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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이 코앞이다. 초복이 18일, 중복이 28일, 말복이 내달 7일이다. 복날 삼계탕 등 보양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 문화이자 세시풍속이다. 개장국을 먹거나 닭백숙이나 삼계탕을 먹는다. 선조들은 복날 구장(狗醬, 보신탕)을 즐겼다. 복의 한자는 사람인(人) 변에 개 견(犬)자를 쓴 伏를 쓴다. ‘복날 개 패듯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닭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공간에서 땅을 긁고 쪼아 대고 날개를 활짝 펼치고 홰를 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닭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짧은 시간 안에 살을 찌워 삼계탕 집으로 보내야 이익이 더 난다. 수백 개의 닭장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양계장에서 사육된 닭이 삼계탕의 원료가 된다. 좁은 공간에 닭을 사육하다 보니 닭끼리 부리로 쪼아 상처입는 일이 잦다. 그래서 부리를 제거한다. 땅을 쪼고 사물을 찾고 건드리는 부리를 인위적으로 없애는 것이다. 인간의 육식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닭의 자연적 본성을 깡그리 말살한다. 우리는 이 닭을 먹는다. 사찰이나 불교복지관에서 ‘효사상’을 실천한다면서 제공하는 닭들 역시 마찬가지다. 본의 아니게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고 불살생계를 지켜야 할 불자들이 욕망에 충실하다 못해 넘치는 생명파괴 행위에 동참하고 있는 꼴이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축산산업의 비대화는 인류증가에 따른 지구의 식량 위기를 조장하는 것으로 석유라는 화석연료 고갈에 따라 현실화된 에너지 문제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현재의 육류소비가 동시대의 기아 문제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처럼 육류 문화에 대한 대안 문화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 인간은 조만간 지구 식량 자원의 고갈을 통해 스스로의 목을 조르게 될 것 충분히 예견된다”고 경고한다. 그는 또 “인간의 육식에 대한 욕망은 수많은 동물의 희생을 요구하지만 우리의 욕망은 동물의 생명권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인간의 생존과 동물의 생존은 서로 연계되어 있어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불교, 대량 육식 소비문화 극복 나서야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지렛대로 삼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오계의 으뜸인 불살생계의 취지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불교가 다른 종교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불살생은 불교의 평화적 이미지를 상징하며, 생태위기는 물론 대량식육 소비문화에서 직면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불자들의 호응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불교는 현대사회에서 주요관심사인 환경, 생태, 생명의 문제와 관련해 어느 종교보다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실천적 차원에서는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는 육식을 포기하고 채식을 하라는 거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조선시대와는 다르다.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옛날에야 먹을 것이 부족해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 명절이나 복날 등에 특식을 찾아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영양이 과도하게 공급되는 시대다. 사회적 환경 조건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사회 풍습이 복날 육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해도 불교복지관과 사찰까지 나서 삼계탕을 제공하는 것은 제고해 볼 필요가 있겠다. H 스님은 “여러 가지 측면을 인정한다고 해도 불교사상에 맞는지, 불교적 방식으로 복날 행사를 치를 수 없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전에는 기피하던 것들이 웰빙으로 각광받는다. 채식이 더욱 각광받으며, 육식보다 더 좋은 식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회다. 대안이 없는 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복날 풍속의 취지·의미 살리면서 불교적 관점 관철 시켜야” 또 “사찰이나 불교복지관에서 삼계탕을 주는 행위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바뀌어야 한다. 복날의 의미와 복지관 등에서 공양을 대접하는 취지를 잘 살리고, 우리 세시풍속의 좋은 측면도 살리면서 시대성에 맞고 불교적 관점에서 관철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 스님은 대량 식육 시스템에서 생산된 육식을 먹는 부분도 이제는 제고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불교계의 ‘복날’ 삼계탕 문제는 불교의 가치관인 생명의 문제까지도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 스님은 “우리 사회에서 먹는 닭은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식용으로 대량 사육되는 시스템으로 길러져 나온다. 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돼지, 소 등 모든 육류가 다 비슷하다. 우리 사회에서 지양되어야 할 문제로 이에 대한 불교적 대응과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공개적 논의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러 각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생명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또 생명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규정할 지, 우리 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일반화된 대량 육식문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불교는 다른 종교의 가르침과 다른 부분이 있다. 육류 소비를 근절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불교의 교리와 사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합의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교의 사회적 실천은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가능하다. 사찰이나 복지관에서 복날 삼계탕을 제공하는 것 자체는 소외된 우리 이웃을 위한 실천행이라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방법적 측면에서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복날 삼계탕 사소하지만 불교가치관 맞닿은 중요한 문제” H 스님은 “복날 삼계탕을 제공하는 대신 다른 먹을거리를 찾는 등 대안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찰과 복지관이 삼계탕을 제공하는 일은 대충 넘어갈 일은 아니다.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는 사안”이라며 “21세기 전개될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볼 때 이런 문제에 대해 불교다운 목소리를 강화하고 다른 종교와 사상과의 차이점을 드러내 인류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길을 전파하는 것이 불교의 사회적 실천의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H스님은 “우리 교계의 실태를 조사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세미나나 토론회 등을 통해 사소해 보이지만 근본적 가치와 직결되는 문제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초기불교를 전공한 한 스님은 “<사분율>에서는 삼정육을 제외한 고기는 먹어도 된다고 말하지만, <범망경>은 일체의 육심을 금하고 있다”면서 “복날 삼계탕 문제는 출가자의 육식 문제로 이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율장 등 상이한 내용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받아 들여야 할 지 정리가 필요하다. 야단법석 등에서도 논의할 만한 주제”라고 말한다. 출가자의 육식문제는 종단 쇄신 작업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도 했다. 사찰과 불교복지관의 자비행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방법적 측면에서 불교적 가치관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스님이 ‘육식’을 배식하는 일은 참 보기 민망하다.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사 제공 =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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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두 마리 먹지 말고, 한 마리만 먹고
쓸데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합시다!
스님이 배식을 하는 게 민망한 게 아니구 먹는 게 민망한 거임.
삼정육(三淨肉)
부처님이 병든 비구에게만 먹을 것을 허락한 고기의 세 가지.
1. 자기를 위하여 죽임을 보지 않은 것
2. 자기를 위하여 죽인 것이란 말을 듣지 않은 것
3. 자기를 위하여 죽인것이 아닌가하는 의심되지 않은 것.
곧 정육점에서 파는 것이나 저절로 죽은 것 따위의 고기.
-그러면 비구니가 아프면 못 먹나요???
위 제목에, 취중잡설이란 건?
기자가 술 먹고 쓴 건가요???
ㅋ
거기에 삼계탕 먹으면서 ㅋ
은둔 불교에 유교의 600년 문화에 섞여버린 세간의 풍습이니 불가의 일이냥 끌어들여 마음을 낼 일은 아닌 것 같고, 대중의 일이니 수행자나 출가자는 계만으로서도 엄격히 지켰으면 좋겠다. 불가의 대중 공양간은 한국과 변질된 대승의 병패는 병패인데 아무튼 내 마음이 멀어지는 배울게 없고,도움이 안되는 불교... 한국 절집이야
아직도 우리사회에 소외계층 저소득계층은 사실 삼계탕 먹기도 쉽지 않으니 뭐라 하긴 그렇네요
그렇더라도 옵션으로 과일과 채소 그리고 씨앗으로 만든 샐러드나 과채를 곁들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