적으로 형성된다. 즉, 인간은 규칙적인 리듬을 통해 삶의 원리를 배우는 것이다. 만일 좋든 나쁘든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면 일상의 행동이 신체에 자동적으로 형성되어 때로는 사고조차도 이러한 습관에 젖어 저절로 신체의 요구에 따르게 된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식사 후에 과일을 먹는다면 그 시간이 되면 늘 자연스럽게 과일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인간의 신체 기관은 습관과 리듬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이러한 리듬은 단지 외적으로 보이는 행동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도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측면에서 리듬을 조명해 보면,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은 두 극 사이에서 움직인다. 즉, 자고 깨어남, 식사와 소화, 신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그리고 수동적인 수용과 적극적인 형성, 명랑함과 진지함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대조적인 것은 이상적인 방법으로 리듬을 타며 움직여야 한다.
유아는 아직 이러한 다양한 인간의 리듬을 스스로 만들 수가 없다. 오히려 유아는 단순히 신체적 감각기관을 통해 삶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며 주위의 환경에 무의식적으로 따른다. 그러므로 유아를 위해서는 정리된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전체적으로 큰 윤곽을 잡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유아의 주변 환경은 날마다 자주 변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오전에 활동하는 반복적인 일과는 이러한 것과 연관된 개관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어야 유아가 받아들이기 쉽다. 즉, 유아는 연속과 불변, 안정과 보호로부터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아는 내일 가정이나 유아교육기관에서 일어날 일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유아는 안심하고 이 세상을 발견하고 신뢰하면서 외부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발달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2) 모방과 모델의 원리
인간은 출생에서부터 학습 능력을 갖고 태어나며, 모방을 통하여 학습한다. 인간에게 주어진 모방 능력은 교육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아는 그 자체가 완전한 감각기관인 동시에 완전한 의지의 존재다. 그러므로 7세 이전의 유아가 행하는 모방은 감각을 통한 수용과 의지에 의한 모사라는 이중적 과정을 지니고 있다. 즉, 모방은 의지적 행위로 나타나므로 동일한 상황을 경험한다 하더라도 유아가 나타내는 행동의 형태는 천차만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각 유아의 의지에 의해 나타나는 행동인 것이다. 즉, 모방 속에는 커다란 의미의 자유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유아의 모방 능력은 유아의 내면에 있는 자유의 표현으로, 이는 유아가 자기 주변의 인물들 속에서 비교할 수 있는 것을 인지한 경우에만 개발될 수 있다. 여기서 비교될 수 있는 것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삶이나 자신의 본질과 일체를 이루는 인간을 의미한다.
3) 질서의 원리
발도르프 교육에서 교육 원리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질서다. 유아는 질서를 통해 주위 환경에 있는 사물을 익히고 인간과의 관계 또한 익히게 된다. 유아는 질서를 통해 주변의 사물을 익히면서 세상에 대한 안정감과 신뢰를 쌓는 것이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질서는 유아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본을 형성하게 해준다.
지금부터는 발도르프 교육에서 유아에게 질서가 갖는 교육적 의미와 질서의 분류를 설명하도록 한다.
(1) 공간에서의 질서
공간에서의 질서는 유아가 처한 물리적 공간에 놓여 있는 환경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건이 항상 제자리에 놓여 있어야 유아가 내적으로 공간적인 질서를 배우게 된다는 뜻이다. 아직은 유아 스스로 공간적인 질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정리된 공간은 유아에게 다른 여러 가지 창의적인 활동에 몰두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그러므로 공간적 질서를 갖춘 환경은 유아의 첫 번째 외피라고 할 수 있다.
(2) 시간에서의 질서
시간을 질서 있게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은 하루 일과를 운영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호흡과 비교할 수 있다. 즉, 인간에게 호흡, 즉 들숨과 날숨이 편안하게 이루어질 때 가장 안정된 일과가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하루 일과는 인간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아들이고 그 인상에 대하여 자신의 내적 감성에 집중하는 순간(들숨)과 자신 내부의 느낌과 감성을 표출하는 순간(날숨)이 조화롭게 함께 있어야 한다. 이렇듯 시간에 대한 질서는 하루 일과뿐만 아니라 일주일, 한 달, 1년을 주기로 해서 규칙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이런 리듬적인 질서를 통하여 삶의 뿌리를 제대로 내리게 되는 것이며, 이것은 유아의 두 번째 외피가 형성되는 것이다.
(3) 내적인 질서
유아는 감정적인 느낌과 내면적으로 자기 세계를 형성하려는 동기 속에서 타인과의 평온한 만남을 통해 유아 스스로가 혼자 힘으로 자립할 수 있는 외부에 대한 신뢰감을 만들어 간다. 성인이 유아에게 기쁨이나 존경, 경외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고귀한 것에 대하여 열망과 진지함으로 대할 때 유아에게 내적인 질서로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적인 질서는 유아에게 하나의 힘으로서 외부세계를 받아들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출처 : 발도르프 유아교육에 대한 이해 김정임 지음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