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정선 기차펜션 이용기 (리뷰?)

[Techno_H]

기술의 철동, 세계의 철동, 장비의 철동에 2009년 새해에는 럭셔리의 철동이 더해지기를 기원하면서... 2009년 새해를 맞아 철도동호회 럭셔리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해 첫 공식일정을 럭셔리 정선 기차펜션 특실로 잡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농담입니다.^^)

정선 기차펜션은 옛 정선선 구절리역 장내에 세워(?)져 있으며, 구형 무궁화호객차 4량을 개조하여 총 9개 객실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객실이 새마을1~4호실, 무궁화1~3호실, 통일1~2호실 식으로 이름붙여져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새마을실은 4인가족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며 1량당 2실씩 들어가므로 공간이 넓습니다. 무궁화실과 통일실은 2인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며 1량당 3실씩 들어가게 됩니다.

옛 정선선의 작은 종착역이었던 구절리역은 숙박시설인 열차펜션까지 들어서면서 이렇게 철도관련 위락시설(?)들이 늘어선 큰 관광단지로 변모했습니다. 여치의 꿈은 다름아닌 '번식'이었던가 봅니다 ^^

열차 펜션이 말이 좋아 열차 펜션입니다만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폐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서 호텔방이라고 내어 놓는 것과 큰 다름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내부나 이런 것이 제대로 되어 있을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는 기우에 그치고, 내부 시설은 10만원이라는 숙박비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4인 기준실이지만 구겨서 잘 자면 6~7명도 잘 듯한 넓은 방에 대형 침대, 테이블, LCD-TV, PC, 정수기, 에어컨 등이 풀 옵션으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침대 맞은편 벽에는 디지털위성방송을 시청하거나 PC를 이용할 수 있는 32인치 대형 LCD-TV가 갖추어져 있고 인터넷 이용이 가능합니다. 온갖 스파이웨어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쌩쌩 돌아가는 PC가 범상치 않아 장치관리자를 열어보니 '쿼드코어 2.6GHZ (Q6600)'이라는 엄청난 놈이 들어있습니다. 인터넷 속도 또한 100Mbps 광랜수준으로 쾌적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대강의 사양을 메모해 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CPU : intel Q6600 (쿼드코어 2.6G)

RAM : 2GB

그래픽 : NVIDIA GEFORCE 8500GT

HDD : 시게이트 500GB

또한 PC에 멀티리더기가 달려 있어 여행 중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열어보거나 백업하는 등의 작업도 할 수 있었습니다. 꼭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유용한 기능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 중에는 잠시 인터넷을 접어두셔도 ^^)

사실 밖에 나와서 싸구려 숙박업소 등을 가면 가장 아쉽고 걱정되는 것이 욕실 문제인데 열차펜션의 욕실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칫솔과 면도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인 세면도구가 갖추어져 있으므로 별도로 챙겨올 필요는 없을 듯하고 샤워부스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무려 거품욕조 옵션이 들어 있더군요 ^^ 다만 최고 등급인 새마을실 기준이고, 방 크기가 작은 무궁화실과 통일실에는 욕조 옵션이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냉온 정수기, 냉장고 등 살림살이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정선 열차펜션에는 '취사시설'이 없고 이에 따라 실내 조리도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역 식당을 이용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라는 배려(?)라고 합니다 ^^; 다만 산골마을이라 동네에 나가서 먹을 것 조달하기마저 귀하다보니 이런 부분은 '모텔(숙박 주목적)'이 아닌 '펜션(휴양 주목적)'으로서는 다소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식량 및 야식대책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엔 겨울철이라 추워서 이용하긴 어려웠지만) 또한 넓은 개별 테라스가 있어 여름철 휴가 등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남기기 힘들지만 냉난방과 온수 문제또한 중요한 이슈인데, 아무래도 가건물 특성상 단열이 완벽하지는 못한 느낌이 있었으나 그런 부분을 펑펑때는(?) 난방으로 커버해낸 듯 싶었습니다. 바닥난방 온도가 정말 '앗뜨거워' 수준까지도 올라갑니다 ^^ 온수 또한 중앙 보일러 공급식인 듯해서 틀자마자 바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중앙 공급식의 본질적인 한계 상, 사용자가 많아져서 온수탱크가 비게 되면 온수가 잘 안 나올 가능성이 있는 문제점은 있음)

다만 '특급호텔 수준(?)'의 세심한 배려면에서는 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전자 초인종처럼 보이는 것 (실제로 영어로 초인종이라고 쓰여있기도 하고) 을 열심히 눌러봤지만 응답이 없어 황당해하던 차에... 사실은 페이크였고 문구멍 밑에 있는 기계식 초인종이 진짜였다라던가. TV 채널안내는 고사하고 TV 켜는 법도 복잡해서 때려치우게 되었다던가 라는 부분등은 (컨버터리모콘만 있고 TV리모콘은 분실된건지 없더군요 -_-) 아무래도 안내부족이겠죠.

공돌이근성으로 살펴본 BUG중에는... 많이들 하는 실수(?)인데, 기껏 값비싼 HDTV와 디지털수상기를 갖춰놓고는 그 둘을 저화질 컴포지트로 연결해서 싸구려로 보게 해뒀다든가. PC에 셋팅된 모니터 해상도가 최적해상도가 아니어서 화면비율이 찌그러져 있다든가. PC를 켜면 각종 스파이웨어와 가짜 진단툴 실행에 한나절이 다 간다던가 하는... 숙박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

총평을 하자면, 숙박비가 다소 비싼 편에 속하기는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공사가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인 만큼 서비스수준이 비싼 가격을 실망시키지는 않았습니다. 기차펜션으로서 특징은 단순히 폐 객차를 개조해서 방을 만들었다라고 하는 특이점 외에, 실제로 열차(?)가 운행하는 역 승강장에 열차펜션을 세워 둠으로서 마치 정말로 (해랑 같은 열차를 타고) 살아 있는 열차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되어 있다는 부분이 인상깊습니다. 그것이 단지 레일바이크과 입환기관차 뿐이긴 해도 말입니다 ^^

몇 가지 부실한 부분만 보완한다면 (최소한 KBS, MBC, SBS, YTN 등등이 몇 번 채널인지 정도만이라도 알려준다면 -_-) 매우 만족스러운 고급 숙박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영역 새마을호]

저 기관차는 퇴역한 기관차인가요?

[관광전용열차]

번호를 보니 퇴역한 소형 4200호대 인 것 같습니다.

[구절리행#1547]

네 마침 기관차 개조중일 때 다녀봤는데 4216호 기관차였습니다. 원래 마차리에 있다가 삼화역으로 잠시 갔다가 구절리역에 종착한 셈이지요.

[진영역 새마을호]

답변 감사합니다.

[투윈브라더]

아이들과 한 번 다녀 와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8201호]

컴퓨터 사양이 장난아니네요... 제컴터보다더좋은...;;;;

[유현선(지름길닷컴™)]

이번 겨울에 가족여행으로 갈까 고민하던중 취사가 안되어 포기했습니다만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Ψ140_9410]

이거 저희집에 있는 컴터보다 사양은 고급입니다. ㄷㄷ 돈만 잘모으면 저기로 여행가도 좋을듯 합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