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옛날부터 양은 거의 키우지 않았고, 양과 비슷한 염소는 많이 키웠다. 농촌에서도 염소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양은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양띠’를 그냥 ‘염소 띠’라고 한다. 양과 염소는 비슷하지만, 양보다 염소가 더 활동적이고 체력이 강인하다.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雲峯)에 큰 양 목장을 만들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니, 양이 우리나라 풍토에 맞지 않은 것 같다.
양은 성질이 온순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동물 가운데서 창자가 가장 길어 딱딱한 것을 먹고도 소화를 잘 시키고, 발굽이 발달되어 바위 산에도 잘 오른다. 또 ‘양 (羊)’자는 상서로울 ‘상(祥)’자의 옛날 글자다. 을미년은 푸른 양에 해당된다. 을(乙)이 오행(五行)에 따라 배치한 방위로는 동쪽에 해당되고, 동쪽을 나타내는 색깔이 푸른(靑)색이기 때문에 을미년을 ‘푸른 양의 해’라고 하는 것이다. 희망차고 상서로운 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기본을 지키면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데, 권리만 주장하니 세상이 바로 될 수가 없다. 자유와 방종은 다르다. 또 지도자에서부터 일반 서민까지 말을 너무 함부로 하고 거칠게 한다.
무질서 속에서 서로 싸우고 흠집내는 것은 결국 자기 손해다. 입에 피를 머금고 하늘을 향해 내뿜으면, 그 피가 결국 자기 얼굴에 내려와 앉는다. 남을 해롭게 하려고 음모를 꾸미면, 상대방은 가만 있겠는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덮어주는 세상이 되도록 다 함께 힘쓰자.
‘대대례기(大戴禮記)’에 “군자는 처음을 삼간다(君子愼始)”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 조금 잘못된 것이 나중에는 엄청난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다. 연초에 계획을 잘 세운 사람과 잘못 세운 사람 사이에는 연말이 되면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시작을 조심스럽게 잘 하도록 하자.
* 君 : 임금 군. * 子 : 아들 자.
* 愼 : 삼갈 신. * 始 : 비로소 시.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