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4일(주)
* 시작 기도
주님...
이 죄인은 주의 뜻을 안다고 자부하면서도 내 맘과 뜻대로 자행자지하는 자입니다.
세상에 나 같은 죄인이 또 있을까요?
어디를 둘러봐도 나와 같은 죄인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진짜 죄인 중에 괴수가 나임을 고백합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지옥의 아랫목만이 가장 합당한 자리입니다.
내가 감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평가하고 비판할 자격이 있는 자인지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그들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했지만 나는 그보다 더한 자임을 고백합니다.
나를 주님의 공의로 심판하여 주옵소서.
내가 지금 당장 지옥으로 떨어진다 해도 아무런 할 말이 없는 자입니다.
그저 두 손으로 입을 가릴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죄인은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나를 성령으로 장악하사 주님만 꿈꾸며 바라보게 하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하게 하시고 정직한 영으로 새롭게 하옵소서.
오늘은 주일입니다.
공동체로 드리는 예배 위에 성령께서 함께 하사 은혜를 부어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왕하 10:28-36
제목 : 예후가 바알을 멸하였으나... 죄에서는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28 예후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중에서 바알을 멸하였으나
29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 곧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죄에서는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30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나 보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되 잘 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대로 아합 집에 다 행하였은즉 네 자손이 이스라엘 왕위를 이어 4대를 지내리라 하시니라.
31 그러나 예후가 점심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며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32 이 때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서 땅을 잘라 내기 시작하시매 하사엘이 이스라엘의 모든 영토에서 공격하되
33 요단 동쪽 길르앗 온 땅 곧 갓 사람과 르우벤 사람과 므낫세 사람의 땅 아르논 골짜기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길르앗과 바산까지 하였더라.
34 예후의 남은 사적과 행한 모든 일과 업적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35 예후가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매 사마리아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36 예후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린 햇수는 스물여덟 해이더라.
* 나의 묵상
예후는 왕위에 즉위한 즉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자였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을 타파하여 이스라엘 전역에서 바알을 없애고 바알을 섬기던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전멸하였다.
이는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명하신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예후는 이 일과 함께 하나님 보시기에 하나님의 뜻대로 정직한 일을 잘 행하였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을 온전히 좇은 것은 아니었다.
바알을 진멸하였지만 여로보암이 벧엘과 단에 만들었던 금송아지를 음란하게 섬기므로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이스라엘의 왕위를 4대만 잇게 되었다.
하나님은 순종을 원하신다.
그 순종은 부분적인 순종이 아니라 온전한 순종이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계명에 온전히 순종하여 아버지의 사랑 안에 거하셨다.
(요 15:10)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그분은 하나님과 본체이시지만 자기를 낮춰 종의 형체를 가지고 사람들과 같이 되었으며 죽기까지 복종하셨는데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그 아들을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셔서 하늘에 있는 자들, 땅에 있는 자들,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하여금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하셔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다(빌 2:9-11).
아버지의 말씀에 복종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며 부르는 그 자리에 하나님 아버지는 자신의 본질인 영광을 계시하신다.
그만큼 하나님 아버지는 말씀에 복종하신 아들이 ‘부활의 주’가 되신 것에 대하여 기뻐하신다.
나는 창세전 아들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복종과 사랑의 존재법에 대하여 알지 못하였다.
창세전 복종은 차치하고라도 이 땅에서 공생애 기간 행하셨던 아들의 복종을 실재가 아니라 관념적인 의미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할 수 있지, 라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그의 온전한 순종에 나를 드리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자였다.
그저 종교인으로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하지 않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부분적인 순종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모습은 순종이 아니라 불순종에 다름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진짜 순종은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는 것이 바로 순종인 것이다.
그 순종을 주님은 십자가에서 행하셨다.
심지어 십자가 위에서 불의한 자가 되셔서 그 불의를 온 몸으로 다 받아내신 것이다.
이렇게 주님은 순종하되 끝까지 하셨으며 무슨 대가를 바라지 않으셨다.
그러나 나는 부분적인 순종을 하면서도 반대급부를 바라고 하는 이기적인 자였던 것이다.
그때는 복음을 알지도 못하였을 뿐 아니라 조금 안다고 하는 복음조차도 전하지 않았다.
솔직히 그 일은 나에게 귀찮은 일이었고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말을 꺼내면 정리가 안 돼서 당황하기 일쑤였다.
그런 나에게 주님은 참된 진리의 복음을 주셨다.
그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내가 이 복음을 통하여 아들의 생명을 얻은 것이다.
이전에는 거듭났다는 것이 막연한 것이었고 나에게 주입된 의지였다면 이제는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 즉 복음을 통하여 위로부터 태어난 아들의 생명을 가졌다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다.
따라서 지금은 복음을 전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아니라 어떤 모임이든지 누구와 만나든지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한다.
복음에서 생명을 얻으니까 이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불붙는 심령이 된 것이다.
(렘 20:9)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이렇게 행하는 나의 변화는 내가 봐도 놀랍다.
그러나 복음 안에서 생명으로 살아가니까 이 일은 저절로 된다.
매일 말씀 묵상을 통하여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보았던 그 영광을 보며,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는 영생의 삶은 나로 하여금 복음전도자로 살아가게 한다.
나의 의지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은혜로만 되는 것임을 안다.
이전에는 부분적 순종도 순종이라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온전히 순종하고자 한다.
물론 넘어질 때도 있다.
이 역시 부분적 순종임을 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들을 힘입어 담대하게 아버지께로 나아간다.
나는 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주님을 의지하여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아직 구속받지 못한 연약한 육신으로 인하여 넘어질 때마다 죄의 몸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고 또다시 죄의 몸은 불구자 선언을 한다.
그리고 아들을 힘입어 다시금 일어나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것은 아들의 생명이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주의 것이다.
나의 나 된 것은 오로지 주님의 은혜임을 알기 때문이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복음을 몰랐던 나에게 복음을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여 주셨나이다.
복음을 통하여 아들의 생명을 얻게 하셔서 그 생명으로 날마다 영생의 기쁨을 누리며 살게 하심은 전적인 주님의 은혜입니다.
날마다 행하는 말씀 묵상이 의지적으로나 억지로나 습관적으로 행하지 않게 하시고 이것이 또한 나의 의가 되지 않도록 날마다 나를 붙들어 주옵소서.
복음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종교적 유산과 전통에 젖어 율법에 매여 살았을 것이나 나를 살려주신 것은 주님의 복음임을 믿습니다.
이 복음이 나를 살리셨나이다.
이 복음으로 생명을 얻어 날마다 영광을 보며 영생의 삶을 살게 하시오니 주님의 은혜는 과연 크도소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주의 성령으로 나를 감화하시고 주의 영으로 충만케 하시오니 감사합니다.
주님 영광 받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