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나흘 간격으로 버섯을 수확하고 있다. 표고와 느타리버섯이다. 주력은 2년 전 종균을 접종한 표고버섯이고 느타리버섯도 곁들여져 있다. 4년 전에 접종했던 표고목은 이제 많이 썪어서 해마다 수확량이 적어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봄에 보이지 않던 느타리버섯이 괜찮게 올라와서 수확이 좋다.
요즘 올라 오는 버섯은 그냥 평이한 품질이다. 기온이 높을 때 발생하는 여름표고, 즉 하고보다는 낫지만 겨울 표고인 동고보다는 못하다. 그래도 하우스에서 사시사철 생산하는 배지 재배 버섯보다는 훨씬 맛있다. 느타리버섯은 무른 나무, 예컨대 버드나무, 사시나무, 오리나무 등에 접종하여 키우는데 오리나무에 접종한 것이다. 부드러운 고기맛이 난다.
가까이 사는 동생들이나 친지, 친구들에게도 맛보라고 좀 나누어 주었다. 그래도 남는 것은 말리고 있다. 햇볕에 말리는 것이 비타민 D가 많아져 좋다. 그러나 약간만 덜 말라도 썩거나 곰팡이가 필 수 있어 이틀 정도 태양광에 말리고, 최종적으로는 건조기의 힘을 빌린다. 말리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맛도 좋아지며, 영양 성분도 증가한다.
황장군이 정남, 향남, 신대호수공원을 쇠말 몰고 돌아 수원 본성으로 귀환한다. 태장군도 장안성 박차고 나와 신답, 전농 등 본거지 누빈다. 샘장군은 주말 안 올라오고 영월 갈 거란다. 도장군이 영월 전문가 황장군에게 한 수 배우란다.
오늘 산본에 올라 왔다. 애써 농사 지은 배추, 무, 표고와 느타리버섯, 감과 호박 말랭이, 더덕, 고구마, 쪽파, 대파 등을 싣고 왔다. 내일부터 자식들에게 배달될 것이다. 손주들과 잘 먹어 주었으면 좋겠다.
하이런에 나가 도해경무하 등과 한 게임 했다. 오랜 만에 치는 당구인데 제법 잘 맞는다. 세우, 병욱, 일기 등과 어울려 생태찌개와 소주 한잔 후에는 맥주 입가심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