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灘亭原韻(춘탄정원운)/이지영(李之榮)
靑山不墨萬古屛 (청산불묵만고병)-청산은 그리지 않아도 만고의 병풍이요
流水無絃千年琴 (유수무현천년금)-흐르는 물은 줄 없이도 천년의 거문고라
山中好友林間鳥 (산중호우임간조)-산중의 좋은 벗은 숲 속의 새들이요
世外淸音石上泉 (세외청음석상천)- 세상 밖 맑은 소리는 돌에 솟는 물소리다
白雲無心抱幽石 (백운무심포유석)-무심 흰구름은 바위를 그윽이 감싸고
玉泉有情含明月 (옥천유정함명월)-정겨운 맑은 샘은 밝은 달을 머금는다네
花落前庭憐不掃 (화락전정련불소)-앞뜰에 꽃 떨어져도 안쓰러워 쓸지 못하고
月明窓外愛無眠 (월명창외애무면)-창 밖 달 밝으면그리움에 잠 못 이룬다
半窓月落梅無影 (반창월락매무영)-쪽창에 달 지면 매화 그림자 사라지고
夜中風來竹有聲 (야중풍래죽유성)-밤중에 바람이 불면 댓잎소리 들린다네
彈琴邀月來花徑 (탄금요월래화경)-거문고타며 달 맞으면 꽃길로 달이뜨네
詩句移雲到竹窓 (시구이운도죽창)-구름같은 시구가 대나무 창에 스며든다
萬事無心一釣竿 (만사무심일조간)-만사 무심에 낚싯대 하나 드리우니
三公不換此江山 (삼공불환차강산)-삼정승도 바꿀수 없는 이같은 강산이네
臨溪美石帶月歸 (임계미석대월귀)-개울가 돌에서 놀다 달이 뜨면 돌아가니
處士風流水石間 (처사풍류수석간)-은둔 선비의 풍류가 자연 속에 있다하리
춘단정(春灘亭):
전남 화순군 춘양면 용두리에 있다.
이지영이 지은 정자인데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이지영은 전남 화순군 능주 출신으로본관은 광산이며 호는춘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