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제연(放下諸緣)
지리산 벽송사 유일 암자 서암 미타굴(彌陀窟).
저의 행자시절엔 연화장세계를 표현한 지금의 화려한 대웅전 이전엔 단청이 없는 수수하고 평범한 여느 시골 기와집같은 미타굴이었습니다.
기둥에 방하제연(放下諸緣)이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방하제연(放下諸緣) 모든 인연을 내려놓으라는 말로서 속세의 인연, 탐진치, 오욕락, 부와 명예, 근심, 걱정, 시기, 질투, 시비분별심, 알음알이 등 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자신의 참된 성품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하제연은 입차문래 막존지해, 방하착, 하마(下馬) 등과 같은 의미입니다.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內 莫存知解)
이 문을 들어오면서부터
세상의 알음알이를 내려놓아라.
방하착(放下着) : 집착을 내려놓아라.
하마(下馬) : 말에서 내려라. 명예를 내려놓아라.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말에서 내려 누구나 똑같이 걸어서 절 안으로 들어오라.
막축유연 물주공인(莫逐有緣 勿住空忍)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아래 사진들은 지리산 벽송사 서암정사 옛모습인 미타굴(彌陀窟)과 오늘날 모습인 대웅전.
* 미타굴 사진 - 모실바우님
* 대웅전 사진 - 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