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측 혼주 당부의 말씀
안녕하십니까
신랑측 혼주인 신경수입니다
〔90도 각도의 정중한 인사〕
토요일 이렇듯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시간을 내어
귀하고 소중한 걸음을 해주신데 대하여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만물이 결실을 맺어가는 가을 좋은날
신부측 부모님과
양가 일가친척분들과
양가의 귀중하고 소중하신분들과
신랑신부의 친구 선후배님
그리고 직장동료분들을 모시고
신경수 송영희의 아들 신희건군과
홍보현 김영미님의 따님 홍연후양의 결혼식을
갖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막 신랑 신부가 혼인서약을 하고
성혼선언을 함으로서
인생의 결실을 맺어가기 위해
한발을 내딪게 되었습니다
열화와 같은 박수로
새내기 부부가 가는 앞길을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수소리 후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목례〕
자칫 인사말이 주례사가 될 것 같아
하고 싶은말 다 생략하고
오늘이면 남남이 만나 한가정을 이루어 살아가야겠기에
인생선배로써 몇마디만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살아가면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한발자욱씩만 서로 양보한다면
행복한 미래가 열릴 것이다
둘째
항시 정의로운 마음으로
뜻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것을 실현하고자하는 용기와
좌절하지 않는 열정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셋째
사람은 모두 평등하며
유한한 자연은 보호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렵더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아주 조금이더라도 도와주어야하며
자연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목소리를 내어야 할 것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삶만이 잘 사는 삶이 아니라
은은하게 향기나는 삶도 잘사는 삶이란다
아름답게 살아가라는 마음을 담아
43년전 시인 최시한군이 나에게 낭독해준 시를 낭독하며
인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목례〕
결혼을 축하함
바람이 공중에 헤매일 때에도
푸른 하늘은 거기 두소서.
땅에서 길들이 무너질 때에도
깊은 계곡 오롯한 터는 남겨 두소서.
어디서든 젊은 이 사람들은
해와 일하고 달과 쉬었습니다.
눈 내리는 저녁과 영롱한 아침에
이들은 모든 것을 기꺼이 긍정했습니다.
시간은 늘 두 사람의 것,
이 터전도 늘 두 사람의 것,
길들이 무너지고 바람이 헤맬 때도
빛나는 꿈은 두 사람의 것.
푸른 하늘은 거기 두소서.
깊은 계곡 오롯한 터는
남겨 두소서.
1980년 11월 29일 최시한 씀.
2023년 11월 04일 신경수 낭독.
고맙습니다
〔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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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축하함
산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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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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