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그동안 팅커벨 강아지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리베동물병원에 쓰게 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보름이의 모낭충 치료에 대해 보름이의 보호자인 팅커벨 1,900여명 회원의 대표자로서 매우 가슴아프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치료 경과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합니다.
■ 보름이 프로필
보름이는 만 2세로 추정되는 믹스견 수컷으로 2013년 11월 초에 경남 양산의 한 학교 근처 마을을 모낭충에 걸린 채 떠돌아다니며 핍박받던 개였습니다. 그 후 인근에 사는 구조자인 동글이님과 해운대아저씨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팅커벨에 구조요청을 하게 되어 승인되었고, 11월 6일에 팅커벨 연계병원인 리베동물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작년 11월 막 구조당시 모낭충에 걸려있던 보름이
리베동물병원에서 치료하며 상태가 무척 호전된 보름이.
보름이는 11월 6일부터 12월 23일까지 약 48일간 치료를 받으며 외관상 치료가 다 된 상태에서 경기도 용인의 행강집에 입소하여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려 약 5개월간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그 후 올해인 2014년 4월 21일 팅커벨 입양센터의 개소에 맞춰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행강집으로부터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팅커벨 입양센터에 입소를 한 강아지입니다. 입소당시 보름이는 외관상 피부병이 없었고, 건강한 상태였으며, 체중은 7.5kg 이었습니다.
행강집에 있을 때 다른 강아지들과 놀던 보름이
야외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보름이
이 때는 모낭충 재발이 전혀되지 않았습니다.
■ 보름이의 피부병 재발
보름이는 입소한 지 일주일 정도 되면서 눈주위가 벌겋게 변하면서 일종의 피부병 증상을 보였습니다. 모낭충 병력이 있었던 보름이인데다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재발되었을 가능성을 걱정을 하며, 먼저 치료를 받았던 리베동물병원에 공보팀장과 함께 찾아가서 "작년에 모낭충 치료받았던 보름이인데 혹시 모낭충이 재발한 것이 아닌지요. 정확한 검진 및 치료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말과 함께 검진을 하였습니다.
리베동물병원은 모낭충이 심했던 보름이를 치료했던 병원으로서 당연히 신뢰를 갖고 있었고, 이번에 어떤 피부병인지는 모르고, 설령 모낭충이 재발되었다고 하더라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다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거기에 따라 병원에서도 정확한 판단과 조치를 해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5월 2일 초진시 보름이의 피부병을 검진하는 모습
검진 결과 보름이는 걱정했던 모낭충이 아니라 '알러지성 피부염'이라는 판정을 내렸고, 약을 먹으면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말씀을 듣고 '모낭충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1일 2회씩 챙겨먹이며 경과를 지켜봤습니다.
■ 잘 낫지 않고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됨
리베동물병원 인근 10분 거리에 있는 입양센터에서 생활하면서 통원 치료를 받던 보름이는 병원의 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잘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눈주위에서 다리, 배쪽으로 피부가 벌겋게 변했습니다.
모낭충 병력있던 보름이라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다시 3번째로 팅커벨 공보팀장이 보름이를 데리고 진찰을 갔을 때 "모낭충은 아니다.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한다."고 하여 믿고 치료를 맡긴 병원이라 계속 방침에 따라 약을 처방받아 먹이며 상태가 호전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8일 상태는 호전이 되지 않고 오히려 목 주위에 동그랗게 혹처럼 생긴 염증이 발생하면서 모낭충 증상이 확실한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인근에 있는 다른 연계병원에 크로스체크를 하기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치료를 맡긴 강아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그 병원을 믿고 맡기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상태가 계속 심각해지는 보름이였기에 크로스 체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온 몸이 벌겋게 변하면서 처음 구조했을 당시의 모습을 연상케한 보름이
특히 배 부위가 많이 벌겋게 변함
얼굴 밑 목부위에 동그란 물혹같은 염증이 생김
■ 타 연계병원에서 피부 조직 현미경 검사 결과 모낭충 확진 판정
다른 연계병원에 가서 현재 보름이 상태를 보이고, 모낭충 전력을 이야기 하며 자세히 검진해달라고 요청하였고, 수의사 선생님께서 피부 조직을 긁어내어 전자 현미경으로 검사를 한 결과 모낭충이 재발한 것이라는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길게 생긴 것이 보름이를 괴롭힌 모낭충
리베동물병원은 작년 11월 보름이의 모낭충 치료에 성공했던 병원이었기에 보름이의 병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보름이를 치료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이 있는 병원이었으며,
또한 보름이가 모낭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으나 왜 모낭충이라는 것을 합리적으로 의심하지 않고 "알러지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판정을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그제 리베동물병원 원장님의 보름이 건에 대한 해명
보름이가 모낭충이 확진되었다는 판정이 되면서, 팅커벨 회원들 중에 왜 모낭충 병력이 있던 보름이가 모낭충이라는 판정을 받지 않고 3주 이상의 시간을 정확한 치료가 되지 못한 채 더 상태가 악화되었는지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카페지기인 뚱아저씨 또한 이 부분은 틀림없이 합리적인 의심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그동안 팅커벨의 많은 강아지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 병원으로서 가급적이면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며칠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한 후 이에 따른 대응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리베동물병원의 근무자 중에 현재 팅커벨 회원으로 있는 분께서 이 글을 읽고 리베동물병원 원장님께 소식을 전했고, 따로 팅커벨에 가입하지 않은 리베 원장님은 "보름이 소식을 들었다. 초진에서 모낭충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었고, 점차 진행과정에서 나중에 모낭충으로 발전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설명을 어떻게 판단해야할지는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름이가 모낭충이었던 아니었던 간에 상태가 점차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나빠지는 상태였다면 필요에 따라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받는 등의 적극적인 의료 행위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보름이는 다른 연계병원에서 모낭충 치료중이며, 정확한 치료 날짜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1개월 이상 ~ 2개월까지 상태를 봐야합니다.
그동안 자유롭게 생활하던 보름이가 다시 병원의 좁은 케이지에서 생활하며 치료를 받자니 그 스트레스가 무척 심한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보름이의 보호자인 우리 팅커벨의 1,900여명의 회원들은 이런 보름이의 상태를 보고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 없고, 왜 조금 더 빠르게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이 내려서 보름이의 병세가 더 나빠지지 않고, 하루라도 덜 고생할 수 없었을까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리베동물병원에 다시 한 번 보름이의 치료 경과에 대해 보다 납득이 될만한 적극적인 설명을 요청합니다.
원장님께서 제게 전화를 하셔서 위와 같은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그것을 근거로 우리 회원들을 이해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보다 더 구체적으로 보름이의 치료 경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수의사의 입장과 일반 견주들, 보호자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부족해서 오해를 하는 것이라면 보호자나 견주에게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가 될 수 있을만한 설명을 해주실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묻고자 하는 것은 "초진 당시부터 보름이가 모낭충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는 없었는지, 치료 과정에서 별 다른 차도없이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면 다른 치료 방법을 써서 상태를 호전시킬수는 없었는지" 입니다.
이에 대해 리베동물병원의 입장을 팅커벨 카페에 설명해주시는 방법은 이렇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째, 원장님께서 직접 팅커벨 카페에 글을 써서 해명을 해주시면 가장 좋습니다.
둘째, 원장님이 팅커벨 카페의 회원이 아니시지만, 원장님의 메세지를 정확히 글로 전달해줄 팅커벨 회원인 리베동물병원의 직원이 있는만큼 그 분을 통해서라도 공식적으로 보름이에 대한 리베동물병원의 입장을 꼭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서류라는 형태로 리베동물병원에 접수하는 것은 원장님과 리베동물병원 식구들의 기분을 몹시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어서 온라인으로 전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서류접수는 하지 않겠습니다.
리베동물병원에서 유기동물 구호활동을 하는 팅커벨 카페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 시작하셨던만큼 가엾은 유기견이었던 보름이의 문제이기에 팅커벨 회원들의 문제제기에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고, 보다 합리적으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설명을 해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2014년 6월 3일
팅커벨 프로젝트의 1,900여명 회원을 대표하여 카페지기 뚱아저씨 올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
첫댓글 이런 상황으로 오게 되어 안타깝네요.
모쪼록 아이가 빨리 치료하여 모낭충에서 벗어나길 기도할께요...얼마나 고통스러울가요?....
리베 원장님께선 오진을 하신건가요? 명확한 답변이 필요로 하는거같습니다..
보름이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케이지안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답하고 가슴 아픕니다 ㅠㅠ
안타깝게 입원치료라 스트레스 많겠어요. 보름아, 치료 잘받아 어여 자유찾아 떠나자.
어찌 그렇게 오진을 할 수 있다는건지... 처음이라면 모를까.. 예전에 모낭충의 전례가 있으면...모낭충을 먼저 의심하고 정밀검사를 했어야하지 않았을까요? 괜시리 의사의 자질까지도 의심하게 됩니다.....보름이 굉장히 아팠을텐데;;;;
이세상 살아가면서 어떤 일에 대해 원치않았던 결과가 돌출되었던들 ...그를 수용하고...정확한 원인분석, 인정하고 오픈할수 있는 진정한 용기...그 뒤 있을 재발방지대책, 사후처리까지 책임지는 ..에고에고.....그로 인한 누구를 질책하지 않는 문화....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세련되게 지혜롭게 해결되길 바랍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되지 않습니다ㅠ....
모낭충은 완치가 어렵다는군요..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는데...특히 면역력이 약해졌을때 재발이 된데요..
보름이가 모낭충 치료를 잘 이겨낼려면..영양가 좋은 음식 잘먹고..간해독이 잘 되도록 야채나 과일도 좀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텐데요..
보름이생각하면정말화가나네요 얼마나아프구답답할까 보름이만낳아진다면정말바랄께없네요
환경이 바뀌어서 보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수도 있고, 인테리어를 새로한 센터의 공기가 보름이에게 안좋았을수도 있겠지요.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적시에 적합한 치료를 받지못하고 병을 키웠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모낭충이 있는 아이를 10년동안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써 모낭충은 완치가 힘들더군요...몸상태에 따라 재발에 재발을 거듭합니다...피부에 약간의 이상만 보여도 모낭충재발여부를 세심하게 진찰하고 악화여부를 체크합니다...보름이보다 훨씬 경미한 우리아이도 매사에 모낭충을 염두에 두고 재발되지 않도록 뱡원에서 신경써 주시는데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납득이 안갑니다...물론 재발이야 언제든 할 수 있지만 발병후에 대처가 너무 안일히고 성의없어보여 안타깝고 유감스럽습니다...서로 오해없이 좋은일을 하려다 이렇게 되었으니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나갔으면 합니다...
아..그랬군여..안그래도 처음에 리베 갔었다고 해서 궁금하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적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만 내렸더라도...정말 안타깝습니다...
하니에 있다고 하니 일단은 빨리 나았으면 하는데..
이래저래 걱정이 됩니다..
건강하게 입양 갈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ㅠㅠ
여튼 뚱아저씨 늠늠 고생많으시고 감사합니다....
초진에서 모낭충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었고, 점차 진행과정에서 나중에 모낭충으로 발전될 수 있다..?
세상에나..병이없었던 아이가 새로 모낭충이라는게 생긴것도 아니고 우리가 말하는것은 보름인
모낭충병력이 있었던 아이이며, 모낭충이라는것이 재발이 반복되는 병이라는 기본상식만 있어도
의심해볼수있는 충분한 증후가 있었다는거 아닙니까!!
유기견 돕자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가 이런 뜻밖의 곤란한 상황까지 오게된 리베 입장도 안타깝네요...모쪼록 원만히 해결되길 바랍니다...저는 비록 팅커벨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리베에서 계속 유기견 치료 봉사를 하시기를 바라는데 이런 저런 시끄러운 문제로 유기견 치료 자체를 아예 거부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씀드립니다...
얼마나 가려울까요.. 말도 못하고...ㅜ ㅜ
딱해라...빨리 치료하고 돌아와. 잘해결되길 바랍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용서를 구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몰랐고 나중에 재발했다하더라도 치료과정에서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않았는데 더군다나 모낭충 이력까지 있는 아이인데도 다른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니...의학적 상식이 없어도 치료하다 낫지 않으면 다른 병원을 가던가 다른 질병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 하물며 의사라는분이...
삭제된 댓글 입니다.
리베직원이라고하는분 혹 하루님이신가여?
모낭충경력이 있는 아이가 피부때문에 갔으면 당연히 모낭충재발부터 의심해봐야하는거 아닌가여?
3주이상을 피부병이라고 약을 처방해주면서 저지경까지 가도록 내버려뒀다는게 당최 이해안됩니다.
그렇다면, 하루님은 지기님께서 올린글 읽었을거라 생각하구요..
다른쓸데없는일은 똑똑이 지나칠정도로 따지고 글을 올리더구만,
이글에는 답변없는 이유가 뭔지요?
리베동물병원 원장님께서는 보름이건에 대한 소명을 해주시기바랍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지요.. 잘 모르는 일반인으로선.. 전문가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수밖에 없는데... 무척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