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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왕 영정(x가득할영政)은 가을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세찬 기세로 한韓 · 조趙 · 위魏 · 초楚 · 연燕 · 제齊 여섯 나라를 차례로 멸하면서 기원전 221년에 춘추 전국의 5백년 간의 혼란한 국면을 매듭짓고, 중국 역사상 첫 번째의 통일된 대제국을 건립하고는 스스로 '시황제始皇帝'라 칭하였다.
기원전 210년 진시황은 산동성 일대를 순시하였다. 그를 수행한 사람은 승상인 이사李斯와 그가 가장 총애하는 아들 호해胡亥, 그리고 어가를 관리하는 환관인 조고趙高 등이 있었다. 그들이 산동 평원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삼복더위였는데 진시황은 그만 더위를 먹어 병석에 눕게 되었고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었다. 이리하여 그들은 지금의 하북성 평향 동쪽인 사구로 가서 요양을 하게 되었다.
진시황은 큰아들 부소扶蘇에게 황위를 계승할 것을 유언하였으나, 사자를 보내 그 유언을 전할 사이도 없이 그만 사구 평태平台에서 진시황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결국 더위를 먹은 것이 발단이 되어 병사하고 말았다.
조고는 유서를 봉하고 깊이 감추어 두고 사자를 보내지 않았다. 승상인 이사는 황제가 궁 밖에서 붕어하였기 때문에 여러 아들들이 천하를 다툴 것을 염려하였다. 또한 백성들이 이 기회를 틈타 반란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하여 진시황의 죽음을 비밀에 부친 채 급히 수도인 함양咸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어가의 책임을 맡고 있던 환관 조고는 사람됨이 간사하고 음험한 자로 일찍이 호해에게 법률을 가르친 적이 있었으므로 호해의 선생님인 셈이었다. 그는 호해가 황위를 계승하기를 원하였다.그래서 호해에게 황위를 뺏어오도록 부추기면서 두 사람은 한통속이 되었다. 그들은 또 승상 이사도 끌어들였다.
이사는 몹시 재능이 있는 자로 그는 진시황이 6국을 통일하는 사업에 커다란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는 처음에는 조고와 호해의 음모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호해 일당이 자신을 해할 것을 두려워하여 결국에는 호해 · 조고와 한통속이 되고 말았다. 그들은 몰래 진시황의 유서를 없애버리고 큰아들 부소와 북흉노를 토벌한 유명한 몽염 장군에게 자살하라는 유언을 날조하여서 사자를 보내었다.
부소는 조고 일당이 위조한 유언을 받고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해 보지도 않은 채, 한바탕 통곡하고 난 후에 정말로 자살하고 말았다. 몽염은 자살하려 하지 않자 조고가 파견한 사자는 그를 붙잡아 감옥에 넣은 후에 억지로 독약을 먹여 죽였다. 사자가 돌아가 보고를 하자 호해 · 조고 · 이사는 기뻐하면서 급히 함양으로 돌아가 진시황이 붕어했다는 소식을 공포하고 호해를 옹립하여 즉위하게 하니 이 사람이 바로 진나라의 이세二世 황제다.
조고는 사구의 변고 속에서 이세가 된 호해를 황위 자리에 오르게 한 공으로 낭중령郎中令으로 승진이 되었고,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되었다.기원전 208년 8월 조고는 계교를 써서 이사를 죽이고 자신이 재상의 자리에 앉게 되고 날마다 권세는 커져만 갔다. 그는 직권을 이용하여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모두 죽이니 다른 대신들이 자신의 잘못을 상주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조고는 자신이 모든 권력을 장악했음을 알고는 한번은 문무백관들 앞에서 자신의 명령을 이들이 듣는지를 검증코자 하였다.이리하여 조회 시에 사슴 한 필을 헌상케 하고 사슴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폐하, 이 말은 소신이 올리는 명마입니다. 하루에 능히 천리 길을 걸을 수 있고, 밤에는 8백리를 걸을 수 있습니다"고 말하였다.황제는 자신 앞에 놓여져 있는 것은 사슴인데 말이라고 하니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분명히 꿈은 아니었다. 그래 웃으면서 "승상이 잘못 보셨구려!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하다니[指鹿爲馬]"라고 하였다.
그러자 조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 눈을 크게 뜨고 좌우의 신하들을 살피더니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이는 말입니다. 폐하 어째서 사슴이라고 하십니까?"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자 어리석은 이세도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용기를 내어 "승상은 말이라고 하고, 나는 사슴이라고 하니 여기에 모인 문무백관들에게 물어봅시다. 이게 사슴인지, 말인지."문무백관들은 이를 듣고 마음 속으로 안절부절 못하였다. 분명히 사슴이지만 만일 사실대로 말한다면 승상한테 죄를 짓는 것이고, 말이라고 하면 또 황제를 속이는 일이다.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때 조고가 큰 소리로 "여러분은 잘 보시오. 이렇게 몸이 둥글고 다리가 가늘고, 긴 갈귀가 있고, 귀는 뾰족하고, 꼬리는 굵은 것이 말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오? 여러분들은 빨리 말하시오"라고 재촉하였다. 그러나 좌우에 있는 신하들은 침묵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조고가 다시 재촉하자 어떤 사람은 조고가 무서워 말이라고 대답하고, 어떤 사람은 곧이곧대로 사슴이라 대답하였다.그 일이 있은 후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신하들을 음모를 만들어 죽여 버렸다.이후로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고는 다시는 조고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조정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은 조고는 이세에게 깊은 궁궐에 있게 하고, 혼자 황제의 측근에 있으면서 대권을 한 손에 쥐었다. 이때 유방의 군대는 이미 무관武關을 정복하고 관동 대부분 지역은 봉기군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조고는 이세가 책임을 추궁할 것을 두려워하여 병을 빙자하여 조회에 출석하지 않고 암암리에 이세인 호해를 죽일 것을 음모하였다. 조고는 그의 아우인 낭중령 조성趙成으로 하여금 안에서 내응하도록 하고 적을 수색한다고 속여서 이세가 머물고 잇는 망이궁望夷宮으로 병사를 파견하니, 이세는 달아날 길이 없음을 알고는 하는 수 없이 자결하였다. 조고는 이세의 조카인 영을 옹립하고 그 직위를 낮추어 진왕秦王이라 칭하였다. 기원전 209년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이 봉기하였고 기원전 206년에 진왕조의 통치는 백성들의 의거로 무너졌다. 206년에는 유방劉邦이 관중關中으로 진군해 들어오자 진은 멸망하였다. ---<지록위마指鹿爲馬와 진나라의 멸망> (강영매 책과인생 범우사 2006. 3) 말달리자~^^*
*마록(馬鹿 말 사슴), 일본어 발음으로 '바카' 되겠다. 마록(말사슴)이 일본에서는 욕이 된다. 마록+야로(놈)=>바카야로(바보쉐이). 감정을 실어 강하게 발음하면 "빠가야로". 말과 사슴도 구별하지 못하는 놈.
*보너스, 우리는 "좆 같은 놈"이란 표현을 쓴다. 하지만 원래의 의미는 윗글에 나온 환관 조고에서 유래된 욕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성기 같은 놈"이 욕이 될 수는 없다.
조고趙高(초우까오~)같은 놈=>조까오 같은 놈=>좆 같은 놈. 정확한 중국어 발음이 아니란걸 안다. 따지지 말자^^*. 최근 딴날당이 집권하면 다 감옥 간다는 어떤 구케우원 쉐이를 보고 조~까오 같은 놈이란 생각을 했다. 대선은 치루지도 않았는데 대권이 마치 지들 것인양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 우원쉐이야말로 진정 말과 사슴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빠가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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