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 2학년 여아 엄마입니다.
아이가 어린 시절부터 또래보다 겁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본인이 경험해보지 못한, 원인이나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도 잘 보지 못했습니다.
유치원에서 “토이스토리4”를 단체 관람한 적 이 있는데 기괴한 모양의 인형들이 많이 나와 무서웠다고 한 뒤 지금까지 영화나 연극은 무조건 거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흔한남매”나 예능 프로는 재미있게 시청합니다.
최근 사촌들과 하루 같이 있으면서 “주먹왕랄프”, “주토피아”를 보았는데 그 날 이후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아 속이 울렁울렁하고 그 때문에 변비에도 걸린 상태라고 말합니다.
본인도 왜 이런 불안함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매우 답답해하는 상황입니다.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것 인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조언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우선 아이 스스로 자신의 불편한 상황을 인지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께서 적절한 대처를 해주지 못하신다면 아이에게 또 다른 어려움으로 경험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불편한 상황일 때 또는 나의 고통에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라고 오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습니다.
먼저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성하신 글만으로 아이의 모든 상태를 알 수 없으나 어릴 적부터 불편한 상황에 대한 예민함을 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기질적으로 아동이 외부 환경에 대해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는지 전반적인 심리 검사를 추천하여 드립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므로 부모님께서 아이의 전반적 특성을 이해하게 되신다면 양육의 부담감 뿐만 아니라 행복한 부모 자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불안감을 호소할 때 대처하는 TIP
1.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닌 어떻게 받아드릴지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불안을 느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상황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영상 속 무서운 자극이 있다면 아이에게 “괜찮아. 내가 여기 같이 있어 줄게.” 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2. 아이가 불안을 느낀다고 해서 피하지 마세요.
아이의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아이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아이의 불안을 강화시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불편한 상황에서 울음을 터트릴 때 만약 부모님께서 아이를 불편한 상황 속에서 바로 꺼내 주시거나 불편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면 아이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내가 울면 내가 싫은 게 없어지는구나.’ 하고 생각 할 수 있어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 해주세요.
*참고문헌
Goldstein, C (2022), What to Do (and Not Do) When Children Are Anxious, Child Mind Institute
https://childmind.org/article/what-to-do-and-not-do-when-children-are-anxious/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중앙일보 인터뷰, 충격에 빠진 아이들… “항상 너와 함께할께” 다독여라
[상담후기] >> 불안한 아이 이해인 (가명) 모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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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