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2일 주일예배 설교문 / 마가복음 15:21-41 / 세 부류의 이기는 자들
할렐루야! 사랑하고 축복하고 존경합니다.
지난주에는 기도에 실패해서 결국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 베드로만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종교 ․ 정치지도자들 그리고 백성들까지 모두 사탄에 타격을 받아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살인에 가담하게 된 것입니다. 특별히 이 자리의 모든 죄를 뒤집어 쓴 이가 있으니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였습니다. 본디오 빌라도는 오고 오는 세대에서 가장 저주스런 이름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도 수억 번씩 사도신경을 되뇌일 때 그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마태복음 27:24-25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
모든 죄를 유대인들이 당하겠다고 자기 머리에 손을 얹고 다짐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본디오 빌라도도 이 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재판의 책임자였기 때문입니다.
2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본디오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는 “네 말이 옳도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주석도 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왕으로 오셨습니다. “네 말이 옳도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5:37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처럼 이렇게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과 판단을 덧칠하는 그 순간에 우리는 혼의 생명으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본디오 빌라도 보십시오.
10절 유대인의 시기로 예수님이 재판장에 죄인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 모든 본질을 본디오 빌라도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말을 해야 하지요. “너희들이 시기해서 죄 없는 이 사람을 내게 데리고 온 것 아니냐?” 그런데 빌라도는 그런 말을 일체 꺼내지 않고 머리에서 다른 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 군중들에게 만족을 주는 말은 무엇이 있을까? 자꾸 생각의 거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질을 알고 있는 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본디오 빌라도는 15절 유대인들에게 만족을 주려고 이 사건의 전말을 감추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3: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에게서 각색이 되고 만 것입니다.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 중 생명나무 열매(창 1:9)를 먹으라는 말은 빠짐. 먹지 말라가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반드시 죽으리라는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경우에 따라서는 안 죽을 수도 있겠다는 말).
우리는 하와 이후로 끊임없이 실패하는 언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있는 사실만을 전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생각, 감정, 의지의 혼의 생명에서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덧붙여지고 판단하고 정죄하고 거래까지 하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는 이날, 베드로는 기도에 실패해서 실패자가 되었으며, 본디오 빌라도는 말에서 실패해서 실패자가 된 것을 기억합시다.
영으로 사는 자는 다만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하여 항상 교통함을 얻고, 하늘의 은혜를 맘껏 축복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사랑하십시오. 누구든지 존경하십시오. 따라합시다. 사랑하고 축복하고 존경하고 위해 기도하자. 할렐루야!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는 이날 모두가 멸망의 길을 가는데 이기는 자의 길을 간 세 사람이 있습니다.
1. 구레네 사람 시몬(21절)
구레네 시몬은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알렉산더와 루포가 당시에는 다들 잘 아는 유명인이라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쓰는 편지 끝부분에 그의 아내와 그의 아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로마서 16: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여기서 루포가 십자가를 억지로 짊어진 구레네 시몬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바울이 루포의 어머니를 자기 어머니라고 소개하는데 이 말은 사도 바울이 구레네 시몬의 아내를 자기의 어머니처럼 여겼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역사가인 유세비우스의 기록에 보면 구레네 시몬의 12대 후손이 바로 로마의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틴 대제라고 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축복된 일입니까? 12대 후손이 로마의 황제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구레네 시몬이 이기는 자의 길을 간 것은 억지로 맡긴 십자가를 잘 감당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보면 억지로 당한 것을 억울해하지 않고 맡은 일에 충성을 다했다가 오히려 승리한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억지로 애굽의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종살이 했던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가족들을 다 구원하였습니다. 억지로 바벨론에 종살이 했던 다니엘은 사자 굴에서도 살아나고 바벨론과 페르시아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과거는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운명을 받아들이십시오.
베드로전서 2:19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즉 억지로 고난을 받아도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다”(고전 4:2)고 믿고 오히려 충성을 다하면 반드시 천국의 상급으로, 땅에서 형통으로 복을 받는 자가 될 줄 믿습니다.
2. 성 디스마스(27절)
마가복음에는 상세히 나와 있지 않으나 예수님의 십자가 상에서 좌우에 강도들이 함께 십자가형을 받았습니다. 저들은 분명 강도였습니다. 이름은 기스마스와 디스마스. 그중 디스마스는 거룩하신 예수님 앞에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자기도 천국 백성이 되게 해 달라고 구원을 요청하였습니다.
누가복음 23:42-43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사랑하는 여러분, 남의 눈의 티를 보기 전에 먼저 자신을 보는 것이 영성입니다. 내 눈 속에 어찌 들보가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남의 눈의 티나 내 눈의 티나 똑같은 ‘티’일 뿐입니다.
마태복음 7:5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그러나 내 죄를 대들보같이 크게 보고 죄 사함의 능력을 갖고 있는 예수님의 보혈로 처리하십시오. 그 후에 영안이 열리어 모든 것을 밝히 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죄를 대들보같이 여기고 회개했던 디스마스는 이기는 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3. 여자들(40-41절)
막달라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 이들은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공생애 사역을 하실 때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죽으실 때도 끝까지 함께 했던 자들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거룩한 신부입니다. 이 여자들은 죽으신 주님만 본 것이 아니라 부활의 증인이요, 120문도로서 오순절날 성령받아 교회를 세운 자들이었습니다. 이 여인들은 어떠한 상황에도 변함없이 예수님과 생명으로 하나되어 ‘교회’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으시는 그날, 아비규환과 같이 온 세상이 흔들리고 있을 때 이긴 자들을 기억하십시오.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감당했던 구레네 시몬, 내 모든 죄를 대들보같이 여기고 회개기도했던 디스마스, 변함없이 예수님과 함께 해서 교회가 되었던 여인들. 이긴 자에게는 이런 축복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7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 내적생명
요한계시록 2:11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 영원생명
요한계시록 2:17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 내적신분
요한계시록 2:26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 외적신분과 권세
요한계시록 3:5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 칭의
요한계시록 3:12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 ➡ 성화
요한계시록 3:21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 영화
이기는 자의 결론입니다.
요한계시록 21:7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 권위
예수님이 조롱받으시고, 없이 여김을 받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끝까지 이기는 자에게 주시는 축복이 내 축복이 되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동문교회 강순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