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고인석 초대 (재) 서울기술연구원장
전문리더자 시니어그룹 활용방안 모색 필요
전문성과 소통형 기술연구원으로 거듭나길
사야정(四也亭)
-서산대사-
水也僧眼碧 수야승안벽 물은 스님의 푸른 눈과 같고
山也佛頭靑 산야불두청 산은 부처님의 푸른 머리일세
月也一心印 월야일심인 달은 변치 않는 한 마음이고
雲也萬卷經 운야만권경 구름은 만 권의 대장경일세
휴정 서산대사(1520-1604년)의 시 사야정(四也亭)을 고인석원장(59년생)에게 바치고 싶다. 도원 고인석원장도 서예계에서 나름의 필력을 형성한 인물로 상수도부본부장 시절에는 상수도본부 서예교실을 개원하기도 했다.
광주고,전남대 토목공학과,연세대 공학대학원 도시계획과 석사,연세대 공과대학원 기술정책협동과정 박사과정을 거쳐 서울시 상수사업본부 부본부장,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한다.
그러나 끝난 것이 끝이 난 것이 아니다,
30여년간 현장을 감독하고 시책을 펼치면서 안타까움으로 점철된 현장의 소리를 취합하여 기업의 기술과 서울시 시책사업에 활용하는 매개역할을 하기 위해 (재) 서울기술연구원은 설계됐다.
초대원장으로 3년간의 임기를 무탈하게 마치고 얼마 전 사옥이 있는 상암동을 떠났다. 떠나기 전날에는 서울기술연구원에 도서를 기증한 길샘 김동환박사(우측)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사진)
고인석 원장은 “서울기술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서울시 도시문제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서울기술연구원이 과학․기술분야에서 혁신적인 지식 창출과 서울시 시책지원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연구 기반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라고 취임 인사를 한바 있다.
플랫폼은 기차역이고 선착장이며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네트워크 공간이다.
무수한 사물들이 만나고 헤어지며 인사와 나눔을 가지며 이별과 기쁨의 광장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의 탄생적 배경은 서랍에 묻어두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절실하게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굴렁쇠 역할이다.
초대 기획조정본부장인 김태희박사는“ 플랫폼 역할을 주제로 한 연구기관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고원장은 86년 기술고시 22회로 서울시와 인연을 맺은 후 서대문구 수도과에서 급수불량지역을 해소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자유로 건설시에는 양방향 조망권을 살리기 위해 설계변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략적인면과 현실적 상황을 명증하게 진단하는 판단력이 뛰어나 우면산 산사태 복구사업시 도시안전실 정책관으로 총괄 지휘하기도 했다.
환경관리실,교통운영담당관,도로관리,도로기획,시설안전,물관리기획관,시설안전정책관,상수도본부등을 거치면서 기술,디자인,기능의 현대화,관리의 과학화를 함께 고민하고 실전에 응용하고자 무던히 애쓴 인물이다.
그런 갈급증은 실용연구기관으로 정착시키려는 고인석초대원장의 축적된 경륜속에 재창조되어 서울기술연구원의 청사진이 그려진다.
도로, 교량, 공공건축물, 도시철도 등 도시인프라 건설과 상,하수도 기반시설, 50개과 228종의 식물이 도심에 펼쳐진 한 권의 살아있는 식물도감으로 재탄생 시킨 고가도로 위의 생태공원등 사업현장에는 고인석원장이 있고 고인석 원장 품안에서 서울은 지속적으로 진화했다.
감성적 사고와 기술과학의 해후적 결실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고, 도시문제를 혁신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2018년 12월 그렇게 탄생했다.
미래에 발생 가능한 도시문제를 대응하기 위하여 기획조정본부 산하에 연구기획실,경영관리실,기술혁신센터,기술개발본부 산하에는 도시인프라, 안전방재,생활환경,스마트도시연구, 기후환경, 지진안전센터, 데이터사이언스센터를 운영하되 깔려 있는 핵심은 시민밀착형 연구이다.
설립 3년의 청년기에 접어든 기술연구원은 연구직 85명,일반직 19명,관리운영직 3명등 108명의 고급인력이 활약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 18년 3회,19년 3회,20년 2회,그리고 21년 1회등 총 9회에 걸쳐 수시로 채용공고를 냈다.
3년 동안 수행한 연구과제수에서도 170건을 수행했는데 이는 연간 60여건 가까이 과제를 소화한것으로 질적인 면을 차치하고서라도 수량적으로는 매우 폭발적인 연구실적이다.
하지만 연구내용이 비교적 실용적이고 현실접근성이 높다는 측면이 입증되는 것은 외부 수탁과제가 18년 1건에서 19년 8건, 20년 10건, 그리고 21년 22건으로 광폭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유추할 수 있다.
대표적 성과물로는 ‘10년 후 도시문제 대비 「서울미래보고서 2030」 발간’했으며 세계 최초 지하 열수송관로 첨단 손상감지 시스템 개발(도시인프라),비상도로망, 재난관리자원 통합비축센터 등 선제적 재난예방체계 마련(안전방재),건축공사장 안전관리 및 물산업·물순환 기본계획 수립(생활환경),AI CCTV기반 범죄 및 이상행동 인지 기술개발(스마트도시),도심지 대기질 모니터링 및 대기질 감시예보 시스템 구축(안) 제시(기후환경),서울시 대도시권 빅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구축 방안 마련(데이터사이언스),서울에코마스크, 지하 터널 내 GDP 음영해결 기술(기술혁신)등이 있다.
주로 서울시가 사업시행 중 발생된 취약점과 시민의 간절한 바램이 과학적 분석과 이론정립으로 체계화한 연구들이다.
이같은 성과는 지방자치 경영대상(서울기자연합회,20,12),한국의 경영대상 ‘열린혁신’ 최우수상 (한국능률협회,20.12)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신설 기술연구원으로 조직원들의 융합적 사고를 확산하고 사회전반적인 경향분석과 높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대내외 업무협력을 맺은 기관만도 34개나 된다.
서울시립대,중앙대,중국 우한대,성신여대,평택대학,미국 아이오와 대학등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충남연구원, 전국시도과학기술연구기관협의회,에너지기술연구원,농어촌 연구원,옥스퍼드인터넷연구소등 연구기관, 서울시설공단,서울교통공사,서울에너지공사,서울물재생시설공단, 그리고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호흡하고 소통을 모색할 수 있는 마포구청,녹색소비자연대,서울평생교육진흥원,재미과학기술자협회,한국태양광산업협회,전국시도과학기술연구기관협의회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상호 소통하는 전략을 구축했다. 우리나라 연구기관들이 나홀로 연구가 지속되다보니 현대사회구조에서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지한 실행전략이다.
초창기 3년간의 업력만으로는 어떤 연구기관도 실행하기 어려운 속도감 있는 추진력이 동반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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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범위가 얼마나 크고 확산력이 높냐는 점은 CEO의 면면과도 일치된다.
“도시문제를 과학기술로 적극 대응하고 서울시민이 행복해 할 기술을 개발하여 서울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연구원으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기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고인석 초대원장의 소원이고 갈망이다.이제 서울기술연구원은 기초다지기를 지나 분야별로 경쟁력을 지녀야 한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경영학박사는 “서랍(컴퓨터)속에 묻어 둔 연구나 나 홀로 하는 연구, 분석이 없는 단순 통계적 나열과 같은 연구는 더 이상 환영 받지 못한다.”라며 “정권이나 시류,특정 CEO에 따라 사장되거나 중단되는 연구는 예산만 낭비되고 결국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으며 연구자 자신에게도 가치를 상실한 소모적 인생으로 전락된다.”고 충언한다.
상생적 융합적 사고, 학연이나 지연을 떠나 기술이 필요한 곳에서는 어디서든 응용되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초고속으로 기초를 다진 인물인 고인석원장은 이제 만 권의 대장경을 남기고 떠났다.
원로 과학자 박원훈박사는 오늘의 과학기술 정책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바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공직생활 30년의 숙성된 밀알들의 향기가 서울기술연구원의 발끝에서 머리까지 잘 버무러져 맛스러운 베품의 잔치상이 마련되길 기원한다.
그동안 수고하셨소 도원선생.
*공직생활에서 간절하게 애원하고 집요하게 매달렸던 것은 오직 아내를 선택하기 위한 몸부림 그 한번 뿐이다. 주어진 여건속에서 항시 최대의 노력으로 업무를 수행 했다. (고인석원장의 회상중에서)
(환경경영신문,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 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