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앙코르 가기
☞길 : 인천-방콕-코랏-피마이-파놈룽-깝청=(국경)=오스맛-씨엠립-바탐방-파이린=(국경)=끄롱야이-찬타부리-방콕-인천
☞언제 : 2006년 2월 18일(토)-3월 1일(수) 11박 12일
☞누구랑 : 가족(연오랑, 세오녀, 초등학교 4학년 찬이)
2월 18일(토) 밤
20:00 지하철 5호선 화곡동에서 지하철로 출발하다.
20:40 김포공항에서 내려 영암교통 시외버스를 타다. 원주에서 올라온 버스인데 인천공항에서 저녁 아홉 시 십 분에 떠나는 마지막 버스다. 주말 고속도로가 막혀 늦은 것이라고 한다. 김포에서 인천공항까지는 변함없이 삼 십 분이면 도착한다.
21:10 인천공항 도착. 면세점에 볼 일은 없고, 남은 시간에 무선 인터넷 접속하여 최종 메일과 카페 게시판을 확인한다. 아사달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여행 마치고 한번 만나 논의해야 할 일이 생겼다.
22:50 탑승
23:30 출발
2월 19일(일)
01:50 타이페이 중정공항에 도착. 지난 번 처럼 또 비가 내린다.
02:25 중정공항 기도실 옆에 자리를 잡다.
태국 돈무앙에서 코랏까지 바로 가는 기차 시간이 열 두 시 삼 십 분에 있는데, 수속 받고 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되면 북부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버스를 이용해야겠다.
03:30 자리에 눕다. 공항엔 밤중에 공사를 하느라 무척 시끄럽다. 세오녀와 찬이는 결국 새벽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06:30 눈을 뜨다. D 구역에(D4에 붙어있다) 있는 신뚱양(新東陽)에 가서 무료 인터넷 접속해서 메일과 게시판을 확인하다. 서양 할머니가 묻는다.
“Can you speak English?”
야후 접속을 하고 싶단다. 주소를 쳐서 야후를 띄어주니 고맙다고 활짝 웃는다. 시간이 남아 일 터미널 A 구역으로 가본다.
그곳에도 인터넷을 무료로 할 수 있는데, 신뚱양이 아니라 면세점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 컴퓨터는 두 대가 비치되어 있다. 국립고궁박물원 미니 전시장도 있다. 도자기와 서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자료와 그림 맞추기, 멀티미디어 코너가 있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우리가 비행기를 탈 게이트는 터미널 2, C8이다. 신뚱양은 C7 게이트 맞은 편에 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지나가는 통로에 있어 인터넷 자리를 차지하기 쉽지 않다.
08:50 입장하여 아홉 시 이 십 분 방콕으로 출발 예정시간이다. 우리 자리는 아주 뒤쪽이다. 그런데 출발이 계속 늦어진다. 창문 너머로 보니 계속 수하물 트렁크들을 싣고 있다. 아마 연결 비행기가 연착해서 그런 모양이다. 삼 십 분 이상 늦어 아홉 시 오 십 오 분에 비행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비행 예상 시간은 세 시간 이십 육 분으로 도착은 오후 한 시 이 십 일 분쯤이란다.
생각보다 빈자리가 많다. 우리는 모두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안내 방송은 영어, 중국어, 태국어로 하고, 안전 교육할 때는 중국어와 영어로 하면서 자막은 일본어로 서비스 한다.
비가 내리는 타이페이를 이륙하여 구름 위로 올라간다. 기내식은 치킨과 포크인데, 우리는 뒷자리라 선택의 여지가 없이 포크만 남았다. 아침이지만 와인은 제공한다. 기내식을 남김 없이 먹고 한동안 졸다가 눈을 떠보니 태국 북부 지방을 지나고 있다. 구름 사이로 대지가 보인다. 그런데, 녹색보다 갈색이 많다. 겨울이고 건기라서 그런가? 농지들은 방콕 주변과 다르게 정리가 되지 않고 불규칙하게 구분되어 있다. 찬이는 두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서 자고 있다. 오늘처럼 빈자리가 많을 때, 사람들은 세 자리를 차지하여 누워서 간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침대칸으로 변하여 일등석보다 더 좋다.
비행기가 태국 동북부 지방인 코랏 상공을 지나고 있다. 구름이 많고, 구름을 지날 땐 기체가 많이 흔들린다. 코랏은 오늘 우리가 가야 할 최종 목적지다. 칠 천 미터 정도에서 고도를 낮추고 있다. 외부 온도는 영하 십 도 정도다. 비행기가 갑자기 떨이지자 뒤쪽에서 누군가 비명을 지른다. 세오녀가 손을 꼽 잡는다. 불안하다. 나도 손에 땀이 난다.
방콕 가까이 다가오니 경지가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고, 주택들도 계획적으로 건축된 모습이 많이 보인다. 고속도로와 운동장이 분명하게 보인다. 길을 다니는 차량도 눈에 보인다. 현지 시간 오후 한 시가 넘어 도착한다. 현지 온도는 삼 십 삼 도다.
♣ 환율 1$=979,36 원(2006년 2월 17일, 외환은행 사이버 환전 클럽 이용), 당시 고시 환율은 1$=990.43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