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전의 첫 판을 승리로 이끈 신진서 9단. 1승을 더 보태면 춘란배 첫 우승과 함께 국내외 6관왕에 등극한다.
제13회 춘란배 결승3번기 제1국
271수 만의 불계승으로 선제점
1988년에 바둑의 세계대회가 처음 생긴 후 120번째의 결승전. 그 속에 한ㆍ중 간의 50번째 결승전인 제13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에서 신진서 9단이 탕웨이싱 9단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13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벌인 결승1국에서 신진서 9단은 접전 끝에 271수 만의 불계승으로 선제점을 따냈다.
▲ 준결승전을 마친 후 약 8개월 만에 속개된 결승전이다.
"어떻게든 이기겠다,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결연한 출사표를 밝혔던 신진서 9단은 중반까지 조금이라도 기분 좋은 흐름을 이끌면서도 차이가 크지 않은 형세가 지속됐다.
중후반의 치열한 공방에서 버티는 힘이 상당한 탕웨이싱 9단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 후로는 끝내기 승부. 하지만 신진서 9단이 유리하다고 할 수 없었다. 그 같은 국면은 탕웨이싱 9단이 마지막 초읽기 상황에서 연이어 실수를 범하면서 재역전됐다.
▲ 역전, 재역전의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대국 시간은 5시간 37분. 탕웨이싱 9단이 123수째에서 먼저 초읽기에 들어갔고, 그때 42분 52초를 남기고 있었던 신진서 9단은 종국시에도 16분 19초를 남겼다. 계가를 하면 1집반 차이(결과에 대해 한국기원이 중국바둑협회에 문의한 결과 '불계'라는 대답이 왔다).
상대전적은 6승2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초창기 두 판은 패했지만 2017년 12월부터는 6연승 중이다. 자국랭킹에서는 신진서 9단이 21개월 연속 1위를 독주하고 있고 탕웨이싱 9단은 25위에 머물러 있다.
▲ 결승전의 탕웨이싱 9단다웠다.
결승2국은 15일 속행된다. 신진서 9단에게는 2020년 2월 LG배 우승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제패를 향한 결승전이다. 탕웨이싱 9단은 메이저 무대에서 2013년 삼성화재배, 2016년 응씨배, 2019년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바 있다.
중국이 주최하는 격년제 대회인 춘란배의 상금은 우승 15만달러(약 1억7500만원), 준우승 5만달러이다. 그동안 나라별로는 한국 6회, 중국 5회, 일본 1회 우승했다.
▲ 돌가리기 결과 백을 쥐었다. 중국룰을 채택하는 춘란배의 덤은 7집반.
▲ 별도의 모니터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다.
▲ 3명의 중국 기사, 쉬자양ㆍ판팅위ㆍ롄샤오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 신민준ㆍ박영훈ㆍ커제를 꺾고 오른 결승이다.
▲ 그동안 벌인 49차례의 한ㆍ중 메이저 결승에서 한국이 26번을, 중국이 23번을 이겼다.
▲ 신진서 9단에게 2승 후 6연패에 빠졌다.
▲ 올해 국제대회에서 10전 전승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