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체국, 프랑스우체국
한국능율협회컨설팅(KMAC)은,
'2021년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 고객접점부문조사'
결과를
지난 7월 20일에 발표했다.
서비스품질지수(KSQI)는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에 대한
고객의
체감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이며,
고객과 만나는 단계에서
기업 서비스의
종합적인 품질수준을 평가해
수치화 한것이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민간부문을 제외한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정부
외청이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정사업본부가
정부기관(관청) 으로서는
유일하게
7년연속 우수상을 받은 사실이다.
한번이라도
우체국에 가 본 사람은
그 이유를 알게된다.
친절,
일처리의 신속성,
효율적인 방법,
고객을 위한 여러가지 비품들을 보면
왜
우체국이 속한 우정사업본부가
7년연속
우수상을 받았는지를 이해할수 있다.
서비스품질에서
민간기업도
따라가기 힘들정도의 수준이다.
그런데도
우정사업본부의 적자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편사업은
정부부처인
과기부가 운영하지만
정부예산을 쓰지않는 '특별회계'로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따라서
이 적자때문에
우체국의 내부인테리어나
사무집기의 교체를 못하고 있으며
전기요금의 절약을 위해
에어컨도
자제할만큼 내핍을 계속하고있다.
우편사업의 적자는
통신기술 발달과 독점붕괴로
이미 예견되바있다.
스마트폰 서비스가 본격화된
2010년부터
우체국의 채산성은 악화 되기시작,
이메일과
모바일 메신저가 보편화 되면서
주요
수입원인 우편물은
2011년 43억통에서 2019년 28억통으로
35%나 급감했다.
2012년
기업우편물 배송시장에서
민간기업과 경쟁이 본격화됐고
택배사업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등
대기업과
경쟁이 심해지면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다.
반대로
인건비는 매년 증가하고있다.
인건비는
우편사업 전체비용의 81.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
집배원의 평균연봉은 5763만원이다.
결코 높은수준도 아니다.
우리부부는
프랑스 빠리의 17구 빌리에에서
프랑스인 중산층가정(학교교사)에
한달간
민박한 일이있다.
한지붕밑에서
프랑스인들과 먹고자며 생활한것은
지금도 귀중한
체험과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그 동네에 있는
우체국에 자주 갔었다.
편지나
엽서를 보내는일과
전화카드를 사기위해서였다.
그런데
우체국에 들어가서 놀랜것은
우리와 달리
고객과 직원사이에
큰 유리벽이 설치돼 있었으며
아래쪽에
접시가 드나드는 공간이 있었다.
우편물과 요금을
그 접시에 담아 밀어넣으면
직원이 받아서 처리한다.
그들은 불친절했고
일은 느렸으며
지극히 비 효율적이었다.
우리
우체국을 생각하면
한 세기전 시골우체국 같았다.
그런데
종업원 25만명이 있는
프랑스의 우정공사 (la poste) 는
우리 우체국과
똑같은 악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적자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오히려 수익을 올리고있다.
우정사업,
즉
우체국은 다른기관에 비해
거의
독보적인 특수기능이 있다.
그게 집배원이
가가호호를
직접 방문하는 일이다.
프랑스 우정공사는
이런
집배원들의 기능을 살려
새로운 사업을 시작,
프랑스 국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있다.
프랑스 우정공사가 운영하는
'내 부모를 돌봐주세요' 라는
서비스 상품이 있다.
자식이 매달 일정액을
우정공사에 납부하면
우체부가 노부모의 집을
직접방문,
말동무를 해주는 상품이다.
수도막힌것을 고쳐주는등
간단한
집수리도 해준다.
고령자에게
24시간 전화상담을 해주고
멀리사는 자식에게
부모의 상태를 알려주는
'메신저' 역할을 맡는다.
우체부는
고령자 고객의
이웃 연락처도 확보,
긴급한 일이 발생하면
곧바로
이웃이 찾아가도록 대비해둔다.
일주일에 두번방문하고
24시간 전화상담과
간단한
집수리가 가능한 상품이 월7만5천원,
주 6회방문은 17만9400원이다.
최근 코로나사태로
그간 해 오던
고령자에 대한 식사배달 사업이
더 활기를 띠고있다.
민간 외식업체와 제휴,
저염,
저당식단을 개발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고있다.
매달
6000명정도가 이용했었는데
코로나이후
1만명으로 이용자가 늘었다.
1576년
왕실의 파발로 출발한
프랑스 우정공사는
직원25만명의 거대기업이다.
IT시대를 맞아
업무와 수익이 줄어들자
우체부의
집배기능을 살려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개발,
고용,
수익,
대국민서비스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우리와
똑같은 조건에서
그들은 무엇이 달랐는가.
아이디어,
창의력이다.
우체부의 집배기능을 살려
확실하게
성공한 케이스다.
적자가 아니라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에는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없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이제
실례 하나는 들어 설명해보자.
주식매매에는
'텐배거, ten bgger' 라는게 있다.
투자원금대비 10배 수익을 내줄
유망주를 뜻한다.
2015년
카카오뱅크 설립당시
공동발기인이었던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뱅크에
우체국예금에서 920억원을 투자했다.
6년간 장기보유한
카뱅주식 1,368만여주를
지난 9월1일 마감장 직후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내놓은
매물의 80%는
해외투자자들이 샀다.
이렇게해서
손에 쥔돈이 1조1000억원,
최종수익율 1,095%, 역대 신기록이다.
우정사업본부 안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오갔을 것이다.
그들이라고
프랑스 케이스를 모르고 있겠는가.
만에하나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정부기관의 고질병인
''관료주의" 에 막힌것은 아닐까.
괜한
노파심이 아니라
오래동안
업무차 관청에 드나들었던 경험에서
나온 걱정이기도 하다.
7년연속 우수상을 받은
우정사업본부의
분발과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ㅡ 서양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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