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3.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4번째 금요일에 송년산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송년산행이 당겨졌나~?' 궁금하여 폰을 날리나 무답이네~!
아무려나...룰루랄라 달려가면 그 뿐인 것을...
"내 밥까지 싸 가지고 와라~!" "알았어~! 오기나 해라~!"
원 보살과 뒷풀이에나 오겠다던 정인이에게...만나면 반가운지고...
겨울에는 뜨거운 물은 필수라 했지? 백비탕으로...ㅋ
띠리링~"어디쯤이야?" 울림...
밖은 추워서 커피샾으로 오라기에 "알았어~!"
마주친 평자와 원 보살과 함께..."꼬랑지 달고 왔지~! ㅎㅎㅎ"
빵 한조각과 함께 구수한 커피향을 즐기며 입가심도...
늦게 나타난 친구 때문에 '환승'은 틀렸다. 왜 900원이 아까울까? ㅋ
오늘은 그야말로 '경로코스'로 송년산행을 한다네요!
기도원쪽으로 올라가노라니 990원이면 먹을 수 있다는 국수는
여전히 같은 값으로 적혀있는 것을 보니 주머니 사정을 헤아림인가?
오늘은 외출하기에 알맞은 날씨라더니 겨울답지 않게 푸근하다.
점퍼를 벗으니 셔츠가 춘추용이라 그런가 서늘한 느낌...
"겨울용으로 하나 사라~!" "더울 것 같아서 얇은 놈으로 입고 왔지~!"
시간은 널널하다고 하였겠다 흐느적거리며 가도 되겠건만..
여전히 앞서가는 친구 따라가기에 바쁘다.
사람들이 제법 앞서거니 뒤서거니 옆을 스치며 지나간다.
온통 갈색낙엽 세상...간혹 눈에 뜨이는 소나무만이 독야청청...
"목 좀 축이고 갑시다~!" 넓직한 운동장(ㅋ)에 앞서 머물던 사람들이
물러가니 여기 저기 흩어져 잠시 다리를 쉬면서 한모금...
철봉에 무거운 엉딩이를 흔들며 매달려보기도 하고...
약간의 깔딱고개...바쁠 것 없어 천천히...한 발 한 발...
산을 오르다보면 힘들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렇겠거니 하면서 그 고생(?) 자체를 즐기면서 따라가고 싶다.
대남문을 앞에 두고 왼쪽으로 돌아선다. 정 승진, 이 정자, 원종선과 함께
"우리는 올라갔다 오자~!"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문루에 올라 바라보니 안개로 시야가 가려져 부옇다.
"날씨가 맑으면 인천도 보일텐데..." "여기서 인천도 보인다고?"
위를 바라보니 새들이 실례를 하여 오물로 더럽혀져 있기에
"우리가 와서 봉사로 청소좀 하면 안될까?"
"문화재청에서 안된다고 할 껄? ㅎㅎㅎ"
부지런히 앞서간 사람들을 뒤좇아가노라니 "여기야~!"
넓직한 장소에 벌써 점심상이 벌어졌다.
"얼마나 마눌님한테 잘해주기에 도시락이 거할까? ㅎㅎㅎ"
산울림이 언제부터인가 꼬박꼬박 도시락을 잘 챙겨오기에...ㅋ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한 총각김치를 보고 "꼭 xx 꼬추만하다~!"
하마터면 정자의 손자(민영)가 친구(ㅋ)가 될 뻔했잖아? 푸하하하~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을 보고 평자가 한마디 날리니
야채가게에서 부추를 들었다 놓았다 주무르기만 하고 가버리니
"아니 신랑 x 주무르듯 주물러대고 걍 가버려?" 흐흐~하하~깔깔~
바람이 불어오니 덜덜 떠는 정 승진..."그렇게 추워?"
아니다...모두 춥다...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도 식고...손가락이 시리다.
"선자야~조심해~!" 매실 원액에조차 알딸딸하다는 내가 미심쩍었나보다!
엉덩이 내려 놓고...바위 잡고...발 디딜 곳을 찾아 조심스레 내려간다.
줄 또한 꽉 잡고 행여나 실수할세라 조심조심...
"기념알밤 박자~!" 단체로...여친끼리...남친끼리...저멀리 보이는 곳까지...
바람이 잦아드니 추위가 한결 누그러졌다. 하늘이 내려주심이 제일이지~!
여름에 인파로 북적이던 냇가는 쓸쓸함이...
화로구이집에는 이미 권 진세 교장이 와 있고...
감기몸살로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최 명희는 고급 꼬냑을 들고 나타나고...
조카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늦은 전 연호 회장...넘 멋져버렸어요~! ㅎ
동창회장 소임으로 바쁜 신 회장...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꺼야...
세미나를 마치고 마음이 급하여 택시를 타고 나타난 스탤론...
우정과 열정에 고맙지 않은 때가 없네요...그 열성을 누가 따르리오~!
건배~! 건배~! 우리들의 건강과 산악회의 발전을 위하여~!
선물도 주네요~! 등산양말과 휴대용 수저세트~! "야호~고마워~!"
준비하느라 얼마나 애를 썼을까~!? 평자야~정말 수고했다~!
"다음부터는 나무젓가락 챙기지 않아도 되겠네~! ㅎㅎㅎ"
전 연호 회장의 금일봉으로 송년 뒷풀이도 멋진 곳에서...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함께 하는 우리들의 소중한 우정...
시간아 멈추어다오~! 세월아 천천히 흘러가다오~!
여학생 : 고 평자. 김 선자. 원 종선. 이 정자. 지 순배. 허 정인.
뒷풀이 (최 명희.)
남학생 : 권 성근. 김 인영. 정 승진. 황 동환.
뒷풀이 (권 진세. 신 홍식. 이 만구. 전 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