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희은 인턴기자 = 음식점 간판이나 메뉴에는 맞춤법이 틀린 표현이 무척이나 많다. 음식점에서 쓰이고 있는 잘못된 한글 표기를 정리해 보았다.
1. 쭈꾸미 (X) 주꾸미 (O)
쫄깃쫄깃한 볶음 요리의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요리는 ‘쭈꾸미 볶음’이 아니라 ‘주꾸미 볶음’이라고 써야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점 이름이나 메뉴판에는 ‘쭈꾸미’라 쓰여 있다.
2. 데킬라 (X) 테킬라 (O)
고급 주류로 사랑받고 있는 멕시코 전통 술 ‘테킬라(Tequila)’는 종종 술집에서 ‘데낄라’ 혹은 ‘데킬라’로 잘못 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알파벳 'T'로 시작하므로 ‘테킬라’가 맞는 표현이다.
3. 순대국 (X) 순댓국 (O)
순 우리말+순 우리말 합성어 중 뒷말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경우 사이시옷을 넣어야 한다. 순대와 국 모두 순 우리말이고, 발음하면 [순대꾹] 으로 읽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어 ‘순댓국’이라 써야 한다. 북엇국, 선짓국, 감잣국 등도 마찬가지다. 재료의 끝부분에 받침이 없고 거기다 '국'이 붙은 모든 음식엔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한다. '무'를 넣어 끓인 국은 '뭇국'이다. 이상하게 보이지만 국어사전에 나온다.
4. 돼지껍데기 (X) 돼지껍질 (O)
딱딱하지 않은 것은 껍질, 딱딱한 것은 껍데기라고 쓴다. 따라서 귤이나 바나나 등 딱딱하지 않은 것은 껍질, 소라나 조개 등은 껍데기라고 써야 한다. 구워 먹는 돼지껍데기도 돼지껍질이라고 써야 맞는 것이다.
5. 차돌배기 (X) 차돌박이 (O)
소의 양지머리뼈의 한복판에 붙은 기름진 고기는 ‘차돌박이’가 표준어이다. 한글맞춤법 제19항은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박다’의 명사형은 당연히 ‘박이’니까 ‘차돌박이’가 맞는 것이다.
6. 라면 스프(X) 라면 수프(O)
라면 봉지에는 ‘분말 스프’라고 적혀 있는데, 영어로 soup이므로 ‘수프’라 써야 맞다.
7. 후라이드(X) 프라이드(O)
치킨 메뉴로 가장 사랑받는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이라는 표현은 사실 틀린 것이다. 이는 영어로 표기하면 fried인데, 알파벳 표기 일람표에 따라 알파벳 f 는 한국어 자음 'ㅍ'와 대응된다.
8. 공기밥 (X) 공깃밥 (O)
사이시옷 규칙에 따라 한자어와 순 우리말의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면 사이시옷을 삽입해야 한다. ‘공기’는 空器로 한자어이고 ‘밥’은 순 우리말인데, [공기빱]으로 소리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어 ‘공깃밥’이라 써야 한다.
9. 아구찜 (X) 아귀찜 (O)
찜 요리로도 사랑받는 바닷물고기는 ‘아귀’가 표준말이다. 따라서 ‘아구찜’이 아니라 ‘아귀찜’이라 써야 한다.
10. 밥이 찰지다 (X) 밥이 차지다 (O)
밥이나 떡 따위가 끈기가 많을 때 ‘찰지다’라고 많이 쓰는데 이는 사실 틀린 표현이다. ‘차지다’가 표준어이기에 ‘밥이 차지다’라고 써야 한다. 그런데 '찰밥' '찰떡'이라는 단어가 있어서인지 대다수가 '찰지다'를 맞다고 착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