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지만 아침 저녁 찬바람에 이불깃을 끌어 올리는걸 보니 가을이 조금씩 노크하나 보다~
9월 추석연휴 마지막날 !세째 일요일!
약산은 어김없이 덕유산으로 산행을 간다~
추석 연휴 끝날이라 출석율에 신경이 쓰였는데~
내 걱정은 노파심~ㅋㅋ
약산의 즐거움과 자연속으로 가는 마음을 놓치기 싫어 자그만치33명이나 참석하다~
나역시 명절이라 찾아온 애들과 동생들이 행여 빨리 가지 않을까봐 눈치보며 마음 졸이고 있었으니까~ㅎㅎ
지난달 제일 늦게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게 한게 마음에 걸려 오늘은 일찍암치 베낭을 메고 서둘렀다
제일 먼저 홈플러스앞에 도착!
(그래도 지난달 지각은 아닙니다 .2분전 도착
했는데 버스가 좀 일찍 왔기때문에~)
평소 산행가는 관광 버스로 북적이던
홈플러스앞은 조용하기만 하다.
차로 배웅해 주는 딸아이는 계속 볼메인 소리를 한다
"거 봐요 오늘 무슨 등산 가신다고 그래요~?가는사람 아무도 없구만"
아무도 없으니까 조용히 우리만 가니 얼마나 좋아~ㅎㅎ
한달만에 만난 약산회원들은 또 얼마나 반갑고 보고 싶었는데~~
기쁜 마음으로 버스에 오르니 용희씨가 옆좌석으로 나를 인도한다
그렇구나~선희쌤이 안 왔구나
시간이 맞으면 어깨 쇠 제거 수술 한다더니~
추석이다 뭐다 바쁘다보니 깜빡 그생각을 못 했다.
연락이라도 한번 해볼껄하고 미안 스럽다~
언제나 반갑게 일어서서 손 흔들며 나를 찾던 내짝지 경애쌤이 안 온다해서 한편으로 많이 섭섭 했는데
오늘은 용희씨가 나를 맞아 준다
약산의 이 다정한 마음들이 언제나 나를 한달내내 약산 산행을 기다리게 하나 보다~
어제까지 뜨겁게 비추던 햇살이 오늘은 구름속에 가려져 간간히 고개를 내밀고
도로마저 한적한 거리를 우리버스는 신나게 달린다~
덕유산은 2시간이 안 되는 가까운 거리라 버스안에서 간단히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회장님인사말씀.
그리고 평소에는 언제나 뚝뚝하지만 웃음 체조 할때는 환히 웃으며 이빨을 들어내 잘 웃는 산대장님의 웃음체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덕유산 국립공원 도착!
우리의 체조선생 조윤희쌤의 결석으로
총무 인숙쌤의 서툴은 솜씨의 스트레칭을 따라 하면서 간단하게 몸을 푼다~
총무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모든일에 앞장서서 솔선 수범하는 총무가 이쁘고 대견하다~
원래 등반계획은
A조는; 최산대장인솔- 덕유산등반
무주구천동- 백련사- 향적봉
(왕복15km,5~6시간)
곤도라조; 김동신회장인솔- 무주리조트 곤도라- 설천봉- 향적봉- 중봉- 오수자굴- 백련사- 구천동 어사길 구천동 주차장
(12.1km, 약5시간)
특A조; 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 향적봉 -왕복후 -무주 구천동 어사길 합류 하기로 했으나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해서 다시 2가지로 통일 하기로 함
A조는; -어사길- 백련사- 오수자길- 중봉 -향적봉- 설천봉- 곤로라 타고 내러와 무주구천동계곡 가족식당으로~~
특A조는 ; 무주리조트 곤도라타고 설천봉도착- 향적봉- 중봉- 다시 설천봉
-곤도라 타고 내려와~ 버스타고 무주구천동계곡 ~어사길로 왕복
모두4시까지 가족식당으로~~
나도 며칠 고민 했었다
곤도라조로 가야 하나~?
특A조로 가야 하나 하고~
그러나 연휴끝이라 월요일 밀려올 환자들 생각도 하고 다리를 아껴야 하기에 아쉽지만 욕심을 버리고 특A조로~~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탁월한 선택을 한건지~
A조는 예상외로 많은 고생을 했나보다
모두 나와 같이 탁월한 선택을 한 특A조는 모두 18명이나 되니 반이 넘은 샘이다
연휴라 한산한 무주리조트에서 경노의 혜택까지 보고 줄섬없이 편안하게 약 15분가량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라간다
덕유산은 우리 나라 에서 한라산(1947m) 지리산 (1947m )설악산 (1708m) 다음으로 4번째로 높은산으로 위로는 삼도봉과 아래로는 지리산을 잇는 소백 산맥 중심의 백두대간에 위치 한다~
그리고 향적봉 (1614m) 과 봉황봉 (1507m)로 나누는데 봉황봉은 경남 거창 함양 및 전북 장수의 경계에 솟아 있다고 한다~
경치가 좋은 덕유산의 풍광을 곤도라에서 볼수 있을 기대로 가슴이 뛰었는데 ~흐린 날씨 관계로 안개속에 묻혀 아쉽게도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다만 구름속으로 들어 가는듯한 환희를 잠시 느꼈을뿐~~
문득 중국 화산에서의 케이블카 타던 생각이 난다~
3시간 가까이 밀고 당기고 지치며 기다려 탄 케이블카에서의 화산의 소문난 경치는 흐린 날씨의 안개속에 묻혀 실망 했었던~ 이젠 그것도 아쉬운 추억이 되었지만~
드디어 곤도라로 설천봉에 도착
조금씩 구름이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설천봉위에 우뚝 솟아 지어진 상제루는 이젠 관광객이 찾는 쉼터가 되어 등산용품과 기념품 그리고 간단한 차를 팔고 있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테크길의 완만한 계단길을 걸어 향적봉으로 향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 까지는 약 0.6km 거리로 30분 정도면 도착 할수 있었다
아침까지 흐린 하늘은 어느새 구름 사이로 에메랄드빛의 푸른 빛을 토해 내고 잿빛 구름과 함께 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의 아름다울 풍광을 선사 한다
이런맛에 힘들고 지쳐도 산을 찾는가 보다~
아름다운 자연은 결코 내가 찾지 않으면 내앞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향적봉 정상에서 바라본 하늘은 구름사이로 가늘은 햇살을 보이며 기분까지 즐겁게 했다
향적봉 정상석에서 감격의 기념 촬영을 하고~(특 A조 에게도 이런 행운이 있다)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30여분 걸어 정복하니 감회가 새롭다
비록 곤도라 타고 올라와 잠시 걸어 정복한 정상이지만 정상 정복의 감회와
기쁨은 똑 같이 않을까~?
하늘은 구름이 걷혀 파란빛으로 변하고 밝은 햇살은 구름사이로 우리를 반기고 어둡던 안개도 서서히 걷혀 멀리 덕유산아래 작은 봉우리며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아직 가을은 이르지만 군데 군데 나뭇잎은 곱게 물들일 차비를 하고
우뚝 솓은 소나무와 울장한 숲들이 맑은 공기를 품어 낸다
숲속에는 아직도 그 푸른 여름을 놓지 못해 이름 모르는 작은 들꽂들이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는 그때 오지 못했지만 지난번 겨울 덕유산 눈산행때의 영하 28도의추위와 무릎까지 눈속에 묻혔던 기억과 추억을 김광호사장님과 용희씨가 고생은 했지만 재미있었던 추억담을 얘기 한다~
지나고 나면 추억은 다 아름답고 그리운 법이다
항적봉에서 중봉까지는 1.6km 한시간 정도의 거리라 갈수 있는데 까지 가보기로 했다
중봉도 제2의 덕유산이라고도 부를만큼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지를 이룬 덕유 평원의 등산 탐방로로 알려져 있다
향적봉에서 향적봉 대피소를 지나 중봉 쪽으로 올라가니 멀리 중봉의 정상이 보인다
그러나 중봉까지는 특A조로는 무리 이고 또 1시까지 곤도라 하행 시간을 맞추어야 하기에 걸국 아쉽게 중도에서 다시 되돌아와 향적봉대피소의 우리를 위해 잘 정비된 탁자에서 즐거운 점심 식사를 했다
약산의 점심 식사는 언제나 각자 준비한 각가지 반찬으로 진수성찬이다
시간 잘 지키는 약산은 1시에 정확하게 하행 곤도라를 타고 다시 무주 리조트 주차장에 대기한 버스로 무주 구천동 계곡 어사의 길로 향한다
덕유산 박문수 어사의 길
어사의 길 시작은 덕유산 야영장으로 들어 가는 곳 덕유산 들머리에서 시작 된다
구천동 이란 조선시대 구천명의 승려들이 수도 하던곳 이라 하여 구천동이라고 한단다
구천동 어사길은 백련사까지 5km구간으로 덕유마을이 형성된후
지역 주민이 이용하던길 이기도 하다
또한
어사의 길은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구천동에서 자신의 위세만을 믿고 주위 주민에게 횡포를 부리는 탐관오리들을 벌하고 사람의 도리를 바로 세웠다고 하여 어사의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지럽고 부정과 부폐 거짓으로 뒤덮힌 현시대의 우리사회는 어찌 박문수 같은 정의로운 어사는 없는것인가~?
요즈음 떠들석한 정국이 선조들께 부끄럽고 가슴 아프다
어사의 길은 계곡을 따라
걷는내내 시원하고 우렁찬 물소리를 벗삼게 되는데~~
구천동 어사길은
1구간; 구천동 어사길입구~인월담 (0.8km 20분소요)
2구간; 인월담~구일담
(0.8km 20분소요)
3구간; 구월담~안심대
( 1.7km 40분소요 )
로 구분 되어 있다
며칠전 내린비로 구천동 계곡은 힘차고 수량이 풍부하다
오늘 같은날은 구천동 계곡의 거울 같은 물줄기만 보아도 가슴이 확 뚫리는것 같다
한여름 푸르름을 자랑하던 나뭇잎들도 조금씩 가을빛으로 채색 되고 철이른 단풍잎은 벌써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계곡을 끼고 테크길을 걷다 보니 구천동의 15경 월화탄이 시원한 폭포소리와 함께 우리를 맞는다
5m정도의 높이로 두줄기의 폭포수가 쏟아지는 모습은 원시림으로 뒤덮힌 숲과 함께 티없이 맑게 흐르는 물소리는 금방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어사의 길
자연의 흙을 밟고 어사길로 진입 한다
흙길을 밟고 흙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니 눈앞에 질퍽한 습지가 나타난다
모르고보면 지저분해 보이는 흙탕물 같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 깨끗한 일급수 물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정화용 습지라고 한다
숲길과 바짝 붙은 계곡에서는 고요 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잘 다듬어진 바위 사이로 돌고 돌면서 흐른다
물은 서두러지 않지만 그렇다고 물줄기는 흐르기를 멈추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다
흐르다 지치면 담이나 소에서 잠시 머물고 쉬었다 갈뿐이다
,구천동 계곡은 갈수록 깊고 그윽 하며 바위와 폭포 담소가 어울려 아름답기만 하다
매끄럽게 반석위를 흐르던 물줄기가 몇차례 굽이 치면서 작은 폭포를 만들어 내고 에메랄드빛 물빛이 물속 깊이를 가름한다
이끼 덮힌 푸른 바위에서는 계곡의 원시림이 물씬 풍긴다
골짜기가 깊어 갈수록 나의 마음은 맑고 깨끗해 진다
길은 구불구불 이어지고 아직은 푸른빛을 잃지 않은 나뭇잎들은
길가에 산뜻한 수채화를 그려 놓은듯하다
안심대에서 오솔길은 끊어지고 어사길은 백련사로 통하는 임도와 합쳐진다
가벼운 트레킹길이라고 스틱도 두고 가벼운 몸으로 왔기에 백련사까지는 무리 라는 중론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잠시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잠시 신선이 된것처럼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맑은물은 지친발을 시리게 하며 소리없이 흐르고 머리까지 맑아 지는듯 하다
4시까지 식당으로 오기로한 A팀은 생각보다 난코스로 늦어 질것 같다는 산대장의 연락으로 우리는 길가에 늘어 놓은 음식점 의자에 앉아 망중한을 즐긴다
늦게 오는팀 때문에 조바심은 나지만 모여 앉아 나누는 담소 역시 즐겁고 재미 있다 ~
결국 버스가 리조트곤도라 선착장까지 가서 A조를 기다리고 지치고 힘든 모습으로 겨우 마지막 곤도라를 타고 A조가 도착 식당으로 향하다
A조가 많이 힘들었나 보다 ,
파죽음이된 조미경쌤과 백명옥씨는 중국 숭산보다 더 힘들다 한다~
헐~~~큰일 날뻔했네
겁없이 A조를 따라 나섰다면 덕유산 귀신이 될뻔 했네 하고 혼자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다~ㅎㅎ
하산주는 깔끔하고 시원한 버섯 전골로 배불리 먹고 서둘러 귀가길로 향한다
다행히 차가 밀리지 않고 신나게 달려 늦어 질까 걱정 했는데 예상 보다 빨리 7시 30분경 대구에 도착 ~
버스안은 짧은 시간 이었지만 여전히 흥겨운 노래방이 펼쳐지고
땀 흘리고 지쳤지만 마음과 몸은 풍요를 가득담고 다시 힘찬 내일의 일터로 갈것이다
다시 다음달의 즐거운 만남을 기약하며
약산 여러분 한달동안 열심히 일 하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시길 ~♡♡♡♡♡
(바쁘다는 핑계로 산행후기 건너 뛸까 했는데 약산의 명작가 김경애쌤의 결석으로 꼭 후기 쓰야 한다는 총무 마리아의 무서운 특명으로 두서 없이 올렸습니다~)
첫댓글 투구꽃 구절초 산오이풀 참취 고본 산부추
오... 역시 모란님
산행 앨범 볼때............... 왜 어떻케.... 특 A조 분들이 덕유산 산만데이에 계실수 있나 저지대로 내려왔나
옛날 옛적에.. 소생이 갔을 때는 엄청 어려운 코스였는 데...
향적봉이 언제
특히 새인산님 저쩌 계시야 될 분이 아니신데.............
헐~~그래도 항적봉 정상석 밟은 기분 모를꺼요~ㅎㅎ
모로 가나 뒤로 가나 서울만 가면 되지 뭐 바쁜세상에~~~~
새인산님은 항상 운이 좋아요~ㅋㅋ
멋집니다.생생한 개울소리를 듣는듯합니다.맑은 정상에서의 맑은 하늘과 백두대간은 보지못했지만 그래도 정상을 거니며 여유로왔을것같아요...우리 a조는 1600미터 고산을 오르는데 에너지소모를 많이 했습니다...좀더 욕심내서 합류시간을 좀더 늦게 잡았더라면 특a조도 백련사를 가볼수 있었을것을 후회도 되구요...
그러네요~
언제나 씩씩하고 활기 넘치는 인숙쌤이 부럽습니다~♡
백련사 못가서 아쉽긴 하지만 나름대로 특A조의 묘미가 있었습니다~
천천히 자연을 즐기면서 힐링하며 담소도 나누며 여유를 부릴수 있답니다
항상 바쁜 우리 약사들에게는 꿀이지요~♡♡♡
산행 거리가 짧은 특 에이조로 등산하였으도 긴 산행후기를 쓰,셨네요~~~~~사진과 함께~~~~~글 솜씨가 일취월장으로 좋아지고 있네요~~~~~잘 읽었습니다~~~~~
네~정선생님!감사 합니다~
산행 거리가 짧아도 우리나라 에서 네번째 높은산 덕유산 1614m 항적봉 정상석도 밟아보고~ 어사의 길도 걷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구었답니다~ㅋㅋ
이게 바로 특A조의 묘미지요~ㅎㅎ
지치고 힘들게 땀 흘리지 않아도 산천 구경도 잘 하고 반가운분들과 담소도 나누며 힐링하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작가님이 칭찬해 주시니까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