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수학여행.
지난달,첫 수학여행을 갔다. 사실 무박에다가 이틀을 목요일과 화요일로 나누어 갔다와서 수학여행보다는 현장체험학습으로 갔다왔기는 했지만 분명 통신문에는 수학여행이라고 적혀져있었다. 첫째날은 부산,롯데월드. 둘째날은 기장에서 루지를 타고,해운대 해변열차를 타고,부산 lct전망대에 가는것이였다. 아이들의 반응은 최악이였다. 다른 학교가 1학기때 다녀온 일정을 그대로 2학기때 가니까 당연히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그럴바엔 그냥 집에서 쉬고싶다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막상 수학여행 날이 다가오니 다들 옷은 뭐입을지 머리는 뭐할지 고민들이 많았다. 나도 그중 한명이였다. 처음에는 학교를 그지여중이라고 욕하다가 수학여행 전주 부랴부랴 옷도 사고,렌즈도 사고 기대하기 시작했다.
첫째날롯데월드를 가는길에 기사님이 겨울왕국을 틀어주셔서 모두 ost를 때창하면서 갔다.친구 2명과 같이 다녔는데,생각보다 놀이기구들이 다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한 친구가 무서운걸 못타는데 억지로 데리고 탔을때 타기전과 후에 반응이 너무 웃기고,귀여웠다. 또한 그 친구가 수학쌤을 좋아해서 졸졸 따라다니다가 결국 선생님들과 같이 놀이기구를 탔다. 우리학교 인기 선생님 3명에서 다니자 애들이 다 따라붙어서 자이언트스플래쉬라는 물 맞는 놀이기구를 같은 학교를 다니는 사람들,20명에서 꽉채워서 탔다. 참 신기한 경험이였다. 머리띠도 사서 끼고 사진도 찍고 중간중간 간식도 먹고 놀이기구도 몇 개 타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낸뒤,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정확히 말하면 집이 아니라 친구와 노래방을 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학교에서 거의 죽다시피 눈을 부릅뜨고 수업을 들었다.
둘째날은 반별로 움직이는 코스였는데,불편할줄 알았지만 더욱 재미있었다. 반에서도 점심먹는것 때문에 4명씩 조를 만들어 다녀야했는데 롯데월드에서 같이 다닌 친구들과 또 다른 친구를 합새해 같이 다녔다. 한 친구가 반장이여서 우리는 식당도 먼저 들어가 좋은 자리에 앉고,해변 열차나 버스를 탈 때 먼저 탈수 있는 특권을 누려서 좋았다. 사실 둘째날은 정말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정말 알차게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도 많이 보고,좋아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할수 있는 기회라서 너무 좋았다. 사진도 많이 건질수 있어서 즐거웠다.
우리 학교 학생 모두 욕하면서 갔던 수학여행이지만,지금 이 시험 기간에는 수학여행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많다. 너무 즐거웠고,돌아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