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결국 추억 만들기 아닌가?
욘사마와 여행하면 말이 많고 술도 많고 추억도 길다.
車內에서 너무 마이크를 독점한다는 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행은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이고 충돌이니 어쩔 수가 없다.
이것이 여행객들을 들뜨게 하여 어린아이들처럼 童心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든다.
車內대화는 食中 대화로, 酒中 대화로 이어지고 발전한다.
물론 그 지역 제철요리와 맑은 물과 쌀로 빚은 사케와 맥주의 도움이 크다.
여행은 人生의 深化, 또는 증폭이다.
인생의 양과 질은 결국 이런 공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생 = 시간 X 공간 X 인간> 오래 살지 않아도 많이 돌아다니면서
좋은 사람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면 인생의 부피는 커지고
따라서 고품격으로 승화하는 것이 아닐까.
가장 아름답고, 맛있고, 장엄하고, 애틋한 것들을 찾아서
역사, 문학, 예술의 현장 체험과 독서가 연결되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입체적 지식’으로 다시 태어난다. 진정한 의미에서 유식해지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서 알았던 지식이 이제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살아 숨쉬는 ‘교양’으로 손에 잡힌다.
욘사마와 여행하면 잃는 것은 시간과 돈이요, 얻는 것은 친구와 추억이다.
여행을 함께하고 난 사람들은 동지애에 가까운 편안함과 친밀감을 갖게 된다.
어느새 큰 가족이 된다. 함께 말하고, 마시고, 보고, 느꼈던 그 모든 것들,
머물고 싶었던 그 모든 순간들의 공동체인 셈이다.
여행은 人生이고 人生은 결국 추억 만들기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