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 레드투어 - 화산과 바람과 비가 만들어낸 버섯바위 파샤바 계곡을 구경하다!
이틀전에 앙카라에서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에 도착해 바로 로즈밸리 투어 트래킹을
한후 어제는 카파도키아 남부를 도는 35유로 짜리 그린투어 로 괴레메 파노라마,
데린쿠유 지하도시, 으흘랄라 계곡을 걸었는데 오늘 5월 18일 셋째날은 레드투어
입니다.우치히사르 - 괴레메 야외박물관 - 데브란트 계곡 - 아바노스 도자기 공방
- 파샤바 (버섯바위) - 차우신으로 가이드, 입장료, 점심, 가이드차량 포함에 1인당
32유로이며 오후 5시에 마치는데 일행은 10명으로 먼저 우치히사르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30여개 석굴 교회가 있는 괴레메 야외박물관을 보고는 데브란트 계곡을 거쳐
아비노스에서 도자기 공방을 구경하고는 점심후 파샤바 계곡 에 도착합니다.
이곳 카파도키아 는 수백만년전 에르시예스 산에서 격렬한 화산 폭발이 있은후에
두꺼운 화산재가 쌓이고 수십만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래와 용암이
쌓인 지층이 몇 차례의 지각변동을 거치며 비와 바람에 쓸려 풍화 되어 갔습니다.
그렇게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 은 부드러우니 돌만으로도 절벽을 뚫어
집을 지을 수 있다는데 첫 입주민들은 로마에서 박해를 피해 건너온 기독교인
들이었으니...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데 첫날 로즈밸리 투어를
마치는 일몰을 보던 전망대에서 처럼 특히나 중국인 들이 많은것을 봅니다.
다시 언덕을 내려와 마눌과 함께 이런저런 기이한 바위들을 보며
마치 동화속의 세계 에라도 온 양 즐거워 합니다.기묘한 바위 들을
보고는 넋이 나간 마눌을 보고 있자니 황인숙씨의 행복한 시 읽기에
나오는 장정일 씨의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시가 떠오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때는 게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굵직굵직한 나무 등걸아래 앉아 억만시름 접어 날리고
결국 끊지 못했던 흡연의 사슬 끝내 떨칠수 있을때
그늘아래 앉은 그것이 그대로 하나의 뿌리가 되어
나는 지층 가장 깊은 곳에 내려앉은 물맛을 보
수액이 체관타고 흐르는 그대로 한 됫박 녹말이 되어
나뭇가지 흔드는 어깨짓으로 지친 새들의 날개와
부르튼 구름의 발바닥 쉬게할수 있다면
좋겠다 사철나무 그늘아래 또 내가 앉아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내가 나 밖에 될수 없을때
이제는 홀로 있음이 만물 자유케 하여 스물두살 앞에
쌓인 술병 먼 길 돌아서 가고 공장들과 공장들 숱한 대장간과
국경의 거미줄로부터 그대 걸어나와 서로의 팔목 야윈 슬픔
잡아준다면 좋을것이다 그제서야 조금씩 시간의 얼레도
풀어져 초록대지는 저녁타는 그림으로 어둑하고 형제들은
출근에 가위눌리지 않는 단잠의 베개 벨 것인데
한켠에서 되게 낮잠 자버린 사람들이 나지막이 노래불러
유행지난 시편의 몇 구절을 기억하겠지 바빌론 강가에 앉아
사철나무 그늘을 생각하며 우리는 눈물을 흘렸지요.이런저런
생각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오는데 터키 처녀가 다가와
접시 를 내미는데 세상에나...... 내 모습 이 담겨 있네요?
엣날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그랬던 것 처럼 좀 전에 여기 계곡에
들어올 때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기에 얼굴을
숙이고 손으로 가려 막아냈다고 생각했는데...... 그후 방심 하던
차에 나도 모르게 찍힌 것입니다.10리라라기에 5리라라면
사겠다니까 그러면 안판다기에 좀 주저가 되는데 예전에 베트남에서
선배님이 마지못해 사진을 사는데 사모님이 극구 말리자 그럼 내
사진 이 여기 타향에서 길에 버려져 밟혀도 좋으냐고 항변하니
사모님은 그럼 어때서? 라며 다투던게 떠오르네요?
그러고는 일행들은 다시 차에 올라 10분 가량을 가서는 차에서
내리니 역시나 기념품 가게들이 보이는데 건너편 윌귑 계곡에
기이한 바위들이 줄지어 늘어서고 사람들이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노라니 그럼 여기가 차우신 인가 봅니다?
그들은 눈에 띄지 않는 암벽과 바위 계곡 사이를 파고 깎고 다듬어
교회와 집 들과 납골소와 성채를 만들고 지하도시 까지 건설했으니
카파도키아는 자연과 인간이 공들여 함께 만든 걸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카파도키아 는 동양과 서양을 잇는 중요한 교역로였지만 제국이 일어설
때마다 전쟁터로 변했으니 기원전 18세기에 히타이트인들이 정착한후
페르시아, 로마, 비잔틴,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차례 차례로 점령했습니다!
여기 파샤바 는 요정의 굴뚝으로 유명한데 벨기에의 애니메이션
감독 페요(Peyo) 는 여기 파샤바 계곡의 버섯 바위들 을
보고는 “개구쟁이 스머프”의 마을 배경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해서 미끄러운 바위산 언덕을 조심스레 올라 정상에 서니
저 아래 펼쳐지는 풍경 파노라마 가 장난이 아닙니다.
동화 속으로 날라 온 듯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