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문회에 참석해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진 다음 배우 훈련과 블로킹, 1-7막 런을 진행하였습니다.
1. 청문회
지각 죄송합니다. 다시는 늦지 않겠습니다.
2. 배우 훈련
갑자기 저도 팀을 이뤄서 팀별 플랭크 시합을 하자고 정해졌습니다. 나는 구경만 하고 싶은데. 그래도 3분 버텼으니 괜춘. 가면 갈수록 몸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관절이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배우 훈련인지 고행인지. 으아아악
3. 블로킹
오늘은 어제 끝내지 못한 7~8막을 완성했습니다. 물론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쨌든 완성은 되었다. 요런 느낌. 어제 구상했을 때에는 하도 머리가 굳고 귀찮아서 그랬는가 이전에 사용하였던 연출 방식과 장면 구상을 썼었습니다. 그래서 범석이가 보고 이거 너무 반복된다 라고 의견을 주어 다시 구상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저는 만족. 이제야 8막이 다른 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8막 중후반부의 경우 아직 마음에 든다 라고는 보기 힘들어 지속적으로 런을 돌리면서 수정 할 생각입니다. 뭔가 조금 아쉬운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 지 방법은 보이지 않는데 그렇다고 그냥 하자니 뭔가 어색하고 짜다시리 좋은 연출법은 생각이 나지 않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누가 나에게 정답을 말해줘. 그래도 배우들이 금방금방 잘 연기해 줘서 주문을 잘 따라주기 때문에 다행스.
4. 런
드디어 처음으로 런을 돌렸습니다. 물론 1-7막이긴 하지만 이게 어디야. 런도 못돌리고 짧게짧게 블로킹만 했었는데. 일단 첫 런을 돌리고 느낀 점은 이게 되긴 되구나 라는 것. 상상으로야 거의 뭐 넷플릭스 1위 영화 뚝딱이라지만 실제로 만드면 폭망이겠구나 생각했는데 되길래 놀랐습니다. 그리고 블로킹 때에는 다들 막 별로 끊어서 그랬는지 대사나 흐름, 감정의 단절이 있었는데 쭉 이어오니까 연결이 되고 숙지가 되고 잘 이어져서 매우 감동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좋은 게 더 많이 보였던 시간. 그리고 런을 돌리면서 오퍼들에게 조명 음향 타이밍에 대해 신호를 보내며 알려줬는데 이게 급하게 하다 보니까 잘 전달이 되었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나중에 조음회의 하면 잘 해결되겠지 뭐. 다들 고생이 많습니다. 3주만 더 화이팅.
5. 연출 사담 *오늘의 런 감상문
이 변호사 - 막이 쭉 이어져 오니까 감정과 표현이 훨씬 좋았음. 다만 말이 너무 빨라지고 발음이 뭉게지는 것은 유의할 점. 4막 때 교주한테 밀려 넘어질 때 교수 상징물 건드리기. 이건 계속 연습해보자. 변호사 7막 시작하고 1대1 대화 장면 때 지그재그로 확실하게 이동해주기. 안그러면 다른 배우들이 만들어야 하는 사각형이 찌그러지고 너무 처음부터 좁아짐. 더 크게크게 움직여주기. 그리고 대사 실수나 동선 실수가 있어도 끊거나 너무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너는 너무 당황해. 더 뻔뻔해지렴. 자신감 뿜뿜 변호사가 되려무나. 여담으로 8막 때 너의 또다른 자아 3개가 다가오는 장면에서 몸을 더 쓰고 더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아직 대본을 외우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함. 대본 다 외우는 순간 기대할게. 사실 지금도 기대하고 있어.
박 교주 - 에너지의 폭발이 너무 크고 방대하게 이어지니까 단조로워지고 힘이 많이 들어 보임. 조금 더 힘을 빼도 괜찮을 듯. 독백 때 목소리 들리고 기도 할 때 더 신실하고 차분하게 해도 될 듯. 여기서 점점 무너지는 게 좋아보임. 성호 긋는거랑 상징물 밀어버리는 거 반드시 까먹지 말기. 독백 끝나고 독백때의 분노와 텐션 그대로 이어가지 말고 오히려 당연한 것을 말하는 것처럼 텐션을 조금 낮춰도 좋을 듯. 교주 6막 엄마 춤 추기 전에 교수에게 가졌던 분노가 엄마에게 이어지는 것은 좋으나 그 단계가 낮아졌으면 좋겠음. 폭발하는 분노 보다는 맹렬하게 찌르는 분노 느낌? 8막 방송 끝나는 장면에서 높은 텐션으로 비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비굴하고 낮은 텐션으로 비는 게 훨씬 충격적으로, 그리고 교주가 그만큼 살고 싶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음. 내일 한번 해보자.
김 엄마 - 대사 숙지 필요. 공간을 이동함에 있어 벽이나 틀, 기둥에 대한 인식 필요. 춤 출 때에도 공간 숙지 필요함. 내일 알려줄 게. 교수 독백 끝나기 직전 불 탁 켜질 때 더 빠르게 반응하고 팍 도망가야 해. 아직 느림. 6막 엄마 교주, 교수에게 압박 받을 때 더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 지금은 아직 끊기는 것이 많고 변호사가 빠져나가고 앞으로 나와 설명하는 부분이 어색함. 더 보여줘. 춤 추기 직전 상징물 들 때 조금 더 확실하게 액팅 해야함. 그래야 조명 음향이 타이밍을 잡고 맞출 수 있음. 춤 출 때 춤에 온 신경을 쓰느라 다른 곳에 여건을 둘 수 없는 건 너무 이해하지만 조금 더 감정과 표정이 드러났으면 좋겠음. 아직은 애매. 춤 끝나고 상징물 들고 던질때도 확실하게 들어야 하고 넌 액션을 멈출 필요가 없으니까 들자마자 바로 던져야 해. 태준이가 알아서 조명 끄고 석민이가 음향 꺼줄거야. 네가 멈칫하면 둘이 더 힘들어. 춤 끝나고 애 묻고나서 확실하게 무대 앞으로 이동하기. 애매하게 중간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디를 쳐다봐야 할까 어려움에 빠짐. '나는 항상 애한테 매달려...' 이 대사 치면서 확실하게 앞으로 나와주기. 그리고 호소 할 때는 진짜 호소하고, 뻔뻔할 때는 오히려 뻔뻔하게 나가는 게 훨씬 좋아보였음. 내가 취향이 이상해서 그런가. 엄마 8막 방송 후에 확실하게 상황 인지하고 사람들 보고 그래서 멘탈 나가서 아이 찾아온다는 느낌 줘야해. 기대할게.
이 교수 - 대사 숙지 필요필요필요. 그리고 더 고고해지도록. 무대를 주름잡으란 말이야. 마지막으로 몸 더 열고 몸 너무 숙이지 마. 독백 때 인체 작품 보면서 황홀하게 느끼다가 이건 아니라면서 밀어버리는 디테일이 필요. 처음부터 이건 실패작이라고 생각하는 듯 관심이 없어보임. 이러면 고뇌하다가 인간을 보고 황홀해 하는 게 아쉽게 느껴질 듯. 목소리 들릴 때 목소리 방향으로 쳐다보며 말하는 것은 고민 중. 오히려 관객을 보고 말하는 것은 어떨까. 내일 런 돌리면서 정할 생각. 독백 때 육면 틀 앞에 가서 빙글빙글 돌며 얘기하다가 딱 멈추고 '하지만 단 하나, 예측 불허에...'라는 대사를 '하지만 단 하나'를 치기 직전까지 돌다가 빡 멈추고 더 강렬하게 말하는 것은 어떨까 고민 중. 이것도 내일 시켜볼게. 그리고 너 말하면서 인체 작품 나올 때 작품이 더 늦은 타이밍에 나와도 말 끊지 않고 계속 이어가. 아니면 이 대사를 조금 천천히, 그리고 황홀감에 젖은 느낌으로 쳐보는 것도 좋을 듯. 교수 6막 자기 변호 때 동선이랑 액션 더 확실하게 사용. 시선도 확실하게 관객 보면서. 교수 6막 엄마 춤 추기 전에 교주에게 가졌던 분노가 엄마에게 이어지는 것은 좋으나 그 단계가 엄청 낮을 것으로 보임. 오히려 비꼼과 깔아 뭉게려는 느낌이 좋을 듯.
그 외 - 전체적으로 완급 조절이 필요해 보임. 일단 7막까지 진행했을 때 45분이 걸렸다는 것은 좋은 신호이지만 너무 후다다닥 지나가다 보니까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끝났다 생각할 것 같음. 완급 조절은 런 돌리면서 해결 할 생각. 조명, 음향, 소품을 활용하여 함께 진행하는 런이 시급하게 필요. 빨리 오면 올수록 좋을 듯. 대사 숙지 필요하고 발음 신경 필요. 자기 대사 신경쓰다 보니까 리슨 앤 리액트가 잘 안되는 느낌. 상대 대사 자르고 들어가려는 게 조금 보였음. 상대의 말을 듣고 반응하는 연기를 보여줄 수록 관객들도 더욱 공감하고 빠져들 수 있음. 신경쓰기. 3막 - 4막 사이 교주 진입부의 경우 고민 중. 지금 이 시점에 바꾸는 것이 괜찮을까. 하지만 이대로 했을 때 아쉽지 않을까. 그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등등. 좋은 생각 있다면 바로 말해줘. 6막 교주의 '순수하게 미쳤군요. 회개가 필요...'하며 티키타카 하는 부분 더 유연하고 빠르게 하고 싶음. 아직은 어색하고 늘어지는 느낌. 아직 조명을 사용할 수 없어서 몸싸움 때마다 불을 깜빡일 수 없는데 최대한 그런 상황이다고 상상하며 인식해주기를 바람. 3막 때 자기소개 할 때도 확실하게 나와주고, 서로 의심하는 장면에서도 공격할 때는 2발자국 앞으로, 공격 받을 때는 상징물로. 이거 기억하기 바람.
첫댓글 끼야아아아~~~ 연출 피드백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