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악산(735m) - 전남 곡성
| ☞ 산행일자 : 2022. 10. 8.(맑음) ☞ 산행경로 : 도림사입구~3철교~동악산~배넘어재~대장봉~형제봉~공룡능선~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5.8km (도상거리 14.3km) ☞ 산행시간 : 약 6시간 32분 | |
주차장(10:20)~도림사(10:38)~동악산갈림길(11:02)~전망대(12:03)~동악산(12:12)~삼각점봉(12:49)
~배넘어재(13:29)~대장봉(14:11)~형제봉(14:32)~부채바위(14:46)~갈림길(16:02)~주차장(16:52)
동악산은 전라남도 곡성군 북쪽에 자리잡은 높이 735m의 산이다.
북쪽 아래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형제봉과 최악산으로 이어진다.
곡성읍 서쪽에 위치한 동악산은 겉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산으로 보이나
산속으로 들어가면 골짜기가 깊고 , 바위로 이뤄진 산세는 범상치 않다.
신라 무열왕 7년(660), 원효가 길상암과 도림사를 세울 때
하늘의 풍악에 산이 춤을 췄다고 동악산이라 불린다고도 하고
곡성 고을 사람 중 과거 시험에 급제하는 인물이 나올 때마다
산이 흔들리며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렸다고 하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산 남쪽 성류구곡에 위치한 도림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이다.
이 절의 처음 이름은 신덕황후가 행차한 곳의 절이라는 의미의 신덕사였으나
현재는 도를 닦는 승려들이 수풀처럼 모이는 곳이라는 뜻으로
도림사로 불리고 있다.
어느 덧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계절...
하늘도 무척이나 맑고 덥지도 춥지도 않는 날씨..
산행하기엔 아주 그만인 날씨다..
일년 중 오늘 같은 날이 얼마나 될까
산행중의 조망도 아주 멋진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에 발걸음도 가볍다...
도림사 주차장에서 출발...
동악산엔 청류구곡이 있다.
청류계곡은 구한 말 선비 하정 조병순(荷亭 曺秉順)과
춘기 정순태(春沂 丁舜泰) 두 사람이 계곡 굽이굽이마다
구곡(九曲) 이름을 붙이고 글을 새겨 놓았다 한다.
1곡 쇄연문 (鎖烟門)
- 자욱한 운무에 뒤덮인 문 -
'쇄연'은 곧 '무쇄연미(霧鎖煙迷)'의 뜻으로 자욱한 운무가 뒤덮인 상태를 말한는데
이 말은 원(元)나라 무명씨의 <격강투지>제2절에 보인다.
"見子些江景淒淒, 蕩洪波不分一個天地, 望前程尙隔著霧鎖煙迷"
"강물의 경치 바라보니 구름이 일어나고, 거센 물결에 천지조차 분간할 수 없네,
앞길을 바라보니 자욱한 운무에 뒤덮여 멀리 떨어진 듯하네"
상가 앞에 조각상이 이채롭다..
날씨 뿐만 아니라 계곡의 경치도 저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2곡 무태동천 (無太洞天)
동천은 <도적경(道迹經)>과 당나라 두광정(850-933)의 <동천복지기>에 나오는
'동천복지'의 준말로 도교에서 말하는 신선이 사는 별천지나
경치가 뛰어난 명산승지를 의미한다.
동천에는 10개의 대동천과 36개의 소동천이 있으며 중국의 오악도 이 동천에 포함된다.
계곡과 도로변 등의 바위에 수많은 글씨들이 새겨져 있는데
이끼에 덮이고 수풀에 가려져 제대로 알아 볼 수가 없다.
2곡 무태동천의 바위는 여러개 중에 어느 것인 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주차장에서 5분쯤 후 도림사 일주문을 지나고...
도림사엔 입장료가 있다...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조계종신도, 7세미만 어린이, 장애인, 70세 이상, 곡성군민은 무료이다.
3곡 대천벽 (戴天壁)
대천은 대천이지'(戴天履地)'에서 나온 말로, 사람이 천지간에 살면서
천은(天恩)과 왕은(王恩)을 높은 하늘과 두터운 땅처럼 많이 입은 것을 의미한다.
<좌전(左傳). 희공15년>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진(晉)나라 대부가 삼배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인군께서 후토를 밟고 황천을 머리에 이었습니다.
황천과 후토는 실로 인군의 말씀이 되니 군신들이 감히 낮은 자리에 처합니다.'라고 하였다.
곡성 도림사 계곡
전라남도 기념물 제101호
곡성 도림사 계곡은 해발 735m의 동악산 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물줄기로,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 굽이마다 펼쳐진 넓은 바위 위로 맑은 물줄기가 흐른다.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흐르는 물줄기는
연중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늙은 소나무와 한데 어우러져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예부터 이곳은 경치를 감상하려는 풍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며,
계곡 곳곳의 바위는 선현들이 새긴 문구가 남아 있어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계곡 정상 부근에는 신선이 쉬어 간다고 하는
신선바위가 있으며, 계곡 중간에는 신라 무열왕 7년(660)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도림사가 있어서 계곡의 경치를 더욱 수려하게 한다.
4곡 단심대 (丹心臺)
- 충성스런 마음을 표현한 누대 -
단심대는 조선 말기의 학자이며 애국지사인 간재(艮齋) 전우(田愚) 선생이 나라 잃은 설움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단심'은 단심벽혈(丹心碧血)'에서 나온 말로
붉은 마음, 곧 충성스런 마음을 의미하며 '벽혈'은 피가 푸른 옥으로 변한 것으로
곧 충성스런 마음이나 고귀한 선혈을 말한다.
그러므로 '단심벽혈'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을 칭송하는 말이다.
5곡 요요대 (樂樂臺)
- 물을 좋아하는 지혜로운 자와 산을 좋아하는 어진 자가 노니는 누대 -
'요요대'는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데, 물을 좋아하는 지혜로운 자와
산을 좋아하는 어진 자가 노니는 누대라는 뜻이다.
'옹야'편에서 공자가 말하였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자는 동(動)하고, 어진 자는 정(靜)하며
지혜로운 자는 즐기고, 어진 자는 장수한다.
도림사
도림사는 동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이다.
원효대사가 도림사를 지을 때 풍악 소리가 온 산을 진동해 산 이름을 동악산(動樂山)이라 하고
도인들이 절에 숲처럼 모여들어 절 이름을 '도림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신라 헌강왕 2년(876)에 도선국사, 고려 때 지환스님, 조선 현종 4년에 영오선사 등
이름난 스님들이 근래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낡은 건물들을 고쳐 왔다.
19세기 후반에는 처익 스님이 산내 암자인 길상암과 나한전을 지었다.
중심 건물인 보광전을 비롯하여 명부전. 응진당. 칠성각과 같은 전각,
보제루와 오도문이 있으며, 승려들이 거처하는 궁현당 등의 요사체가 있다.
보광전에 모셔진 괘불탱(보물 제1341호)과 목조 아미타 삼존불상
아미타여래 설법도(보물 제1934호)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절 앞의 계곡에는 기암괴석과 널따랗고 평평한 반석 위로
맑은 물줄기가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흐른다.
수석의 풍경이 삼남에서 으뜸이라 할 정도로 절경이다.
6곡 대은병 (大隱屛)
- 진정한 은사(隱士)가 은둔하는 곳 -
'대은'이란 '소은'에 상대적인 말로서 진정한 은사를 의미하는데,
이 말은 진(晉)나라 왕강거의 <반초은시(反招隱詩)>에 나온다.
곧 몸은 조시(朝市)에 있어도 뜻은 멀리 산림에 두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은사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小隱隱陵藪, 大隱隱朝市 (소은은릉수, 대은은조시)
평범한 은사는 산림에 은거하고, 진정한 은사는 조시에 은거하네,
伯夷竄首陽, 老聃伏柱史 (백이찬수양, 노담복주사)
백이는 수양산에 숨었고, 노자는 주하사란 벼슬에 숨었다네
좌측 등산로 방향으로 진행...
7곡 모원대 (暮遠臺)
-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라는 의미를 지닌 누대 -
'모원'은 일모도원(日暮途遠)의 뜻이다.
<사기(史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과 북주 유신의 <哀江南賦序>에 나오는데
곧 '힘이 다하고, 사용할 계책이 다했다'는 뜻이다.
북주 유신의 <애강남부서>에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먼데,
지금의 인간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日暮途遠, 人間何世)"라는 내용이 나온다.
1철교 다리를 건너면 곧 8곡 "해동무이"다
8곡 해동무이 (海東武夷)
해동무위란 글씨는 좌측 바위면에 새겨 놓았다.
주자의 '무이구곡'을 조선식 버전으로 뜬 듯하다.
주자는 중국 남송의 유학자 주희(朱熹 : 1130~1200)의 존칭이다.
조선 성리학의 근본 도량이며 하늘의 뜻을 살피고 땅의 일을 헤아리는
주역의 교본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해동무이는 곡성 동악산 청류동 구곡을
주희가 살았던 중국 무이산의 무이구곡을 비유한 말이다.
무이구곡은 중국 복건성 무이산시의 무이산에 있는 구곡으로,
무이산 36봉우리와 37암석 사이 계류가 흐르면서
아홉굽이의 절경을 이룬 곳이다.
넓은 반석위에 수많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공사 중인 암자옆을 지나고 곧이어 2철교를 건넌다..
9곡 소도원 (小桃源)
- 중국 복건성 무이산 제6곡에 위치한 '도원동'의 별칭 -
소도원은 도연명이 노래한 도화원과 풍광이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일명 '도원동'이라고 한다.
중국 복건성 무이산 제6곡의 차병봉과 북랑암 사이에 위치해 있다.
'소도원'은 무이산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 바위 사이로 석문을 지나면
눈앞이 활연히 열리며, 밭두둑이 넓고 평평하고 집들이 정연하며
오두막과 복숭아밭, 죽림, 석지(石池), 작은 시냇물 등이
도연명이 묘사한 도화원과 흡사하다.
3철교
배넘어재와 동악산의 갈림길
여기까진 완만한 오름이지만
우측 동악산으로 접어들면 곧 이어 기나긴 계단이 시작되고
등로도 제법 가팔라진다..
시야가 열리면서 동악산이 보이고..
한고비 올라 잠시 휴식
동악산 0.6km 지점이다..
곧 이어서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암릉구간과 함께 멋진 조망도 트이기 시작하고...
가야할 대장봉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712봉과 촛대봉 뒤로 남원의 고리봉이 보인다..
동악산 정상부를 바라보고...
전망대에서..
맑은 날씨에 멀리까지 시원하게 조망이 트인다..
지리산 방면의 산군들을 조망하고
곡성읍 방면...
천덕산 방면...
동악산 (動樂山)
하늘의 풍악에 산이 춤을 췄다고 동악산이라 불린다..
712봉, 촛대봉, 삼인봉능선
뒷쪽엔 남원의 고리봉이 보이고...
우측엔 섬진강이 구불구불 흘러간다.
곡성수원지와 곡성읍..
뒤로 멀리 반야봉을 중심으로 지리산의 능선도 뚜렷하게 보인다.
가운데 멀리 무등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배넘어재로 가는 길에도 나무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한결 편하게 산행하게 되었다.
바로 앞에 둥그스럼한 삼각점 봉이 보이고
지형도상 동악산으로 표기된 곳이다.
돌아 본 동악산...
동악산 정상을 지나면 가파르게 떨어지는 계단이 기다리고...
안부를 지나 암릉의 능선길을 이어간다...
돌아 본 동악산 머리위로 펼쳐진 구름이 또한 장관이다.
737.1m 삼각점봉
지형도상의 동악산이다..
등로 옆에 외로이 핀 용담 한송이..
동악산을 지나면 등로는 완전히 편안해지고
이후 간간히 암릉과 육산의 등로가 번갈아가며 나타나
지루한 줄을 모르고 산행의 피로감도 별로 느끼지 못하겠다.
돌아본 동악산엔 능선따라 계단길이 길게 이어지고...
조금씩 오르락내리락 하며 배넘어재를 향해 차츰차츰 고도를 낮춰 간다..
632봉에서도 사방을 조망하고..
매봉 방면의 능선...
매봉지나 섬진강너머 우측에 고리봉이 보인다.
좌측으론 곡성 약천리의 약천1저수지와 흑석저수지가 보이고...
매봉갈림길을 지난다..
삼각점봉에서 40분 후 배넘어재에 도착한다..
배넘어재에서 10분 가량 쉬었다가 산길로 들어서고...
막바지 제법 가파른 등로를 올라 대장봉에 도착한다.
배넘어재에서 30여분 후 대장봉(751m)에 올라서고
형제봉까지 0.6km 이정표가 보인다.
대장봉에서 본 형제봉
억새가 무성한 안부를 지나 형제봉오름길...
형제봉이란 리본이 있지만 잠시 후 나오는 봉우리가 형제봉인것 같다..
형제봉(758m) 성출봉, 동봉이란 다른 이름도 있다.
동악산의 최고봉이다.
형제봉에서 좌측 계단을 내려서면 공룡능선으로 진입한다...
공룡능선...
공룡능선과 뒷쪽의 동악산 능선...
좌측에 배넘어재가 보이고 그 뒤로 매봉능선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부채바위..
통천문 같기도 하고...
암봉위로 올라가 보지만 넘어가기는 쉽지가 않다..
어쨋든 아기자기한 부채바위 암릉을 넘어서고...
부채바위의 암릉을 내려서며...
길상암터 갈림길
공룡능선으로 직진한다..
또다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동악산의 공룡능선은 사실 공룡이란 이름을 붙이기엔 조금 억지스런 면이 있다.
하지만 군데군데 암릉을 넘어다니는 재미가 있고
여기저기 조망하며 산행하는 구간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이곳에서 보니 확실히 형제봉으로 보인다.
좌측이 형제2봉 가운데 봉우리가 공룡능선 시작점인 성출봉(동봉)이다...
우측 뾰족한 봉우리가 대장봉...
곡성읍의 들녘...
오전엔 하늘이 그리 푸른색으로 청명하더니
오후에 접어 들면서 비라도 올 듯 조금씩 흐려진다..
암봉너머 동악산 정상이 보이고...
거북바위
깃대봉이 나무사이로 보이고...
곡성읍 방면의 멋진 암봉
UFO바위도 보이고..
지나온 공룡능선...
암릉구간이 끝나면 등로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너덜길에 경사가 심하게 떨어지는 제법 까다로운 구간이 한동안 이어진다.
청류동계곡에 내려서고
계곡을 건넌다.
배넘어재에서 내려오는 주등로와 만난다..
4철교를 지나고..
오전에 지나갔던 갈림길을 5시간만에 다시 돌아왔다...
갈림길의 아기자기한 돌탑군...
하산길에 도림사를 주마간산식으로 돌아보고
주차장에 도착해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