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구경을 하러 집을 나섰다.
원래 계획은 마을버스를 타고 고속 터미널 가까이 내려 반포천 변의 벚꽃을 보고는
서래마을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으나 국립현충원의 벚꽃 구경으로 바뀌었다.
여의도 윤중제, 석촌 호수도 좋으나 국립 현충원은 버들 벚꽃으로 유명하다.
다른 곳은 번잡하고 포장마차와 술꾼들을 많으나 여기는 아예 술을 마실 수 없고
포장마차도 없으니 조용할 수 밖에.
그래서 집을 나와 커피는 길 건너 파리 바케트에서 카페라테를 마시고
샌드위치와 요거트를 사서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9시 반이 되지 않았다.
먼저 들어가며 벚꽃 한장을 찍고
충성분수대를 지난다.
항상 들리는 1번 사병묘역 맨 앞에 묻힌 참군인 채 명신 장군 묘역을 참배한다.
여기에 하늘나라에 보내는 편지를 부치면 원하는 사람에게 갈 수 있을까?
호국종이다.
깨끗하고 아담한 지어 진 화장실.
여기를 찾아온 사람들은 젊은이들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하기사 날도 궂고 평일날 오전이니까.
경찰 충혼탑에 들렀다가
무명용사 위령탑을 지난다.
나무 등걸에 핀 목련.
유일하게 구내의 동작지 곁의 매점.
부근 벤치에 앉아 준비한 아침을 먹는다.
요거트와 샌드위치. 그리고 작은 빵 조금.
그래서 브런치 지출 경비를 반으로 줄였다.
동작지를 지나
저 위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목례만 하고
여기에는 아웅산 사태 때 돌아가신 여러분들이 묻혀있고.
내가 잘 아는 20년 선배로서 대통령 주치의였던 민병석선생 묘소도 있다.
전에 여기를 참배하고 나선 류마치스 내과로 개원을 하는 당신의 아들한테 다녀왔다고 전화를 한 적도 있다.
저기 51묘역에는 나의 6년 의대 선배이시고 해병 김수현대위도 묻혀있다고 처에게 설명한다.
경기 65회 홈 커밍데이에 이 들 동기분들을 모시고 참배하였을 때의 사진이다.
1967년 1월 10일 우리 청룡부대의 최대의 패전으로 일개 소대가 거의 전멸 하다시피 한 짜빈박 전투 중 사망한 32명 중의
한 분이다. 나는 나중 이분의 이름을 딴 고속 유도한 진수식에 초청을 받아 진해 STX조선소까지 갔다 온 적이 있다.
처가 버들 벚꽃을 잡고 사진 한 장.
내선배의 성함을 대고 다시 한 번 묘역을 확인한다.
점심 때가 되어가니 날씨가 맑아지지 시작한다.
흐드리지게 핀 벚꽃 구경 잘했다.
첫댓글 이 자유를 누릴수 있는 시간도 다 되어 갑니다. 아마 채명신 장군도 개돼지들은 미국의 하수인이라고 폄하할 것입니다. 문가가 월남에 가서 지껄이는 순간, 월남전 참전 용사들은 모욕을 당했고, 앞으로 그런 상태로 살거나 학살될 것입니다.
앞으로 좌파 정권이 10년은 갈터인데 걱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