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직입으로 한 찰나간에 확철대오하여 자성을 바로 깨친다는 돈교문을 여래가 말씀하심을 듣고서 이를 긍정치 않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탄하시는 영가스님의 말씀입니다. 때는 고금과 같습니다. 지금 여기에도 '돈교문이 있다' '한 번 뛰어넘어 여래지에 들어간다'는 법문을 듣고는 "무슨 그따위 말을 하느냐."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불법의 진리를 모르고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은 자기만 바른길을 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이 바른길로 가는 것을 방해하여 영원토록 중생에게 마장(魔障)을 일으키게 하는 실례가 고금에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가스님도 노파심절로써 정법을 비방하고 방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