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파에 누워 여자배구 챔프전을 시청하는데
잠자리에 드는 아내는 가려우면 진작 말하란다
손이 닿지 않는 내 등에 알로에 액을 발라주고
맘 편히 들어가서 자려는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응원하는 현대건설 팀이
흥국생명에게 대 역전극을 펼쳐가는 중이라,
가려운 느낌은 티끌만치도 안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안 가렵다고 하고 들여보냈는데
기적적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나니 달라졌다
갑자기 등이 무지하게 가려운 거다
그래서 알로에 액을 들고 면목없이 들어가서
조용히 아내를 깨우면서 말했다
가려운 것도 습관성인 모양이라고,
아까는 아직 가려울 시간이 아니었나 보다고!
그러자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내는 암말 않고
등짝을 한 번 후려갈긴 뒤에 알로에를 바른다
손바닥으로 후려치고 바르니 더 시원하다고
비위를 맞추느라고 한 마디 했더니 성질 팍 내면서
썩 꺼지라는 바람에 후다닥 쫓겨 나왔다
아 씨, 진짜 아까는 안 가려웠었는데...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습관성 가려움
자유노트
추천 2
조회 132
24.03.29 07:3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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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효자손을 가까이 두세요.
그건 안 돼요
등을 다 찢어요
너무 세게 긁어서...
@자유노트
등짝 맞지 마시고
좋은 것으로 쓰세요.^^
@북앤커피 사랑의 손찌검이라 괜찮아요
등을 긁어주는 아내
행복이 덩쿨 이십니다
등짝 스매싱 !!!
고것고 사랑이지라요 ~~
네, 고거이 사랑이긴 한데,
가끔은 감정이 실린 스매싱일 때가 있습니다
지가 김연아도 아니면서 . . . ㅜㅜ
감정이 실린 스매싱에서
빵터졌습니다 ㅋ
행~금 되세요
댓글까지도 꼼꼼히 살피시는 비은님,
깊은 관심과 정겨운 댓글이
제게는 보석 같은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알로에를 바르면
괜찮은가봐요?
글면
효자손에다
바르고 긁으시믄
되지 않을까요?
스매싱보다는 훨 나을듯~~
푸하하하하하~~~~
기발한 발상이십니다
현실성은 의문이지만,
그 아이디어에 빵 터집니다
사랑의 매는 약이되는 거지요!ㅎㅎㅎ
네, 그렇다고 봐야 하겠지요?
. . . ㅋㅋ
몸이 가러울땐
손이 닿은 곳은 혼자서 긁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옆사람에게 부탁을 하거나
아무도 없을땐 효자손으로 긁는데 이상하게도 나 아닌 다른사람이 긁어주면 시원하더군요.
바세린이 끈적거리지만 추천해봅니다.
꽃향기짱님 안녕하세요?
본인의 세밀한 경험담과,
또 좋은 보습제까지 추천해 주시니,
정성스러운 관심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