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탄생

[박대선]

돈의 탄생를 우연히 읽었다. 원시 인류는 사냥꾼이자 채집인으로 먹이를 구했다. 그러다 경작을 시작해서 정주를 시작했고 1차분업이 발생했다. 사냥꾼에서 일부가 물가에서 농사를 짓게된 것이다. 그리고 농사꾼과 사냥꾼이 필요한 연장만을 만드는 2차분업이 발생해서 수공업꾼이 생겼다. 사냥꾼이나 농사꾼과는 달리 수공업꾼은 먹이를 구하려면 그들이 만든 연장과 교환을 해야 했기에 필요한 물건의 거래를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메꾸면서 전담하는 일을 하는 장사꾼이 3차분업으로 나타나면서 계속 생산성이 향상되었다. 6

물물교환을 효과적으로 하기위한 매개체로 등장한 것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며, 가벼워 휴대가 용이하고, 파손되지않는 조개껍질과 같은 것이 사용되었다. 3센티정도의 돈개오지(Monetaria moneta)가 태평양과 인도양 국가인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서 19세기후반까지 화폐로 사용되었는데 개오지과에 속하는 이 조개는 아름다워서 장신구로 사용되왔으며 현대의 보석과도 같은 위치에 있었다. 지금도 이베이 등에서 수십불에 거래되고 있다. 8

그리스의 현자 솔론은 시민을 위한 개혁을 추진했지만 참주가 등극하여 실패하고 망명길에 나선다. 이를 리디아의 새로운 왕이 초청하여 자신의 부를 자랑하고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그는 자신의 동료중 건실하게 살다 죽은 사람들을 언급한다. 왕은 불쾌함을 표했고 그에 대해 솔론은 죽기전에는 인생이 어떠했는지 평가할 수없다고 대답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 왕은 나라를 빼았기고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했다. 결국 행복하려면 죽을 때까지 가진 것을 지키지 않는 이상 하루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기도 하다. 14

저자는 로마의 멸망이 통화가치의 하락이라고 주장하지만, 스미스에 따르면 국부는 보유한 금의 양이 아니고 생산력에 비례한다. 그런 관점에서 로마의 문제는 낮아진 금이나 은의 비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생산성이라고 봐야 한다. 비생산적인 집단인 군인과 도시빈민의 증가는 피부양자의 증가와 부양자의 감소를 동시에 가져와서 농업생산을 줄였고 생산보다 소비가 많아지면 파산은 시간문제가 된다. 현대에도 군비에 너무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북한이 식량부족으로 얼마나 체제가 지속될지는 역시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금이 사라져도 인류가 생존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식량이 사라지면 확실하게 인류는 멸종할 것이다. 18  명나라의 정화는 아프리카까지 선단을 구성해 향해에 나섰으나 금을 찾지 못하고 투자는 실패했으며 이후 해외 여행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군대든 모험이든 재무적 지지가 없다면 지속될 수없고 인류의 문명도 먹이가 없으면 그렇다. 30 3명과는 달리 네덜란드는 향해를 위해 국비가 아닌 민자를 선택했다. 주식회사의 설립은 로마시대부터였지만 10년간 무배당을 견디게 하기 위해 주식시장을 도입하여 환금성을 제공하여 성공했다. 

다음 타자는 영국이었다. 영란은행을 통해 군비를 조달하고 왕권대신 국채상환에 대한 신뢰도를 주는데 성공하여 단지 황금으로 자산을 늘렸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해상권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역시 권력이 아닌 이익으로 시장을 유인하여 세계각지에 식민지를 만들고 수탈보다 교역을 통해 장기간 최고의 국가로 군림하면서 파운드를 기축통화로 만들기도 했다. 36 저자의 시각은 편협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역자역시 기량이 떨어져서 주가수익비율과 같은 기본적인 단어조차 엉뚱한 용어로 번역해서 읽기 어렵게 한다. 50

2차대전의 종전즈음에 결성된 브레튼우즈체제로 금1온스는 35불의 달라로 태환되고, 다른 통화는 달라에 연동하게 되어 부실해진 파운드를 달러가 대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유지하기위해서는 미국이 국제수지흑자를 지속해서 달라가치를 지켜야 하고, 동시에 태환할 금을 충분히 보유해야 하며, 금1온스가 35불의 가격을 유지해야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충족시키느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예일대 교수였던 트레핀이 제기했고 트레핀딜레마로 불리운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케인즈가 주장하던 방코르와 비슷한 특별인출권을 국제통화기금에서 만들어 유동성을 추가시키는 것으로 해결했다. 56

2차대전이후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이 쉽게 부활할 수있었던 이유는 설비는 파괴되었지만, 인력과 기본 인프라가 탄탄했고 1950년 발생한 한국전으로 수요가 급증했으며 군비제한으로 사회자원을 경제에 집중했기에 가능했었을 것이다. 이는 월남전으로 한국이 경제성장에 성공한 이유와도 비슷하다. 한미방위조약으로 군비에 투자를 적게해도 되었고 인력개발에 집중했으며 인근에서 발생한 전쟁으로 수요가 급증했던 것이다. 사실 이는 미국이 양대전을 통해 패권국이 되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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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기원; 01 농업혁명; 02 사회 대분업; 03 북적이는 장삿길; 04 화폐의 탄생; 05 동서양의 화폐 기원론; 06 결론
제2장 각성; 01 금속의 시대; 02 황금과 행복; 03 알렉산드로스 시대; 04 고대 로마 시대; 05 비잔티움 시대; 06 결론
제3장 탐색; 01 최초의 지폐; 02 동과 은의 병용 시대; 03 금과 은의 시대; 04 대항해시대의 서막; 05 백은의 시대; 06 지폐의 흐름; 07 결론
제4장 군림; 01 금융의 나라; 02 고독한 민족; 03 금융계의 맹주; 04 짧고 굵었던 번영; 05 금융의 힘; 06 화폐 논쟁; 07 결론

제5장 번영; 01 달러의 탄생; 02 미국연방준비제도의 탄생; 03 100년의 변천 과정; 04 달러의 번영; 05 결론
제6장 재구성; 01 유럽의 위기; 02 역사의 기회; 03 고요한 숲 브레튼우즈; 04 신기원의 탄생; 05 패권의 시대; 06 결론
제7장 분투; 01 금 루블의 탄생; 02 루블의 제국; 03 안타까운 결말; 04 외침과 탐색; 05 지칠 줄 모르는 투쟁의 과정; 06 유럽 통화 체계의 탄생; 07 결론
제8장 성패; 01 화폐의 국제화; 02 역사적 경험; 03 역사적 기회; 04 세계의 화폐; 05 아시아 공통 통화의 성공과 실패; 06 불사조 화폐; 07 결론
맺음말 | 화폐란 무엇인가?; 후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