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어린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매일 그날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묻고 대화를 하는데요..어제 같은 반 남자아이 3명이 자신을 포함한 여자아이 3명의 속옷과 바지를 벗기고 엉덩이와 배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놀렸고, 공으로 머리를 맞추고, 색연필로 눈을 찔렀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여자아이의 항문에 뾰족한 것을 찔러 피가 났다고 말을 하는데 너무 무서웠습니다.
순간 사실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상상력이라면 어떻게 그런 상황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지
아이의 심리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몇 번을 진짜인지 물었더니 나중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남자아이들이 말로 놀리기만 했을 뿐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도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왜 그런 이야기를 지어냈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면 엄마랑 아빠가 회사 휴가를 내고 자기와 같이 있어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하네요. (최근 같은 반 여자아이가 장난으로 제 딸의 목을 졸랐던 일이 있어 제가 회사 휴가를 내고 어린이집에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가 애정결핍인지, 성 관련 어마 무시한 이야기를 어떻게 그렇게 지어내는지 걱정입니다. 그 동안을 돌이켜봤을 때 애니메이션 짱구에서 엉덩이를 보이며 놀리는 장면, 최근 펜트하우스 드라마에서 사람을 찔러 피가 흘리는 장면, 목욕탕에서 몸에 그림을 그린 사람(문신)은 들어올 수 없다는 안내판에 노출된 점 등이 걱정입니다.
너무 마음이 슬프고 아파 방법을 찾다가 이렇게 상담 요청드리오니 부디 바쁘시더라도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입니다.
우선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할 수 있음을 먼저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합니다.
최근 아이에게서 들은 말과 행동을 보면서 많이 놀라셨고 걱정이 많이 되셨을 어머님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7세 전후의 자녀를 두고 있는 많은 어머님들도 한 번 쯤은 겪어 보았을 일이므로 어머님의 자녀만 혹시 그런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하거나 슬퍼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아이의 마음은 헤아려 주어야 할 중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며, 이 때 헤아려주지 못한다면 아이가 앞으로도 어떤 상황을 수용하고 판단할 때 혼란을 느낄 수 있기에 예방차원에서 자녀에게 관심을 두고 적절하게 이끌어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어머님께서 걱정하신 바와 같이, 여러 매체를 통해서 7세 아동으로서는 어떤 상황인지에 대하여 판단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노출되어 아이가 혼란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자기 나름대로 정리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거짓말'로 표현이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혼낸다면 아이는 더욱 더 혼란스럽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판단을 못하고 그저 거짓말을 해서 혼났다는 죄책감만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니 어머님께서는 자녀에게 그렇게 하신 것 같지 않고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보면서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잘 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의 욕구는 엄마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그 마음을 엄마에게 전달하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엄마가 나와 시간을 보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궁리를 한 끝에, 최근 본 영상매체들을 재료로 그야말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를 지어내고 만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가 적극적으로 어머니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지금 시기는 신경을 예전보다는 쓰시어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만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절대적인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퇴근 후 함께 보내는 시간의 질이 중요합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아이가 엄마가 함께 있다고 충분하게 느낄 만큼 상호작용하고 몰입하여야 합니다.
좀 더 아이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고, 아이가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앞으로 일을 하는 엄마로서 일과 양육의 균형을 맞추면서 구체적으로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 등이 궁금하시다면 종합심리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의 양육코칭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거짓말하는 아이를 대하는 팁!
■첫째, 아이가 거짓말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아이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세요.
이때, 어떠한 태도로 아이에게 거짓말 했다는 것을 알려주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거짓말한 것을 발견했다는 것에 대해서 부모가 자신이 아이에 대해 잘 파악하여 거짓말을 캐치해냈다는 권위적인 태도로 다가가거나, 아이의 거짓말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로 다그쳐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아이가 거짓말을 한 사실 그대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차분한 태도로 전달해야합니다.
■둘째, 아이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 물어봅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누구나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올바른 도덕성을 길러나가는 과정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성장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그 행위를 탓하고 거짓말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미래의 일을 예측하며 걱정하는 부모의 태도는 교육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것은 거짓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 거짓말을 하게 된 핵심적인 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해야 거짓말한 아이를 현명하게 교육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게 됩니다. 아이에게 그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와 감정에 대해 물어보고 차분히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셋째, 부모의 감정을 잘 조절해야합니다.
아이가 거짓말한 것을 알았을 때, 많은 부모들은 속상한 마음에 흥분하고 감정통제에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가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거짓말한 아이를 교육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깊은 심호흡이나 산책 등으로 차분함 마음 상태를 만들도록 노력한 후 아이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난 아이가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격해지더라도, 부모가 차분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아이와의 대화할 때,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고 자신의 마음을 부모와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아이의 거짓말로 인한 부모의 마음을 전달하세요.
아이가 한 거짓말이 관계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절대 이 과정이 아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거나,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 아이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의 거짓말한 행위보다, 그 거짓말로 인해 발생된 부정적인 결과를 아이에게 알려주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같은 상황에서 거짓말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것은 미래의 거짓말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섯째, 아이를 격려해줍니다.
미래의 거짓말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부모와의 소통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아이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사랑을 느끼게 해주세요. 이런 과정은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우등생 논술 5월호 "아이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해요!"
[상담후기] >> 아동 사회성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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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효정. "아동기 자기 보호적, 친 사회적 거짓말의 출현 및 그 발달적 관련변인." 국내석사학위논문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2010. 경기도
wikihow-How to deal with a lying teenager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