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때문에 병가내서 쉬고 있는 현운데요라고 합니다.
벌써 두달이 지나 곧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ㅠ
두달동안 운동하고 치료받으며 한가한삶을 살면서 어릴적 생각이나 글을 써봅니다.
20살이후로는 부모님과 같은집에 사는게 처음이라 부모님과의 일도 새록새록 생각나구요.
글실력이 굉장히 부족하고, 두서없이 적어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죄송합니다.
어릴때 가세가 기울어 지독하게 힘들고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청주 촌동네에서 6.5평 단칸방을 두개 빌려 방하나에는 부모님이 살고, 다른방에는 저와 누나가 살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당시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가구배달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일을 나갔습니다.
당시 가구배달을 하시던 아버지는, 일당을 받고 배달을 하셨는데 2인 1조로 13만원을 받아 조수에게 5만원을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대신 일을하면 5만원을 아끼는 거였죠. 14살에 키 175 큰키였지만, 덩치만 컷지 근육이 없어 쇼파나 식탁을 전혀 나르지 못하여
사고를 많이쳤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어머님까지 합세하여 셋이서 가구를 날랐습니다.
어린맘에, 동네친구들이 볼까봐 챙피하기도 했고, 내가 힘이 부족하여 어머님까지 나와서 일을하는구나 하는생각에 자책도 하였으며, 가족 셋이서 가구배달 하는모습을 남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배달을 했었죠.
그이후로 매 방학마다 배달을 했습니다. 방학이 없던 고등학교 3학년때 제외하고,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배달을 했죠.(이후로는 허리디스크때매 못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 반 45명중 3등정도 하던 성적은 학년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레 15등까지 떨어지더군요. 학원도 다니고싶고 과외도 하고싶고, 방학때 해외나갔다오는 친구들 보면서 부러움에 울고 그랬습니다.
방학이 안왔으면 좋겠었던 저에게, 방학을 기다리는 친구들은 너무 부러웠거든요.
고2때는 다시 학원을 다니게됐습니다. 당시 영어 수학 2과목 16만원인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에서 반 성적이 10등이상 오르면 학원비 면제를 해준다고 하여 죽어라 공부했죠.
반에서 4등을 하고, 16만원을 면제받은 저는 처음으로 일탈을 했습니다. 부모님께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수학여행때 입어야지 생각하며, 빈폴이라는 곳을 가서 8만9천원짜리 카라티를 사고, 보세 청바지도 샀죠.
당시 따로 옷을 사입지 않고 어머님이 동네에서 사오던 옷만 입던 저에게는, 너무이쁜 옷이었고 앞으로 이것만 입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너무 행복해서 친구들에게 동네방네 다 자랑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그 다음날 부모님께 걸렸습니다. 아버지는 우리형편에 이런옷은 말이 안된다며 빈폴에가서 바로 옷을 환불하셨습니다.
동네방네 자랑했던 하루전 기억과, 이 상황이 너무 서럽고 슬퍼서, 따라갔던 차안에서 오열을 했죠.
그와중에 99년형 마티즈에 타고있는 제가 챙피하여 고개숙이고 울었습니다. 매장직원들이 절 볼까봐 챙피한 마음에요.
어떻게 보면 참 철없기도 한데, 그때 그 감정이 아직도 가끔 생각납니다 ㅎㅎ 젤 힘들었던 때 같아서요
고3때 공부는 어찌저찌하여 서울4년제 이름있는 학교를 갈 정도가 되었으나, 4년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충남대학교로 입학을 하게됐죠.
3월1일 입학전까지 배달 엄청했습니다. 얼마나 입학날을 기다렸는지 모르겠네요 그때는 ㅎㅎ
그리고, 20살까지도 철없던 저는 학고를 맞아 2학기부터 장학금을 못받게 됐습니다.
저에게 한번도 매를 든 적 없는 아버지였지만 그때는 정말 매를 드실 뻔 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시죠)
그리고 군대를 가려고 하는 21살.. 이상하게 허리가 엄청아프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4월군번으로 공군입대를 했으나, 허리가 너무아파서 가입단 기간에 나왔죠.
당시 비스게에 ct사진도 올리고 네임드이신 E.J 핑거롤님이 "이정도면 4급이 된다" 고 답변도 달아주시고 그랬죠 ㅎ
결국 공익을 가게됐고., 헬게이트의 시작인지도 모르고, 군대안갔다고 좋아했었네요.
그리고 멀쩡하게 살다가, 2011년 대학교3학년때 농구하다가 리바운드중에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농구를 좋아하던 제 인생의 마지막 리바운드였네요.
신기하게도 신경성형술이라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귀신같이 빠르게 회복해서 나았습니다.(지금 생각하면 그냥 기다렸어도 되는..)
그리고 몇년동안 허리때문에 아픈적없이 살았네요.
다 잘풀리는줄 알았습니다. 끊긴장학금이 죄송하여 남은대학생활 모두 장학금을 받겠다고 약속하고 복학을 했고, 거의 모든과목 A+을 맞았습니다.
대학교3학년 겨울방학부터는 대기업인턴에 합격하고, 4학년 1학기때는 최종합격한 대기업만 2개였습니다. 다 잘될것난 같았습니다..
그후,LG라는 대기업도 입사하고, 기술을 뒤늦게 배워 인테리어를 시작하신 아버지 사업도 잘되고, 다 잘될것만 같았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서 나에게도 이런날이 오는구나 하면서요.
2016년 그러던도중, 업무중 짐을 나르다가 다시한번 쓰러집니다. 그리고 하루이틀쉬면 다시낫더군요.
이때, 심사치않음을 느꼈어야되는데, 저는 " 아 허리아플땐 몇일쉬면 괜찮아지는구나 " 하고 허리가 육안상 휘어있어도 그냥 술먹고 놀면서 몇일뒤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아무조치를 취하지않았고, 정상적인 걸음을 가지지못함에도 몇일뒤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술먹고 놀고 그랬죠.
2017년 4월.. 휘어있던 허리가 돌아오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예 걸을수가없는 상황이 됐죠.
지금생각하면 허리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같습니다.
소가 많을때 고쳐야되는데., MRI를 찍어보니 이미 퇴행성이 엄청 심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순전히 관리를 못해서 심해진건데,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배달시킨 자기잘못이라고 제앞에서 우시더군요.
부모님과 저 셋이서 부등켜안고 울었습니다.
2017년 8월 지금생각하면 절대하면 안될 디스크감압술을 했고, 10월 재발하여 허리는 더 안좋아졌습니다.
그래도 한줄기 빛이 오더군요.
유튜브로 정선근교수님의 백년허리 라는 강의를 보게되었고 그대로 따라하다보니 허리가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EBS명의 라는 프로그램에서 허리가 앞으로 완전히 휜 환자의 허리를 펴준 강동경희대병원 김기택교수님의 진료도 받기 시작하여
허리가 예전처럼 시원하게 낫지는 않지만, 업무는 간신히 가능한정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2018년 8월 교통사고는 그마저도 뺏어갔네요. 아예 업무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남은 휴가를 반으로 잘라 오전만 근무하고 9월중순부터는 병가를 냈습니다.
참 인생 억울하더군요.
6.5평 단칸방살던 제가., 어릴때는 생각지도못한 3.5억짜리 아파트도 가지게 되었고, 차도 사게되고 행복한 일만 남은주 알았는데..
허리가 아파서 좋아하는 술자리 하나 못가고, 들어오는 소개팅 하나 나가지못하고, 일도 쉬고있으니, 우울증이 오고 힘들어서 눈물이나고 멘탈이 나가고..제모습을 보고 부모님도 굉장히 힘들어하시더군요.
인생은 쉽지않나봅니다.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자기위로겸.. 글써봅니다.. ㅎㅎ
비스게가 저한테는 정말 큰 낙이되는 곳이라~^^
PS.. 곧 2편은 재활편을 쓸 예정입니다.
허리가 퇴행성이 매우심하여 디스크제거술은 불가능하고, 인공디스크치환만 가능한 저도., 허리 재활이 어느정도 되네요.
많이낫지는 않았지만,. 2017년 감압술 시술 직후정도는 되는것같습니다.
남자구실 평생 못할거같은 기분이 들기도하지만..저한테는 하루 5시간 의자에앉는것도 기적이네요
힘드신분 많을텐데 조금 도움되시라고., 곧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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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잡설) 어릴때 이야기..허리디스크를 얻게 된 과정
현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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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7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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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다운 다음에는 업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