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 국가대표 바둑8단
2010.8.8.새동산교회 황종상목사
필자는 그를 잘 모른다. 그러나 어느 일간 신문 절반정도의 크기로 나와 있는 그의 인터뷰를 통해 알았다. 인터뷰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중요한 대국이 일요일에 있는데 왜 출전하지 않느냐하는 것이다.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교회에 가야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전 미리 양재호감독(9단)과 윤성현코치(9단)에게 대표에 선발되더라도 ‘주일성수’를 하겠다고 밝히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둑 경기는 남녀 단체전과 페어 등 세 종목이 치러진다. 조8단은 4명의 여자 국가대표 중 실력이 최고로 꼽히고 있어 페어와 단체전 모두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페어 종목이 하필 일요일에 열리는 바람에 출전을 포기한 것이다.
바둑8단이라면 어느 정도의 실력인가? 9단이 최고의 급수라서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8단 정도 되면 신의 경지에는 못가도 비슷한 자리까지 올라간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합이 일요일에 많이 잡혀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일요일에는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로바둑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출전은 모두가 돈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주일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에 수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기자는 물었다. 예배만 드리고 와서 출전할 수 있는 것 아니가? 하루 종일 교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물론 그렇지만 교회 갔다 와서 독서도 하고 휴식도하고 개인생활을 하지만 굳이 일요일까지 대회에 나갈 마음은 없다고 했다.
조8단은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나서면서 종교적 소신을 고집하는 게 이기적인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신앙인으로서 주일에 경기를 하는 것은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 우만교회에 다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