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9년 만에 약세로 마무리한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22. 12. 31.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마지막까지 약세로 마무리했다. 올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매주 하락한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도 2013년 이후 9년 만에 약세 전환이다. 건설시장 침체로 경착륙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가 내년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월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 일반 아파트가 0.07%, 재건축 아파트가 0.06%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고가지역과 중저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약세를 나타냈다. 강동(-0.23%), 성북(-0.15%), 동작(-0.14%), 동대문(-0.12%), 마포(-0.11%), 관악(-0.10%), 노원(-0.10%), 강남(-0.08%), 양천(-0.08%)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평촌(-0.17%), 일산(-0.10%), 분당(-0.08%), 동탄(-0.06%), 김포한강(-0.02%) 등이 하락했다.
경기·인천도 전주 대비 0.06% 내렸다. 성남(-0.17%), 수원(-0.16%), 용인(-0.16%), 김포(-0.14%), 화성(-0.10%), 군포(-0.09%), 부천(-0.08%) 등이 내렸다.
전세시장은 겨울철 한파와 연말 비수기 등으로 인해 임차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은 겨울 한파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매 대비 하락폭이 더 컸다. 전주 대비 0.16%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구로(-0.32%), 관악(-0.29%), 송파(-0.28%), 동대문(-0.26%), 강남(-0.25%), 마포(-0.25%), 성북(-0.24%)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0.12%, 경기·인천은 0.09%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역대급으로 주택거래량이 적어진 가운데 매매, 전세가격 모두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경착륙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거래량의 급격한 추락은 거래를 주도하는 중개사무소는 물론 이사업체와 인테리어 업체, 건설사와 시행사 등 유관 산업에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취득세를 기반으로 하는 자치단체 재정 축소 가능성도 높인다"고 우려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이어 "정부도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 세금, 청약, 기타제도 변화 등을 총망라한 전방위적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며 "현재 시장에 쌓여있는 급매물들이 내년에는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