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의 수요일 저녁 해설 프로그램인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이용한 발도행의 수요문화산책 후기입니다.
이번 후기가 많이 늦었지요?
지난 수요일(5/16)에는 1차 해설 문화재 재질을 분석하는 방법을 들었고,
2차로 조선 후기 청화백자 탄생의 배경을 알아보는 해설을 매우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 (5/23)에는
1차 해설로 '신라왕실이 발원한 경주 구황동 석탑 출토 금제불상'을 듣고
2차 해설은 '전시품의 안전'에 대해 해설을 듣고자 합니다. ^^
-5월 23일 발도행 수요문화산책 신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
http://cafe.daum.net/way./k9ac/113
노을님께서 함께 수고해주고 계십니다.
봄비가 장마시즌처럼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노오란 꽃이 먼저 반겨주네요.
이제는 여기 오면 맘이 편해질 정도로 친숙해졌어요.
문화강국의 시작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는 느낌마저...
첫 해설은 3층에서 진행합니다.
편안하게 앉아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문화재 재질을 알 수 있는 분석이야기'입니다.
보존과학부의 노지현 선생님께서 다양한 사례사진을 갖고 알기 쉽게
문화재 보존의 시작이라는 '재질 분석'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참가자들의 열띤 질문과 정성어린 답변으로 30분 시간이 50분 동안 이어졌답니다.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어요.
오늘 문화재 재질분석의 다양한 사례가 될 문화재들입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X선 형광분석에 사용되는 장비들의 종류라고 합니다.
X선을 문화재 외부에 쪼여서 원자가 튀어나가면서 나오는 형광 X선을 분석하여
문화재에 전혀 손상없이 재질 분석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부터 사용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장비들이 사진처럼 있는데요. 한 지점을 쏘면 200초 만에 그 부분의
재질 즉 원소 그래프가 그려진다고 하네요
이것을 통해 구리 베이스의 청동이나 황동제품에 단단함을 주기 위해 섞는
아연이나 주석이 어느 정도 함량으로 들어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설명을 통해 아연이 좀더 일찍 사용되었고, 최대 30%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 되면 너무 딱딱해져서 부서지기 쉽다고 하네요.
(구리에 아연이 들어가면 황금빛을 띠어서 황동이라고 하고,
구리에 주석이 들어가면 청색을 띠어서 청동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청동불상을 만들 때 간혹 납을 섞는 것으로 일본 동대사 불상만들 때
이야기로 듣고 알았는데요. 이제야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납을 섞는 이유는 간단하에 녹는 점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 때문에 납중독으로 돌아가신 분이 굉장히 많았다죠? T.T
X선 형광분석 중인 장면인데요. 혹시 얼마전 모 기업 회장이 거액을 들여
구매한 후 기증했다는 그 고려불화인가요?
아무튼 이렇게 곳곳을 찍어서 염료 등도 분석을 한다고 합니다.
큰 탱화 같은 경우는 300곳 정도를 찍어서 분석한다네요.
그림에 아예 붙여서 X선을 쪼이는 것 같지만 아주 미세하게 떨어져 있는 것이랍니다.
기본적으로 정확한 재질을 알아야 향후 보존하는 방법이나
보수 시 정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으므로 병원으로 치면
건강검진이라고 할까요?
그 외에 시료를 분석하는 방법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이날은 X선 형광분석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주셨어요.
이 금동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구입한 것인데, 겉으로 보고 금동불인 줄 알았는데,
성분을 분석해보니 은 위에 금도금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국보로 지정된 굉장히 얇은 금강경판은 너무 얇아서
순금제품으로 알았다는데요.
성분순석결과 은판 위에 금도금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이정도로 얇게 금도금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뛰어났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낙랑의 금제띠고리에 대한 분석이야기입니다.
이 띠고리도 X선 형광분석으로 곳곳을 찍어본바 순도가 모두 22.8K였는데
23.8K로 달랐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 한쪽 부분은 후대에 보수가 되었거나 제작당시 파손되어 덧댄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
제가 좋아하는 유물을 가지고 설명해주시니 더 흥미로웠답니다.
청동과 황동의 색깔 차이를 보여주고 계시네요.
육안으로도 약간 알 수 있지만 성분분석 결과 실제와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네요.
괘불도 각각의 안료성분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후대에 보수할 때 귀중한 자료가 되겠지요.
분석이야기는 이번이 첫번째인데요. 두번째는 12월에 진행할 예정이시라네요. ^^
감사했습니다.
-----------2차 조선후기 청화백자 감상------------
청화백자 실에서 강의가 진행되므로 미리 이동합니다
좋은 도자기 구별법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전혀 감을 못잡고 있으니 말이죠.
강경남 선생님께서 청화백자 도자기에 대해 설명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이날 설명할 청화백자는 조선후기의 문화중흥기라고 할 수 있는
진경시대(숙종~영조~정조)에 발달하는데,
그 이전에 유행했던 철화백자에 대한 배경부터 설명해주시네요.
철화백자는 철 성분으로 그림을 그리는 백자를 이야기합니다.
임란이전에는 분청사기가 유행했다면 임진왜란 이후 피폐해진 경제로 인해
도자기의 수준도 좀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도 도자기의 빛깔도 맑지 못하고 색이 탁한데, 이런 것은 흙을 채취하여
골라내고, 반죽하는 과정에 이전 만큼 공을 들이지 못해서라고 합니다.
그림의 수준도 전문 화원이 아닌 그림 솜씨가 있는 도공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청화백자는 성종 때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나 조선후기 문화 르네상스 시대라 불리는
진경시대 때 주로 발전하게 됩니다. 청화백자의 안료가 되는 코발트를 전부 수입해야
했으니 굉장한 사치품이였다네요. 그래서 근검절약을 표방했던 영조와 정조 때는
청화백자 사용을 금할 정도로 억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요가 있어서 어떻해든 만들어서 보급했다고 합니다.
본래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까지 넘어간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중국과 한반도, 일본은 순차적으로 문화가 넘어가기도 했지만
서로 영향을 깊이 주고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즉, 우리나라가 잘 하는 문화는 중국에서 역수입하기도 했고,
일본이 특히 잘하는 것은 우리가 수입하기도 했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도 튼튼해지니 도자기의 수준도 확 올라가서
그림도 전문 화원이 그려서 제대로 된 문양이 나오고, 도자기의 색도 예전처럼
맑은 색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의 도자기는 1752년부터 도자기를 만드는 분원이 민영화되는 1884년까지를
후기로 본다고 합니다. 이때 경주 광주 금사리에 있던 분원이 남종면 문원리로 이전하는데요.
그 이유는 땔감 구하기가 더 용이해서라고 하네요.
도자기를 만들 때 워낙에 땔감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가마가 10년마다 땔감을 찾아
옮겨다녔다는 이야기는 들으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다양한 연적들인데요. 우측 오른쪽 것은 투각으로 만들었는데요.
어떻게 물을 담아서 쓰는지 아직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날 함께 하신 느시라님, 노을님, 피전님이세요. ^^
해설을 모두 듣고 박물관 이런저런 유물들을 봅니다.
경주 감은사지탑 사리장치에 다시 한번 시선을 줘봅니다.
참 대단한 선조들의 기술입니다.
반가사유상께도 문안인사 드려야지요.
외국인 두 분이 앞에 앉아서 오래도록 지켜보고 있었어요.
상주 용흥사 괘불을 보며 잠시 탱화의 도상에 대해 설명드렸어요. ^^
개편된 서화실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감상하고요.
참 대단한 디테일입니다.
이날은 비가 내려서 걷기는 하지 않고 박물관 내부만 1시간 정도 더 둘러봤답니다.
수요일 저녁의 즐거운 문화나들이, 수요문화산책으로 놀러오세요~ ^^
이번주 공지는 아래 링크로 오세요. ^^
http://cafe.daum.net/way./k9ac/113
첫댓글 정말 가고 싶은데
수욜은 손주 돌보미 날이라 ㅠ ㅠ
발견이님 상세한 후기로 대신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넹. 언제고 오실 수 있는 날이 있으시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