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한데......."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안 마가렛(what am I supposed to do 를 부른 ) 닮은 그 아줌마가 써빙하는 집에 가서
장어구이에 소주한잔?
어? 안 마가렛이 안보이네 아...쥔 아줌마의 친구라 가끔 놀러 온다 했지..
그럼 딴집을......
'생선구이라...'
고갈비 구이
이면수 구이 (예전 상태랑 대학로에서 많이 먹었지.. ㅎㅎ)
우럭 구이
삼치 구이
굴비 구이
뽈락 구이
청어 구이
전어 구이
앗......도루묵.............구이!!
아앗...저거다
'도루묵 몇마리나 주나요?'
몇년전 도루묵 찌개 실패의 참담함(알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귀뺀 당나귀)을 염두에 두고
물어 보니
'네 마린데요 알이 꽈악 찬거예요. 써 붙여 놓긴 했지만 워낙 비싸서 한마리 3천원에 떼와요.."
기본 안주로 나온 홍합에 쏘주를 아껴 먹으며
기다리는데 웬 시간이 그리도 걸리는지
야..........그야 말로 통통하게 알이 밴 도루묵
'알익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유달리도 먹성이 좋아
비린것도 잘 먹덕 나는 어린시절
그야 말로 담백한 동태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그다음이 도루묵 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무우 썰어넣고 조선간장으로 맛을 냈을것으로 추정 되는 도루묵 찌개
타악탁 오도독 오도독 알을 터트려 먹었던 그 재미
그러니까 그야말로 대략 30여년만에 알이 꽉찬 제대로 된 도루묵을 먹게 되는 희열...........
일단 한마리를 절반으로 뚝 잘라 손으로 집어들고
간장에 찍어 한입 베어 물어 와드득 꽈드득
"아아...이맛이야!!!!!!!"
거기에 더하여 어린시절이라면 경험할수 없었던
쐬주를 곁들여 먹는 즐거움 까지 추가요!!!!!
내장이 거의 없고
머리도 작고
몸무게의 거의 절반이상 차지하는 알
머리에 붙은살 까지도 아까워
손으로 이리저리 살을 발라먹으니
문득....'아버지도 드셨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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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날도 더운데 추운 사진 한장 올립니다.. 3년전 겨울 덕유산에서 (그당시 영하 22도, 살을 애는 추위였죠.. 어~ 추워)
첫댓글 햇살은 따사로워 보이고, 눈꽃은 활짝 핀 벚꽃같고... 마치 봄날처럼 따뜻해보이는데... 영하 22도라니?????요.
이면수 구이는 대학로 와사등서 많이 드신 것 같고, 도루묵 구이는 어디서 그리 맛나게 드셨나요?
도루묵찌개를 작년 겨울 먹어보고 한입 꽉차게 오돌오돌 탁탁 터지며 씹히는 그 알맛에 빠졌었지요. 그리고는 제철 겨울이 지나면 냉동이라 알이 질기고 맛이 덜 하다는 쥔장 말씀에 허겁지겁 그 겨울 몇 차례 먹으러 다녔었어요.
낭만적으로 사시는 진수아빠님, 그 도루묵 구이에 쐬주를 혼자? 드신건가요?..^^*
누구 시방 약올리시는거유~ ㅎㅎㅎㅎㅎ... 잘 먹었습니다. 꺼억~^^
와 눈!
눈내리는 겨울엔 덕유산눈꽃산행이 그만이라던데,올겨울엔 저도 꿈 한번 꼬보렵니다,아 도루묵 정말 맛난 생선이야요,좀 비싸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