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블루스』(작사 신유미, 작곡 최성호)는 1985년 발매한
'스필릿 음반' 에 수록된 포크 음악 그룹 "참새를 태운 잠수함"
에서 활약하던 「명혜원」이 끈적거리는 질감(質感)으로
"청량리 588 특정 지역 여성들"의 애환(哀歡)을 노래로 표현한
곡 입니다.
또한, 제목이 안겨주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극한의 슬픈 정서(情緖)를
유발 시켰습니다. '청량리' 는 경춘선(京春線)을 타고 떠났던 'M.T
여행'의 상큼한 추억이 가득 찬, 기차역의 이미지와 서울 변두리 최대
향락지(享樂地) "청량리 588 윤락업소" 의 어두운 이미지가 중첩되는
공간입니다.
사회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 받고, 빈부의 격차가 그 어느 때
보다 첨예하게 널찍한 간극(間隙)을 이루며 혼탁했던 1985년 당시,
「명혜원」은 퇴폐적인 분위기의 느릿한 숨결을 지닌 기막힌 노래를
들고 등장했습니다. 「명혜원」의 이름을 기억하는 대중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상파 방송을 장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긴 했지만,
'비주얼 가수'가 아니었던 그녀는 음악적 능력에 비해 다소 과소
평가된 측면이 있습니다.
1985년에 발표된 「명혜원」과 혼성 보컬 그룹 "제3시대"의 '스필릿
음반'은 『청량리 블루스』 한 곡을 위한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세아 레코드'에서 나온 음반이 초반이고, 빅 히트를
터뜨린 음반은 '지구 레코드' 에서 다시 나온 음반입니다.
1996년에 '이광조'가, 2006년에는 재즈 가수 '웅산'이 리메이크한
한국 블루스의 명곡 『청량리 블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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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커텐 황혼에 젖어
화병 속에 한 송이 국화
긴 하루 걸린 창에 앉아
타는 해를 바라보네
내 빈 방을 음~ 채워줘요
블루스를 들려줘요
호사한 밤은 아직 먼데
예쁜 꽃 불 어디에 켤까
내 빈 방을 음~ 채워줘요
블루스를 들려줘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음~ 타는 국화
늘어진 커텐 음~
황혼이 젖어
화병 속에 시든 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