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의 이야기
끊임없는 변화 (53)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닮아간다고 한다.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오늘의 모습이 내일의 삶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현재의 만족에 머무르는 순간, 삶은 조금씩 정지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정지한 삶은 어느 순간 퇴보로 이어지고, 결국 삶의 의미와 설렘마저 잃게 만들 수 있다.
물론 금전적으로 안정되고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물질적인 만족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바로 배움과 도전, 그리고 성찰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배움을 멈출 이유는 없다.
오히려 살아온 세월이 많을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배움은 젊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며
도전은 청춘의 전유물도 아니다.
인생은 끝나는 날까지 변화하는 과정이다.
나는 인생을 크게 두 번째 막으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제1의 인생은 직장과 사회생활을 중심으로 가족을 책임지고, 자녀를 키우며,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이었다.
그러다 직장에서 은퇴하고 조금씩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비로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때가 바로 인생 2막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60세에서 70세까지를 인생 2막의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이 시기는 단순히 노년으로 접어드는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어 실천해 보는 시간이다.
젊은 시절에는 생계를 위해 미뤄두었던 취미를 시작할 수도 있고,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배울 수도 있으며,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쓰고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작은 일터에서 다시 일하고,
누군가는 봉사활동을 하며,
누군가는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정해놓은 노년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60대는 인생의 끝자락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온 경험과 지혜가 더해져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시기다.
그래서 인생 2막은
젊은 날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무조건 달려가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씩 이루며,
마침내 나다운 삶을 완성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변화라도 좋다.
하루에 책 한 쪽을 읽어도 좋고,
새로운 것을 하나 배워도 좋으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도 좋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반복하기보다
오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끊임없는 변화가 아닐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인생은 60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60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그리고 70이 되었을 때
“나는 참 열심히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 2막을
아름답게 완성해 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배움을 멈추지 말자.
그리고 오늘도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자.
인생은 멈추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멈추는 순간부터 조금씩 빛을 잃기 시작한다.
글 /김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