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성탄 맞아 이라크 방문
“공통점 인정하며 평화 위해 힘 모으자”
성탄 미사 주례하며 교황의 성탄 인사 전해
발행일2019-01-06
[제3127호, 6면]
2018년 12월 28일 이라크 니네베 평원 카라코시의 성 마리아 대성당을 방문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왼쪽). 니네베 평원은 2014년 IS의 박해로 10만 명의 그리스도인이 피난을 떠나야 했던 지역이다. CNS
파롤린 추기경은 2018년 12월 24~28일 이라크에 머물며 바그다드의 칼데아 교회와 시리아 가톨릭교회에서 성탄 미사를 주례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탄 인사를 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통해 “무슬림도 예수를 한 명의 예언자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예수의 성탄은 모두의 축제이며 성탄은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파롤린 추기경은 “개인과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들은 평화와 진실, 정의, 자유, 사랑이라는 씨앗을 뿌려 말과 행동으로 공포와 비상식, 무책임, 증오를 퍼뜨리는 어둠을 깨우칠 소명을 받았다”면서 “이라크의 국민들은 서로의 공통점을 인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24일 칼데아교회의 성 요셉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 파롤린 추기경은 오직 하느님만이 영원한 평화를 줄 있으며, 주님의 도움으로 사람들은 법과 정의를 통해 평화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는 칼데아교회 총대주교 루이스 사코 추기경이 공동집전했으며,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 부부, 정부 관료, 미국과 이란을 포함해 외교사절이 미사에 참례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매일의 삶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는 주님의 구체적인 사랑에서 나온다면서 “인간이 되시어 구유에서 태어나신 주님은 열린 마음으로 겸손하게 그를 환대하는 모든 이를 구원해 주신다”고 말했다.
사코 추기경은 미사 뒤 인사말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배려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교황께서 곧 이라크를 방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은 시리아 가톨릭교회, 바그다드의 라틴 전례 교회에서도 성탄 미사를 주례했다. 특히 24일 저녁 성탄 전야미사를 주례한 시리아 가톨릭교회 구원의 성모 성당은 2010년 극단주의 테러범들에 의해 60여 명의 신자들과 2명의 사제가 목숨을 잃은 곳이다. 이날 파롤린 추기경은 시리아 가톨릭교회 전통에 따라 제단 앞에 등불을 밝혔다. 이 전통은 예수의 탄생을 선포하는 천사들의 소리를 들은 목동들이 구유에 모이는 장면을 기념한다.
파롤린 추기경은 “성탄 등불은 주님의 사랑이 인류 역사 안에 스며드는 것을 되새기는 전통”이라면서 “이 거룩한 밤, 성탄 등불에 불을 밝혀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새로운 시작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12월 28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과 이르빌을 방문해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박해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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